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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12
    운동권할수밖에?
    망이_
  2. 2008/07/12
    (1)
    망이_
  3. 2008/07/06
    몸 이야기-(7)
    망이_
  4. 2008/07/01
    정떼는게 힘들지.(4)
    망이_
  5. 2008/06/14
    시험기간.(6)
    망이_
  6. 2008/06/04
    결과보고-(8)
    망이_
  7. 2008/06/01
    내몸은 내가 지킬게.같이 싸우기나 하자.(5)
    망이_
  8. 2008/05/11
    -(3)
    망이_
  9. 2008/04/23
    머리크기.(1)
    망이_
  10. 2008/04/22
    갈수록_
    망이_

운동권할수밖에?

ㅇㅅㅇ레이님의 [아스트랄한 나의 전생] 에 관련된 글.

 

 

-_- 전생에도 착취받는 프로레탈리아 계급이었다 꺅.

 

뭐 이런;;

 

이건

닉네임을 쳐봤을 때 -


 

 

이건 본명?을 쳐봤을 때 -_-ㅋ

 

 

그리고 이건 망이라는 블로그명을 넣었을때.

ㄷㄷㄷ 분명 성별에 '여'라고 넣었음에도 불구. 요러코롬 나왔따 (꺄아>_<)ㅋㅋㅋ

 

 

 

 

 

 

여성해방 노동해방 성소수자해방되는 그날까지 -0-! +_+

 

아놔 -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가로운 토요일 오후,

 

동거녀 언니와 친구와 함께 이러고 놀고 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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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자본가 방어력 어쩔 ? -ㅂ- 멍충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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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이야기-

지난 밤 춤이 터졌다-

 

 

사람이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죠-

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해주는 언니들이 가득했기 때문에.

 

지난 한 학기의 가열차고도 찌질했던 고민들이 조금은 치유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풀려버렸다.스르르.

 

 

밥을 먹다가도 거울을 보며 춤을 추었던 나는 어디로 사라지고 일상적으로 지치고 찡그린 나를 보며 마음이 시려웠다.

 

다 살자고 하는 일인데,

다같이 즐겁자고 하는 건데 왜 난 즐겁지 않지?

 

왜.

몸에서 춤이 사라졌지?

 

끊임없이 몸으로 리듬을 타던 내가 사라지고,

딱딱하게 굳어서 늘 긴장하고 있는 내가 안쓰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분노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로 가득 채워진 이 세상에 대해서 원망이 들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즐겁게 운동했으면 좋겠다-

라고 되내이면서도. 방법을 찾지 못하고.

 

즐거워지기 위해 하는 운동의 과정에서 즐겁지 않은 내 자신을 보는 것이 또 나를 힘들게 하는 과정의 반복속에서.

자연스레.

몸이. 굳어버렸던 것 같아.

 

 

몸이 풀렸다.

춤이 터졌어.

 

 

 

보드카와 와인과 샹그리아에 취해 딥홀딩 블루스를 추면서 황홀함을 느끼고.

짱짱한 텐션의 스윙아웃을 하고 나서, 실로 간만에 건강한 피로감을 느낄 수 있었다지.

 

 

좋았어요. 좋았어요. 좋았어요.

 

고마워요.

 

다시 몸에서 춤이 나오고.♡

마음이 벅차올라서 몸이 자꾸 움직일 수 있게 되어서 좋았어요.

 

나, 계속해서 일상속에서 지치지 않고 이런 나를 지켜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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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떼는게 힘들지.

 

 진짜 힘든 일인것같다.

 

절대 새벽에 눈이 떠질 것 같지 않았는데,

 

눈이 떠진 건.

 

절대로 계절학기 숙제때문이 아니라.

 

밤새 뒤척였기 때문이리라.

 

콧물이 나고, 위도 아프고, 장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다.

 

이렇게나 멍청이 같을 것 같으면, 그냥 반항도 하지 말고 조용히 찌그러져서 살 것을 그랬나봐.

 

 

 

 

 

그래도 다행인 것은 새벽에 너의 두근- 문자를 보고, 조금은 설레이는 맘으로

새벽공기를 마시며 학교에 왔다지... 정말이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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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

뭐랄까,

 

역시 ㅆㅇㅇㄷ와는 느낌이 사뭇다른 진보넷 블로그.

