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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9
    불임사회, 환각의 시간
    없는데요
  2. 2008/08/05
    우울하고, 죽고싶고... 거리에 내몰린 비정규노동자들!
    없는데요

불임사회, 환각의 시간

불임사회, 환각의 시간

20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이 120만원 정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20대 비정규직 노동자의 십년 후 미래모습을 ‘3 無’로 비유한다. ‘저축’이 없고, ‘車’가 없고 '결혼'이 없댄다.

사회 첫발을 비정규직으로 내딛으면, '한번 비정규직은 영원한 비정규직'이라는 악마의 덫에서 빠저나오기 어렵댄다. 제아무리 아쉬워도 '너의 첫발을 비정규직에 담그지 마라'는 충고가 쏟아져 나온다. 그래서 장미족(장기 미취업자를 일컫는 말)이 늘어간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는 아무리 애기해도 지나침이 없는 문제다. 양극화의 핵심문제고 사회불안정의 일등요인이고, 인간성 파괴의 원흉이기 때문이다.

기륭전자의 김소연, 그녀는 자신의 몸뚱이를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불꽃의 한줌의 재로서 남겠다고 했다. 67일간 음식을 끊고, 온몸으로 저항했다. 그러나, 그녀가 67일간의 전쟁은 많은 사람들을 동참하게 했다. 국회의원이 동조 단식을 하고, 시인과 예술가들이 동참하고, 일반 시민까지도 동조단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그녀의 목숨을 건 전쟁도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진 못했다.

그녀가 한창 전쟁중일 때, 청계광장의 촛불들은 그녀를 방문했다. 촛불과 비정규직의 만남이었다. 그러나, 그녀를 찾은 촛불은 상품권 마일리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찰의 먹이감에 불과했다.

올림픽 금메달 수상자 박태환. 나이어린 그가, 귀국을 하지 못했다. 그의 코치는 몸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언론에 내비쳤다. 즉 서둘러 귀국을 하고 싶지만 보이지 않는 힘이, 그의 귀국을 막고있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 보이지 않는 힘은, 무얼까! 올림픽 선수단 전원이 하는 '서울시내 카 퍼레이드'란다.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관심을 끈 박태환 선수가 미리 귀국해버리면, 흥행요소가 떨어진다. 그래서 극대화하기 위해선 그가 필요했으리라! 전두환식의 '3S ' 정책의 부활이라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 금메달 한 개에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1%’씩 올라간다는 애기도 있다.

올림픽 기간동안 가뜩이나 부지런한 이명박 정부는 더 부지런했다. KBS 사장에 대한 해임건을 속전속결로 밀어부쳤고, 촛불행진에 마일리지 상품권을 동원했고, 공기업 사유화를 발표했다.

KBS 사장 해임건이 발표되던 날, 중국 현지에 가 있던 KBS의 팀장급 한 노동자는 당장 중계방송을 때려치우고 귀국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의 그런 인터뷰 기사를 보았을 때, 되묻고 싶었다.

온통, 방송을 하루 24시간 모든 시간을 올림픽 ‘환각의 시간’으로 도배해 버린 사람들은 당신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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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고, 죽고싶고... 거리에 내몰린 비정규노동자들!

우울하고, 죽고싶고... 거리에 내몰린 비정규노동자들!

오십줄을 훌쩍 넘긴 늙은 사내가 나에게 ‘우리가 언제까지 싸워야 할까요. 이 파업이 언제쯤이면 끝날 수 있을까요’ 하고 묻는다. ‘첫눈 내리기 전에는 끝나겠지요’하고 답했다. 2004년, 우진교통 노동조합이 파업이 두달 정도 진행되었을때 꼭 요맘때였다.

사실, 이런 질문은 어리석은 질문이기도 하지만 나도 가장 어리석은 대답을 했다. 노동자들의 투쟁의 끝을 감히 누가 알수있으랴! 삼신할미도 모를일을!

그러나, 정작 중요한 건 ‘희망’이다. 노동자들이 지치지 않게, 포기하지 않고 오늘 하루에 충실할수 있도록 답변을 줘야하는 처지인지라, 짐짓 다 꽤차고 있는 것처럼 능숙하게 거짓말을 한다.

우진교통 노동자들의 파업이 끝을 맺을 즈음, 차가운 서리가 농성장 천막을 두드리며 한기를 전해줄때다. 하이닉스, 매그나칩의 비정규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본능적으로 예감이 좋지 않았다. 이 예감덕분일까!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집단해고를 당했다.

그들도 우진교통의 노동자들처럼 똑 같은 질문은 했다. ‘우리 싸움이 언제쯤이면 끝을 맺을수 있을까요. 우리가 다시 공장으로 돌아갈수 있을까요’

사실, 그때 우진교통 늙은 사내가 물었을 때처럼 그렇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사회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 귀를 꽁꽁 틀어막고 있었고, 법은 지푸라기조차 되지도 못했고, 상대는 삼성만큼이나 덩치가 컸다.

해를 넘기고, 다시 오뉴월 불볕더위가 찾아왔을 무렵이다. 그때 한 생각은 하이닉스 청주공장을 옮길수만 있다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버리고 싶다는 거였다. 그만큼 하이닉스는 꽉 막힌 벽이었고, 상대하기 벅찬 상대였었다. 답답했다. 숨은 한증막처럼 차오르고, 조합원들에게 어떤 희망도 제시하지 못하는 무능한 처지인지라 죽고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당사자가 아닌 한발짝 물러서 있는 나도 이런데, 해고 당사자들의 심정은 오죽했으랴! 그 오죽한 심정이 수치로 나왔다. 노동건강연대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비정규직 투쟁 사업장 정신건강 실태조사' 오늘,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의 35.9%가 "죽고 싶다"다 답했다. 일반인의 2배다. 일반인보다 정신환지 의심비율이 8배나 높았다. 우울증, 강박증, 적대감, 신체화 증상이 일반인에 비해 유독 높았다.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는" 적대감 증상도 전체의 95.8%에서 나타났다. 99년 IMF 환란당시, 실직여파로 노숙인으로 전락한 분들의 결과보다도 더 못했다는 설명이 나왔다. 이랜드, 코스콤, KTX 비정규 승무직 노동자들! 그들은 이렇게 우울하고 이렇게 죽고싶은 충동에 빠져있는 것이다.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핸드폰으로 해고통보를 받았던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이 1천1백일 가까이 되고 있다. 오늘이면 단식을 시작한지 56일째다. 정말로 죽기를 각오했다는 맘으로 ‘관’까지 옆에 놓고서 말이다. 난 안다. 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의 ‘동병상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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