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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는다.

 주위에서 나이 먹는다고 난리다.

 

싫다는 사람들이 좀 더 많은 듯.

 

 

 

나는 나이가 들어서 좋다좋다좋다좋다좋다.

 

올해,그리고 작년의 내 나이가 너무너무 싫었었다.

 

'몇 살이세요?'라는 질문에 '저, 몇살이예요'라고 대답할때마다 왠지 민망했다.

 

내 나이는 왠지 앞뒤분간못하고 철퍼덕거리면서 감당안되는 아무것도 모르는 푼수땡이같은 나이로 느껴진달까. (사실이 그렇잔냐)

 

 

빨리 나이가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치 유치원 때 막연히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나는 아직도 그때랑 정신연령이 맞먹나 보다.

아직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걸보면 'ㅅ'

 

그러니까 그것은,

내가 이십대 후반이 되면, 혹은 삼십대가 되면 뭔가 더 여유로워지고 세상에 대해서 쪼큼은 알게되고, 인연을 더 소중하게 알게되고, 내 자신을 좀 더 제대로 챙겨줄 수있는 그런 후덕한 언니가 되있을 것 같다는 환상이랄까.

 

내가 한순간 자고 일어났더니 그런 멋진 사람이 되어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빙글빙글~)

 

 

하지만,

그렇지않다는 것을 안다.

하룻밤사이에 그렇게 나이가 먹을리가 없다는 것도 알고있고.

또 나이가 먹는다고 해서 저 위의 판타지가 내 몸에 절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란 것을.

하루하루 꼬박꼬박 체하지 않게 꼭꼭 밟아나가도 저 판타지는 실현되기 어려울 거라는 것도.(에잉)

 

 

지금의 나는 뭔가 예측불허 난장쟁이같고, 마치 아즈망가에 나오는 토모같고,(요즘 아즈망가에 빠져있어요, 후후)

지금 내 어린나이를 싫다고 투정부리는 천둥벌거숭이지만 -_-b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 내 나이에 걸맞는 중후한 언니가 되있을 거라고 그렇게 위로하며 열심히 살리라 다짐.또다짐.

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이글을 보면, 내가 어떤 웃음을 지을까?

생각만해도 웃기다 냐하하하.

 

 

 

그래도 뭔가 내년이면, 이십대중반스러운 나이다!! (불끈!!!으하하하하하- 다 댐뵤)

어른이 된다는건,

지금처럼 집안에서 뒹굴거리다가 배고프면 밖에 나가서 편의점 샤니빵을 사먹는 게 아니라,

새우랑 버섯을 넣고 크림소스파스타를 집에서 끓여먹게 되는 그런것일까

(아빠의 포스팅에 너무 빠져버린 나...허우적허우적)

 

히힛.

아무튼지간에 새해닷!

나는 드디어 한 살을 더 먹은 것이다! 냥냥냥-  아이코, 한 살 먹기가 왜이러케 힘이드누.

한 해가 정말 길고도 길고도 파란만장했다. 사람이 철이 들려면 이렇게 힘이 드는구나.

 

나이주의는 없애야하는 거지만, 확실히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의 말은 귀담아듣기도 해야겠다.

이렇게 힘든 걸 나보다 몇년은, 혹은 몇십 년을 더 살았으니-

 

(근데 그 나이값을 못하는 사람은 왜이렇게 많은지. 꾸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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