 

중고등학생 혹은 대학생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셤기간우울증 꿀렁꿀렁 꾸잉꾸잉 글들이 별로 눈에 띄질 않는다. 뭔가 묘하다.

 

공부하기 싫어서 ㅆㅇㅇㄷ를 돌아다녀보니 거의 똑같다.

 

'셤공부하기 싫어' 뭐 이정도?

 

-_,-

 

 

그러니깐, 나도 별로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

 

셤 공부하기 싫다.

 

6.10이후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데, 촛불집회에도 다시 나가고 싶고...

빨리 종강해서 제주도 여행가고 싶고,

독립하게 될 공간으로 이사도 빨리 하고 싶고.

 

한동안 못 추었던 춤도 추고 싶고.

 

 

암튼, 모든 것이 셤 때문에 스탑이로구나하-

 

 

 

끼룽 +ㅁ+

 

그러고보니,

집에서 독립하게 된 게 최근의 가장 희소식인데, 그건 포스팅할 기력이 없다. 두둥-

 

 

덧 - 블로그홈에 게시하지 않기 기능이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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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고-

 

오늘 오전 즉결심판 법정에 다녀왔습니다.

 

잘될거야-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왜이렇게 두려운지 (ㄷㄷㄷ)

 

 

 

아,

사실 미중년의 중후한 포스작렬 멋진 판사언니 얘기도 쓰고 싶고,

나의 심경고백도 하고 싶고,

같이 재판받았던 서부경찰서 4기(심지어 우린 까페도 만들었다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고,

다른 건 다 좋은데 재판끝나고 같이 밥먹을 때 여지없이 나오는 같이 붙잡혀갔었던 아저씨의 뻘소리 작렬에 대해서도 규탄하고 싶은데!

 

 

너무 졸리므로.

결과보고하고 자렵니다.

 

 

판사언니가, "도로점거 등이 불법인 것은 맞으나, 초범인 것이 참작되고, 집회에 참가한 이유가 충분히 이해가 가므로(!) 벌금 5만원에 선고유예를 처한다"

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선고유예가 무엇인지 모를까봐 친절히도

"안내도 되요"라고 말씀까지 해주셨다능.

 

 

아아,

벌금나오면 노역으로 때워야하나 농담 비스끄리무리하게 하고 놀았었는데,

잘 해결되서 다행.

 

 

 

 

/근데 초범이 아닌 내 친구, 검찰에서 소환했다는데 어쩌지...? 걔 진짜 배후세력 아니예요 -_,-

걘 배후세력이 '되고싶은' 아이예요 ㄷㄷㄷ

 

/선고유예라는 문자를 받은 또 한명의 친구,

"그깟 오만원? 하고 코웃음 한번 쳐주고, 까짓거 오만원 낼꺼라고 큰소리 땅땅 친 다음에, 유치장에서 까라! 라고 말하고 나오지"

라고 답문을 보내왔다.

 

뭐야 얘는 또 -_-

 

구지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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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은 내가 지킬게.같이 싸우기나 하자.

같이 싸우기나 하자.

 

 

 

저번 주 토요일, 첫 도로점거때 제가 발목을 다친 이유는 전경에게 떼내져서가 아니라.

시민 대오에 있던 한 아저씨께서 친절하시게도 (어이쿠!) 저를 "보호"해주시겠답시고, 전경과 싸우고 있는 저를 거칠게 뒤에서 떼내시는 바람에 다친거였습니다.

하하.

 

그리고 전경과 대치하면서는 목소리를 높여본 적이 없는데,

계속해서 "여자들 뒤로 가!" 혹은 "미친 남자새끼들 , 너네 왜 뒤에 있어! 앞으로 나와!"라는 발언들에 대응하며 싸우느라 목이랑 머리가 더 아팠구요.

