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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3 -- 대관령 옛길...답사기행

2006. 6. 3 - 6. 4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상원사, 대관령 옛길 답사 원래의 계획이 취소되는 바람에 얼떨결에 참여하게 되었지만 의미있는 답사여행을 했습니다. #1 월정사에 이르는 길목에 있는 전나무숲길.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을 잠시 걸으면 곧 흙길이 나옵니다. #2 #3 안내방송을 하려고 스피커시설을 해 두었는데 시선을 계속 붙잡더군요. #4 #5 숲속에서는 가끔 볼 수 있는 나무이지만 볼때마다 신기합니다. #6 #7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다각 다층석탑으로 우리나라 북쪽지방의 형식이고 고려초기 대표석탑 #8 살짝들린 귀퉁이 끝에 풍경이 달린게 이채롭습니다. #9 머리장식을 통해 고려 불교문화의 화려하고 귀족적인 측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10 #11 식당이면서 숙소로 머물던 강원도의 어느 곳에서 시골의 내음을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12 #13 #14 #15 #16 #17 이슬을 촉촉히 머금은 채 윤기를 내는 잎파리 #18 우리나라 농가에는 어디에나 멍멍이가 있습니다. 낯선이를 보고 잔뜩 겁먹은 이녀석 눈망울 속에 땅의 사람이 보입니다. #19 거위.. 거위는 잘 키우면 멍멍이처럼 주인도 알아보고 낯선이를 보면 짖는다고 합니다. 기회가 되면 집에서 한번 키워보고 싶습니다. #20 월정사의 말사인 상원사 정면에서 경치를 보았습니다. 옛날 분들은 정자에 앉아서 경치를 보았고 현대인들은 멀리서 정자를 보았다고 나의문화유산 답사기에 있던 내용이 생각나서 한번 경치를 보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21 한국전 시기에 국군은 빨치산의 근거지를 제거하고자 전국의 모든 사찰에 대해 불지르고 파괴했다고 합니다. 그 시기에 용케 상원사 주지스님은 목숨을 걸고 사찰을 지켰다고 합니다. 그 애절함에 숙연한 마음으로 상원사를 찾았지만... #22 얼마전에 칠을 다시 한 듯한 깔끔한 모습에 왠지 모를 낯섬과 도시내음에 잠시 허탈해 지더군요. #23 #24 그나마 찾은 시골색을 보고 오히려 반가워지는건 왜인지... #25 어느 절이나 암자에 가더라도 흔히 보던 것인데... 기와불사가 아니라 동기와불사... 역시 낯섭니다. #26 #27 #28 대관령 옛길 입구(반정)에서 강릉쪽을 바라다보며.. 맑은 날에 동해바다도 보인다고 합니다. #29 기관(記官) 이병화라는 사람을 기리는 비석 "어질고 착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으로 대관령 30리 어름에 길이 험하여 사람이 살지 않으나 왕래가 빈번하고 겨울이면 얼어죽는 사람이 많아 늘 걱정하다가 백금(百金)의 돈을 내어 반정에다 주막을 열었다. 오가는 이들이 쉬고 묵어가니 비석을 세워 그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라고 강릉의 향토지에 써 있습니다. #30 옛길을 걷다 차소리가 심하게 나길래 쳐다보니 영동고속도로가 길옆에 있습니다. #31 잎이 특이한 식물 #32 옛길을 걸어 봅니다. 넉넉잡아 편한 걸음으로 2시간이면 내려갈 길이지만 오르는 길은 만만한 길이 아닙니다. 길은 굽이굽이 나무숲을 만들어 운치있게 이어지고 낙엽과 돌무지는 발걸음에 생기를 넣어줍니다. 도로가 생기기 이전에 이길은 강릉에서 한양으로 가는 고갯길이고 상인들과 농민들이 지나던 길이고 신사임당도 이길을 통해 한양으로 가던 길이리라..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답사의 자료집 1면에 김선우 시인의 "대관령 옛길"이 있었습니다. 1996년 창작과 비평에 "대관령 옛길"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선우 시인은 한겨레신문에 칼럼도 쓰고 있고 페미니즘 시인이며 제 후배의 친언니이기도 합니다. "대관령 옛길" 폭설주의보 내린 정초에 대관령 옛길을 오른다 기억의 단층들이 피워올리는 각양각색의 얼음꽃 소나무 가지에서 꽃숭어리 뭉텅 베어 입 속에 털어넣는다, 火酒ㅡ 싸하게 김이 오르고 허파꽈리 익어가는지 숨 멎는다 천천히 뜨거워지는 목구멍 위장 쓸개 십이지장에 고여 있던 눈물이 울컹 올라온다 지독히 뜨거워진다는 건 빙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 붉게 언 산수유 열매 하나 발등에 툭, 떨어진다 때로 환장할 무언가 그리워져 정말 사랑했는지 의심스러워질 적이면 빙화의 대관령 옛길, 아무도 오르려 하지 않는 나의 길을 걷는다 겨울 자작나무 뜨거운 줄기에 맨 처음인 것처럼 가만 입술을 대고 속삭인다, 너도 갈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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