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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식코’

영화 ‘식코’


‘저기, 아무개가 올해 안으로 결혼 한다메!’.  ‘ 그 아무개가 ○○이랑 결혼 한다며!’.  ‘ 아무개와 ○○이랑 날 잡았다며!’. 하루만에 전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지만, 이 풍문 때문에 우리 사무실 사람들이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아침에 ‘올해 안으로 결혼을 한다 더라’ 에서 시작한 이 풍문은 그새 ‘누구와 날까지 잡았더라’까지 발전했으니, 만약 당사자가 해명하지 않았다면 저녁쯤이면 아마 청첩장까지 받았으리라.

이것은 눈덩이 불어나듯 한칸 한칸 옮겨질때마다 점점커지는 말과 소문의 습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리라.

 

이런 류의 '무엇 무엇 하더라'통신은 정말로 그 위력이 대단할진대, 최근에 가수 나훈아씨의 잠적에 대한 여러 풍문만 보더라도 야쿠자, 유명 여성 연예인까지 등장하며 급기야는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상황까지 발전했다.

 

근거도 없고, 사실도 명확지는 않지만 이 '하더라' 통신은 그 만큼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이 '하더라'통신이 무조건 재미만 있는 것도 아니다, 생각하기만 해도 끔직하거나 공포스러운 것도 있다.

 

'잘린 손가락 두 개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는데, 치료비가 7천만원이라 더라. 그래서 수술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이 ‘하더라’식의 애기를 듣는 당신의 반응은 어떨까!

 

당신은 담방에 ‘미친×’ 하고 소리를 지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애기는 영화속 애기다. 영화는 ‘픽션’이다. 그래서 당신은 안심할지도...

 

그러나, 문제는 이 영화가 실제상황을 다룬 ‘논픽션’이라는게 문제다.
 
영화 ‘화씨 911’로 유명한, 감독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영화 ‘식코(Sicko)’에 등장하는 이 장면은 실제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래도 당신은 안심하는가! 그저 먼 발치의 남의 나라 미국의 이야기로 치부하면 그만일수 있을까!

결코 아니다. 다음달이면 대통령으로 취임할 이명박 당선자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당선자는 공공연히 지금도 애기하고 있다.

 

 지금은 국민건강보험증 하나면 우리나라 국민은 누구나 전국 아무   병원에서도 보험 혜택을 받는다.. 그러나 건강보험 당연지정제가 폐지되면 상황은 전적으로 바뀌게 된다. 어떤 병원에서는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고, 그곳은 미국식의 고가의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한 사람들만을 치료한다.
 

무섭다. 영화 식코(Sicko)는 정말로 무서운 애기고, ‘무엇무엇 하더라’가 아니라 우리가 처해질지도 모를 ‘미국식 선진화’의 함정이다.

 

그래서다.  영화를 보자! 그리고 소문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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