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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에 씨앗을...(16)

그간 속으로만 외치던 말들을 쏟아내기로 하였습니다.

우리가 왜 여기서 이렇게 농성하고 노래하고 밤마다 촛불은 드는지

다 말하고 싶었습니다.

 

 

 

여기가 바로 팔당을 강제철거 하도록 공탁을 건 관공서다!

 

 지금, 이렇게 단식까지 해가며 길에 앉아 있는 것은

팔당 유기농지를 보존하기 위해서다.

당신이 먹는 물, 당신이 먹는 친환경 채소를 생산하는

바로 그곳.

서울 시민들아, 이것은 당신의 일이다!

 

 

라고 썼습니다.

그랬더니 많은 분들의 호응이 있었습니다.

사진 찍고 가는 분들, "4대강 사업 때문에..." 하며 가는 분들,

엄마 손을 붙잡고 "나도 4대강 반대해."하고 지나가는 초등학생들...

 

 

 

그리고 반갑지 않은 분들도 있었지요.

 

길에서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글씨 씁니다.

 

낙서를 하셔서야 되겠습니까?

 

네. 왜 안됩니까?

 

이러시면 안됩니다.

 

뭐가 문제인가요? 지금 그런 말씀, 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시는 겁니다!

 

몇 번의 실랑이가 오가고

우르르 경찰들이 왔습니다.

 

 

다급했나 봅니다.

법으로 어떻게 들이댈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못하게 말리지도 못하니

물통과 구둣솔을 들고 나왔군요.

 

열심히 청소하고 계십니다. ㅎㅎ

 

엇, 저것은 화장실 청소하는 솔?

 

 

 덕분에 온갖 종류의 청소도구를 볼 수 있었습니다.

구둣솔, 빗자루, 화장실 청소솔, 대걸레...

 

한편, 농성장에는 꼬마 친구도 놀러왔네요.

토욜 밤 촛불문화제를 생방송하려고 칼라tv에서 설치한 카메라를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북적거리도록 뭔가를 하니

시민분들이 전단지를 잘 받아주셨습니다.

 

 

 

해가 지고

촛불이 밝았습니다.

 

처음에 신부님인 줄 알았던 이 분.

선한 웃음이 왕 매력적. ^^

 

 

첫 공연은 '달거리대'라는 팀입니다.

공연 영상도 올라와 있지요? ㅎㅎ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과격한 가사를 읊어대는...

 

 

명박, 이~ 명박, 잠을 많이 자면 좋겠어~

이렇게 내가 잠못들 줄 알았다면~

서울 봉헌할 때, 너도 봉헌해야만 했어~

 

 

함께 따라 부르는 시민들. 

 위원장님도 목소리를 내셨습니다.

 

낮에는 게릴라전, 밤에는 화공전!

수척해지셨지만 목소리에는 힘이 넘치십니다.

 

 

계속되는 공연들.

 

'이름하나 못 짓고' 밴드에요.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사회를 보시는 미남 미녀. 쿠쿠쿠.

 

 

눈앞이 캄캄하고 목소리는 기어들어가고.... 저는 옆에서 조용히... 노트를 쳐다보며 밴드를 소개하고

아저씨께 모든 걸 맡겼습니다.

그러고 나니 참 편했습니다. 아저씨, 감사합니다. ㅎㅎ

 

 

그리고..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것이 아닌, "애들아, 다 모엿!'의 실체.

난리 발광 블루스~

 두리반에서 온 '며칠 후면 니 기일...'

 

 

 팔당 에코토필하모닉 오케슈트라즈!!

모두 다 일어나서 왕창 시끄럽게 하였습니다.

민원 들어오고... 인근 주민분들께는 죄송했지만 저희는 아주 신났습니다.

 

다들 이날 무지 재밌었다는 평을 해 주셨드랬습니다.

뒤에서 민원 받아주신 양군2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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