 

집회문화에서 왜 자꾸 "여성보호"의 원칙이 되살아나서,

알아서 열심히 싸우고 있는 "여성"에게 싸울 권리도 안 주고, 결의가 안되서 혹은 몸 상태가 안 좋아서 혹은 기타 등등 다른 이유로 뒤에서 싸우는 "남성"으로 보이는 사람에겐 욕을 하는 방식으로 나타나는지 알 수 없을 노릇이었습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예비군님들이 출동하셨더군요. 그리고 늘 그렇듯 "여자들 뒤로 가!"를 외치며 스크럼을 짜고 시민들을 "보호"해주시려고 했고요.

어제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 떼거지로 가서,

예비군들이 모여있는 곳마다 가서

(선창)미안하지만~

(다같이) 내 몸은 내가 지킨다~

이렇게 합창하며 몸짓을 하는 퍼포먼스를 했죠. 꽤 많은 시민들이 저희의 퍼포먼스를 지지해 주셨어요.

물론 같은 편인데 왜그러냐, 너네 보호해주려는 건데 감사해야한다, 라는 시민들도 많았죠.

 

저는 예비군 복장을 입으신 분들이

"군인 복장을 입고  폭력 시위에 저항하는 그 모습이 상징적이라고 생각" 해서 그걸 입고 나왔든,(직접 들은 이야기)

아니면 그냥 그 옷이 좋았든 상관은 없는데.

 

적.어.도.

누군가를 "보호"해주려고 나왔다는 것 자체가, (특히 나어린 여성들을 친히 보호해주시려고)

한계라고 생각해요.

그냥, 같이 싸우려고 나온 거였어야죠.

예비군이든, 같이 단체로 입을 옷이 있든, 군대라는 같은 경험을 공유했든 말든 어쨋든 걔네도 (격한 말투 죄송합니다) 시민의 한 사람 아닌가?

같이 싸우러 나와서 같이 싸우면 되는 것 같아요. 싸울 각오와 연행될 결의를 한 다른 시민들과 동등하게 연대를 해서요.

 
그런데 어제는
청와대쪽으로 가는 길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엄청 사람들을 밀치며 예비군님들-_-+께서 앞으로 뛰쳐나가시더군요. 몇십명정도? 그러더니 경찰앞에서 스크럼을 짜고 우리를 "보호"해주시다가 , 사람들이 분노해서 앞으로 나가려고하자 "앞으로 계속미시면 예비군들은 빠질겁니다"라고 협박(!)을 하시더군요. 그 분들이 원하시는 건 자신들이 국민들을 보호하는 그 모습이 연출되는 것, 그것 하나뿐이었던 걸까요.
그러더니 시민들이 정말 앞으로 밀고나가자...
정.말.로. 빠지셨습니다.  하하하
대체뭐죠? 왜 온건지;ㅅ; 대체 누굴 어떻게 "보호"하려고 하신건지, 경찰과 싸우려는 의지를 가진 과격한 시민은 "보호"할 필요가 없어졌는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어쩌다가 같이 모닥불을 핀 분과 대화를 했는데 저녁-밤 쯤에는 예비군복을 입고 그 대오에서 함께 싸웠는데,

사실 자기도 상황이 공유된 건 아니고 그냥 가자! 이러면 가고, 나가자! 이러면 나갔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다른 예비군복을 입고 등장하신 분들의 생각은 알 길이 없지만;

아무튼

"예비군! 예비군! (우리를 지켜주는 멋지고 짱 착하고 의로운) 예비군!"을 연호하던 시민들은 나중에는 결국

아무도 우릴 보호해주지 않고, 필요도 없고, 우리가 알아서 잘 열심히 싸우면 된다는 생각을 한 듯했고, 각자 산발적으로 모인 대오였지만 , 열심히 싸웠답니다.

 

그거면 된 거 아닌가요.

앞으로의 예비군들의 행방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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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외를 그만두고 나니,

마음이 휑하다 -_ㅠ

 

자발적(?)그만둠과 짤림의 반반이 정확히 섞인 형태로 - 캬, 이런 애매한 마무리라니.

 

메이데이 전에 애들 시험기간에 신경도 못써주고, 계속 미뤘던 게 마음에 걸린다,

 

왠지 마음에 걸려서, 이번주까지만 봐주고 그만두려고 했는데,

 

목욜엔 문선연습, 토욜엔 광주때문에 또 못갈듯해서 착잡했는데, 애들이 알아서 정리해주었다.

