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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허리를 무너뜨린 빈마을 운동회

아------- 쥭겠다.

하루에 이 말이 수차례...

 

이건 머,

이렇게 푸념할 시간도 없이 바쁜 와중에

운동회게 웬말이냐!!!!

라고 성토하다가도 어쩔 수 없이 갔던

빈마을 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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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그만

나는 복병을 만나고 말았으니, 그것은 바로,

고/무/줄! (사진 하단부, 사람들의 발치를 보라...)

 

사실, 지지난 주부터 허리가 망가져

한의원 가서 침맞고 부황뜨고 전기치료에 온찜질+비싼 우황청심환같은 알약 3일치 처방

풀코스를 받고

조심조심 땅 위를 걸을 때도 그저 얼음판 위를 걷듯 조심조심

그렇게 한 주를 보낸 후였는데

 

전날 팔당 에코토퍄 친구들과 팔당 갔다가 무리하게 고구마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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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배추 구경만 하고 올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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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밭에 떨궈져서

친구들 라면만 끓여주고 앉아있을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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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캔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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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만있지 못하고 나댄 것도 문제는 문제거니와

그 다음날 바로 열린 빈마을 운동회에선 제발 무리하지 말고 가만 있을라고

사람들 눈 안 마주치고, 염치불구 '깍두기'를 선언하였지만.. 만...

 

그만,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 앞으로 앞으로~(앞으로!) "

 

한 구절에 무너져

자리를 박차고 허리를 부여잡고는 고무줄 앞으로 뛰어가

쿵! 쿵쿵!

땅을 차고 하늘높이 다리를 치켜들었던 것이다.

쿵!

 

 

그리고

 

2줄을 뛰고

3줄을 뛰고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 다아아-

소나무의 UFG 적군을 무찌르고서

하얀담배 연기 속에 사라져간다 전우여~~

 

라는 노래를 몇 번이나 부르도록 고무줄을 뛰면서

과연 UFG가 뭐냐, 어느 지역에선 VSCP? 라고 했다고...

논쟁하던 가운데

 

'딱따구리구리마요네즈~' 와

'아프리카 사람들은 마음도죠아~'

도 뛰었다.

 

오날날 나는

지금 이틀째 정형외과에 출근하며 역시

레이저 치료+전기치료+온찜질+알약

처방을 받아감서, 집에서는 황토온찜질팩을 계속 전자렌지에 돌려감서

허리에 붙이고 살고 있다.

 

쉐에----

 

 

얼렁 나야 하는데...

오늘은 그 찜질팩이 허리와 엉덩이 사이에 딱 들어가게 해서는

겉옷으로 가리고는, 식기들 견적 내러 남대문에 다녀왔는데

지금 이 순간,

새벽 2시가 넘은 7분, 이 시각

저릿저릿 올라오는 허리통증에 과연 잠이 잘 올 것인가.

 

 

아아-

가게를 내는 일은 언제나 신중해야 하는 것이었다.

일단은

체력부터 기르고 볼 일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라고 땅을 치고 후회해본들

이미 일은 저질렀고

사방에서 오픈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으며

이미 누구나 빈가게가 곧 오픈하리라는 것을 자명한 진리로 받아들이고 있는 한

빼도박도 몬하고 그저 무너진 허리를

부여잡고 어서 낫기만을 기도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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