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한가한 토요일

아침 7시 반에 습관적으로 눈이 떠져, 화장실에 갔다 다시 잠이 들었다. 일어나 보니 10시 반 정도였다. 아무래도 오늘 런던 다녀오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그냥 쉬고 싶었다. 낮에 중국 마켓에 가시 김치, 쌀, 라면을 사왔다. 오는 길에 오피엄이란 중국 식당에 들러 새우 야채 밥을 먹었다. 배를 불리고 자주 가는 카푸치노 노점상으로 가 커피를 마시고 블랙웰 서점으로 갔다. 하늘이 먹구름이 끼는게 비가 올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ㅤㅆㅗㅅ아지기 시작했다. 서점에서 이것저것 기웃거리다, 런던의 "조그만"(알고봤더니 조그만 박물관이 아니다. 1800년대 지어진 유서깊은 박물관이다. 빅토리아 여왕과 왕자이름을 따서 지은 박물관이란다.) 박물관 (Victoria and Albert Museum) 에서 체게베라 전시회가 있는 것을 보았다. 스크래치 노트에다 옮겨적고 내일 런던을 가서 이곳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비가 그칠 생각을 안해 비가 잦아질 무렵 밖으로 빠져 나와 집에 전화를 걸고 오는 길에 장을 봐 돌아왔다. 비를 한참 흠뻑맞고 돌아와, 사온 것으로 밥을 지어 라면에 밥을 말아 먹었다. 라면도 너무 먹어서인지 질린다. 김치도 무슨 농협 김치라는데, 맛이 그저 그랬다. 내일은 좀 일찍 일어나야 겠다. 어제애 술을 너무 먹어서 오늘 하루를 빈둥빈둥 보냈지만, 내일은 좀 빨리 움직여 기차로 런던을 들어가 대강 구경하고 저녁무렵에 돌아올 생각이다. 오늘 바베큐 파티는 그냥 빠졌다. 별로 내키지 않는다. 어제의 여파가 컸다. 오늘 이미 런던 등지로 몇몇 친구들은 구경간다고 나들이를 나갔다. 내 플랫에 호주애도 오늘 아침에 떠났다. 그 친구도 일요일 저녁이나 돌아올 것이다. 오늘 저녁에 좀 일찍 자고, 바로 내일 아침에 서둘러 기차잡아타고 런던에 도착해 슬슬 움직일 생각이다. 하루면 구경하기에 택도 없지만, 갔다왔었다는 도장만으로 찍으련다. 모처럼만에 비 내리는 옥스퍼드. 블랙웰 서점 앞의 전경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