 

수업할 생각으로 갔는데, 애들이 오늘은 수업하기 싫다고 해서 집앞에 있는 던킨에 가서 오렌지에이드를 마셨다.

 

당연히 내가 사려고 했는데, 애들이 못 사게 말린다. 자기가 사줄거라고.

 

 

대학교들어온 이후로 계속해서 일주일에 두번. 많을때는 다섯번씩 과외를 했었는데, 

과외를 안하게 되니깐 기분이 이상하다.

 

 

완전 널럴해질 것 같아서 좋기도 하고,

일주일에 몇번씩 오만상을 찌뿌리며 친구들에게 "나 과외가 ㅠㅠ 윽 , 가기 싫어" 라는 말을 안해도 되서 좋긴한데.

 

사실 돈 생각을 하니깐, 빨리 다른 과외를 구해야하나- 싶기도 하다.

 

그치만,

 

진짜 좀.

좀 쉬어야겠다- 싶어서

 

5월한달, (아마 6월까지도?) 과외를 안해보고 살련다.

 

모아둔 돈으로 조금 절약해서 살면 큰 문제는 없을듯.

 

여기서 더 이상 아낄 건, 핸드폰비정도? 밖엔 없을듯하지만.

 

 

헤에-

 

괜히 마음이 이상해져서,

돌아오는 길에 맥주를 사와서 -_- 낮술을 먹으니 더 기분이 요상하네 ㄷㄷㄷ

 

 

 

요즘 내가 뭐하고 사는 지 모르고,

칠렐레 팔렐레 돌아다녔다.

 

남들 하는 일정 따라당기는 게 젤 속편하고 머리 안아프고 좋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한 것이었는데;

사실 딱히 나쁜 건 없었다.

그냥

칠렐레 팔렐레 집회도 가고, 세미나도 하고 그런듯.

 

마음이 계속해서 시렵다가,

이제는 시려운지도 모르게 되서 조금은 낫다.

 

시렵긴 한데, 막 시려운 게 느껴지지는 않는 정도?

 

좋은 건가 나쁜건가 -

 

날씨가 좋으면, 예전엔 너무 행복하고 샤랄랄라- 그저 좋았는데,

창밖의 좋은 날씨를 봐도 그냥 덤덤하다.

 

그저 햇빛만 나면 좋아서 춤을 추고 날 "광합성"이라고 불러달라고 할만큼 좋았는데,

지금은 뭐랄까-

저 날씨랑 나랑 별로 상관이 없달까.

 

 

드디어 좀 철들고 덤덤해진건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그냥 애가 맛탱이가 살짝 가있는 건지는 모를 일.

 

 

주절주절.

 

친구가 보고싶기도 하면서도,

사실 핸드폰을 켜서 연락을 하거나 그럴 생각 따윈 전혀 들지 않는.

 

무기력한 일요일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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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크기.

 

300일 문화제 하루동안에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친구말대로,

울고,무서워하고,떨고,웃고,춤추고,분노하고,반가워하고,놀라워하고,어쩌고 저쩌고.

 

친구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이 조그만 머리로 하루동안에 우째 이런 일들을 다 겪었노"

하더니,

 

바로,

"아, 머리는 안 조그맣지"

라고 말해서 날 열받게 했다.  - _-

 

 

음.

나도 인정해.

 

내가 사랑하는 울 아빠는 맨날 나에게 이등신이라면서 좋아하는 걸(췟 -_ㅠ)

 

어렸을 때는 몸매 비율이 그냥 평균치 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키는 자라지 않고 머리만 커졌다.

 

이건 다 사회탓이다.

이 사회가 내 머리를 너무 복잡하게 만들어서 맨날 과부하가 걸린탓에,

마지막 발악으로 머리크기라도 늘려본 것이리라. 그럼 용량이 늘어날 줄 알고.

 

그치만,

이따만큼이나 머리가 큰데도...

해결이 안된다.

 

너무 많은 것들이 날 혼란스럽게 한다.

대체 이건 뭔지. 내 조그만(!)머리로는 도저히 이 상황이 납득이 되지 않고, 명쾌해지지 않는다.

