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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발표

06-7-20 9:50 PM 오늘 발표는 그럭저럭 잘 했다. 오전에 토론을 하면서, 너무 기운을 빼 정작 오후 발표에는 맥이 빠졌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발표를 질질 끌면서 한 1시간을 소요했다. 생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너무 느긋해서 일거다. 사회자가 어느 정도 선에서 정리하고 토론으로 가자고 조언한다. 이 하버드 교수 친구는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는데 신이 난 모양이다. 자기 발표에서도 학생들을 수업하듯이 칠판에 그림 그리고 지가 원하는 방향으로 학생들을 끌고 간다. 내가 보기에 그는 하버드 교수답게 젊은 혈기에 명민함이 넘치나, 완숙함이 떨어진다. 어ㅤㅉㅒㅆ거나 그와의 첫대면은 좋은 경험이었다. 굳이 그의 토픽을 맞추려했다면 저작권 발표를 하는 것이 어울리겠으나, 내가 사회자의 관심사를 따를 이유는 없었다. 저녁에 기진맥진 플랫으로 돌아와 컵라면과 햇반을 데워 밥을 말아 먹었다. 이제 크림스프 1봉지, 햇반은 하나, 컵라면은 3개만이 남았다. 주말에 잠깐 차이나 마켓에서 장볼거리가 있는지 다녀와야 겠다. 위치 확인은 됐다. 뭐 그리 기대치는 없지만... 다음 주 부턴 대강 사먹고 버팅거야 할 것이다. 워낙 연구소에서 점심이 근사하니까, 그걸로 영양 보충은 될 거고... 그러곤 침대에 잠깐 누웠는데 잠이 들었다. 오늘 저녁은 다들 '베니스의 상인' 연극을 보러가기로 했는데, 일어나보니 불과 15분을 남겨놓고 있었다. 잔뜩 기대하고 헐레벌떡 가보니, 옥스퍼드 성채라는 곳의 야외 극장에서 임시 의자들을 놓고 하는 현대극이었다. 말을 잘 못알아듣는 것도 그렇지만, 이건 대강 봐도 시골 동네 연극패 애들이 펼치는 지랄쇼였다. 수준이하라 그냥 나왔다. 오는 길에 세인즈버리스라는 마켓에서 먹을거리를 사들고 집에 왔다. 내일은 스텐포드에 다니는 인도 여자애로부터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다. 그 친구는 플랫에 거주하는 친구가 아니라 외부에 있다고 한다. 서로 관심사가 비슷하니 얘기를 나눴으면 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내일 저녁은 거기서 해결하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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