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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무덤'판 민주노동당

'자기무덤'판 민주노동당

 

결국 파국으로 끝났다. ‘패거리주의’라는 자주파의 ‘호환 마마’는 국민들의 호된 질책조차도, 정당의 기본상식조차도 처절하게 무너뜨렸다.

 

민주노동당! 이 당이 어떤 당이였던가! 조봉암선생의 진보당이후 수십년간 명맥이 끊겼던 진보정당의 맥을 되살린 당이였다. 공돌이 공순이로서 군대규율보다 더 잔혹했던 암흑의 시대를 견디고 자라난 노동자들이 밀알이 되고, 종잣돈을 대서 만든 당이였다. 오십보 백보에 불과한 보수정당의 틈새에서 ‘무상의료 무상교육’, ‘부자에게 세금을’등 국민들에게 더 나은 사회가 가능할수도 있다는 희망을 만들어낸 당이다.

 

그런데, 이제 그 실날같던 희망은 무너졌다. 엊그제, 민주노동당의 당대회를 통해서 진보의 가치로 위장된 ‘낡은 정당, 종북주의 정당, 패거리정당’이였음을 스스로 고백하면서 말이다.

 

 톺아보자!

 

왜 낡은 정당인가! 어떤 고위 당직자는 공석에서 동성애자를 '자본주의 퇴페 부산물'로 규정한다. 어떤 중앙위원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하여 '불법체류자'라고 하며 강제추방대상으로 언급한다. '민족주의, 순혈주의'라는 낡은 보수적 가치에 갇혀 다양성과 공존, 인권이라는 진보적 가치를 무시한다.

 

왜 종북인가!

모든 핵을 반대한다는 진보정당의 강령과 가치조차 북핵 앞에선 맥을 못춘다. 오히려 '핵자위권'이라는 논리가 대신 자리잡는다. 회장님의 아들이 다시 회장님이 되는 재벌세습구조는 비판해도 수령님의 자식이 다시 장군님으로 등장하는 왕권 세습구조는 비판하지 않는다. 당의 간부와 당원들의 세세한 정보를 수집해서 북측 관계자에게 건네도, 국가보안법의 피해자일뿐이지 해당행위와는 무관하다. 단지, 그 자료를 건넨 사람의 신상자료를 공개하여 개인인권을 무시한 비대위지도부의 반인권만이 남을 뿐이다.

 

왜 패거리주의인가!

 

'53 : 47' 이것이 민주노동당의 세력분포이다. 그러나 모든 당내 모든 선거에서 이 수치는 무의미하다. '53;47'이든 '51;49'든 이기면 다 가져간다. 누가보아도 '대선참패'라는 문구조차도 이 '53'의 세력은 '실망스러운 결과'로 치환해버린다. 다수파의 권위에 침을 뱉지 말라는 거다. 민주노동당의 권력은 관계상 민주노총의 권력과 상호 연관된다. 이 권력을 잡기 위해 도저히 민주노조라고 할수 없는 그 세력과 당당히 노골적으로 연합해 민주노총 패권을 잡아쥔다. 지구당의 패권을 잡기 위해, 한 주소에 수십명씩 집단으로 위장전입도 마다않는다. 그 권력으로 대동단결을 외친다. 다수의 결정에 따르지 않는 소수는 분열주의자라고 비판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들 모아 놓고 사기치는 뒷골목 약장수도 알고보면 강압으로 사기를 치지는 않는다. 하물며 '진보로 위장된 낡은 보수'적 가치에 빠져있음을 알고 있는 확신자에게 '분열주의자'로 낙인찍으며 '대동단결'이라는 집단주의를 강요하는 모습 또한 패권주의의 전형이다.

 

이제, 낡은 것에 대한 새로운 것의 투쟁을 통해서, 진보정당과 민주노동당을 재구성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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