기분도, 머리 속도, 떨리는 손가락도.

 

머리가 얼마나 더 커지면,

조금은 똑똑해져서 머리가 과부하에 걸리지 않을 수 있을까.

 

이렇게 계속 과부하가 걸리다가는, 망가질 수도 있겠다.

 

 

 

 

캭.

 

다시 돌아가서 그 날 있었던 에피소드.///

친구가 나에게 머리크기에 대해서 놀려댄 그 이후, 문화제는 계속 진행되었고, 문화제 끝무렵에 어떤 분께서 나오셔서 엄청나게 감동적인 시를 낭송하셨는데,

시의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순간,

 

'아 , 관념에 가득찬 가분수의 머리여'

 

라는 구절이 나오는 순간,

나랑 내 친구는 미친듯이 웃어버리고 말았었다.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ㄷㄷㄷ

 

굉장히 진지하고, 감동적인 시였는데, 우리 둘이 숨도 못쉬고 캭캭대는 바람에, 주위에 있었던 사람들이 우리를 좀 째려보는 것 같았다.

 

아놔...

 

근데...

 

진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

 

정말 다시 생각해도 부끄럽다;;;

 

 

 

 

 

뭐지?

요즘 나사가 한 개 빠진 것 같다.

 

과외와 시험, 그리고 조금은 빡센 일정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내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은 오히려 나 자신의 왈랑절랑함 때문.

 

뭔가 좀, 정리되고 싶다.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확신을 가지고 싶어.

이건 뭐, 거의 ㄴㅇ 먀럴ㅇㄴ ㅑㄹㅇ냐갸ㅑㄱㄱ머거거러 ㅇㄹ안렁갸갸갸갸갸갹ㄱ갸갸갸갹갸 ㅁㅅ

꿀알아ㅏㄹ꾸라라알알아랑랑아닫ㄹㅇㄹ얾ㅇㅃㅃㅃㅃㄲㄹ

 

 

.

.

 

이런 수준의 뇌 상태이다. 갹갹갹갹-

 

 

 

-----------------------------

 

 

 

나, 이 글을 쓰고 블로그질을 좀 하다가, 이제 나가야지- 하고

나갈준비를 하려고 일어섰다.

 

블질을 하면서 우유를 한 컵 마신터라,  그 컵을 들고 일어섰다.

 

화장실(!)에 가서 세면대(-_,-)에 컵을 놓고 나서

 

문득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알아채고, 나 정말 왜이래 ㅠㅠㅠ 하는 생각에 울고 싶어졌지만.

 

꾹 참고 다시 컵을 들고 싱크대에 담궈놓고 다시 컴터 의자에 앉아버림.

 

어쩌지 어쩌지.

 

 

 

 

아, 그리고 블질을 하다가 그 시인님의 이름이 송경동시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응?)  (아니 뭐 그냥 그러타고..--0-0-0-0-0-0-0-0-0-0-0-0-0-0-0-0-0-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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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_

 

 갈수록 확실해지는 것이 늘어가고 있다.

 

 

잘된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잘하고 있는 짓인지 평가는 집어치우고, 일단은 확신이 생겼다는 것에 감사해야겠다.

 

 

사실 확신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애써 부정하려고 노력해왔던 것 같다.

 

 

응,

 

 

어쩔 수 없지.

 

 

넌 망했어 - ㄷㄷㄷ

 

 

이름 한번 참 잘지었다. 망이

 

 

 

 

난 어째 한번도 '현명'했던 적이 없다.

 

고등학교 때도,

많은 선생님들이 '현명'한 선택지들을 나에게 끊임없이 디밀었지만,

그때도 결코 어떤 기준으로보나 나의 행동은 '현명'하진 않았었던 것 같다.

 

하나부터 열까지.

 

그치만, 비록 현명하고 똑똑하고 현실을 잘 꿰뚫어보는 판단따윈 안하고 못해서

이리저리 구르고 상처로 얼룩졌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후회할 건 한 개도 없다. 단 한개도. 응, 정말로.

 

 

그러니깐,

 

지금도. 확신대로 하면 된다. 응, 그렇게.

 

 

울지말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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