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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27
    혼자선 할 수 없는 게 너무 많아
    wooll
  2. 2011/03/20
    조카말
    wooll
  3. 2011/03/06
    하루 일분 일초
    wooll

혼자선 할 수 없는 게 너무 많아

 

네이버 '고양이라서 다행이야'카페에 올린 글.

 

 

아파트 단지 안 조그만 수퍼에서 길냥이를 머무르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다리가 하나 없는 삼색이였는데, 수퍼 아주머니가 맘이 좋으셔서 창고 한켠에 자리를 내줬고
삼색이는 거기서 새끼도 낳았어요.
수퍼 손님들이 가게 앞 테이블에서 펴놓고 먹다 나눠주는 음식들 받아먹고,
아주머니도 뭔가 내주는 거 같고, 그렇게 지내고 있었어요.
삼색이는 그렇다치고.. 거기서 태어난 노랑무늬 아가는, 완전히 인간친화적이죠.
사람이란 자길 귀여워해주고, 먹을 걸 주는 존재로 알아요.
정확히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작년 가을 초입 무렵 태어나지 않았었나 싶어요.
 
저는 친구랑 같이 지낼 때엔 고양이를 데리고 살아본 경험이 있지만
지금은 부모님 집에서 지내고 앨러지성 천식이 심한 남동생이 있는지라,
동물을 들이는 건 불가능한 일이고 해서..
걔네가 먹거리고 환경이고 뭐 그다지 최상이지는 않으니 약간 걱정은 되었지만
첨부터 정 주질 말자..란 심정으로 그냥 오다가다 모습이나 보고 그랬죠.
아주머니가 그 정도 해주시는 것도 정말 다행한 일이니까요. 정말 이뻐해 주신 건 사실이고.
 
헌데.. 며칠 전 보니깐 수퍼가 폐업을 했더라구요.
후에 동네사람에게 들어보니 가게 주인이 바뀐 거 같았습니다.
저희 집에서 그 수퍼가 창 밖으로 보이는지라 계속 내다봤는데,
어미는 며칠째 보이지 않았고.. 아가는 계속 거기에서 살고 있더군요. 가게 주인은 없어졌어도.
아가는 사실 거기 외엔 모를 겁니다.
나서부터 거기에서 지냈으니.
자는 자리는 창고 구석이고, 끙아는 옆 화단에서 하고, 오가는 사람들이 밥 주는 거고.
그렇게만 알고 있겠지요.
 
폐업한 걸 본 이후로 계속 걱정이 되는 겁니다, 보는 저는..
어제 창고 쪽으로 가봤더니 참치캔(인간용;) 서너개만 뒹굴고 있고..
사람이 돌보질 않는 장소가 돼버렸으니 조금씩 쓰레기도 늘어버리고..
 
그래도 누군가들이 먹을 걸 조금씩 적선하고들 있는 것은 분명해보였습니다.
포장용 플라스틱 그릇에 뭔가를 담아준 흔적도 있고.
저도 오늘, 쓰레기 봉투 들고 나가 널려진 캔과 쓰레기들 치우고,
스뎅 그릇 하나 놓아주고 거기다 급한대로 마트에서 사온 사료 좀 담아줬어요.
사람 소리 나니깐 금방 고개 빼꼼 내밀고 나와 또 무릎으로 막 올라오려 들고,
밥 담아주니깐 얼른 고개 처박고 잘 먹더군요..
 
그러고 있는 동안에도 동네 사람들이 여러 명 왔다 갔습니다.
하교 시간마다 고양이랑 한참 놀다 가는 여학생들,
학원 가는 길에 걱정이 되어서 보러 온 엄마와 딸,
지나가던 동네 꼬마 등등요.
걱정하고 이뻐해주는 사람들이 많긴 해요.. 저도 그 중 한 사람이겠고요.
하지만.. 휴우.
 
어째야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미 절대로 길에선 살 수 없는 애고..
맘 같아선 어디 좋은 곳에 입양시켰으면 좋겠는데,
제가 데리고 와 임시로라도 케어할 수가 없는 상황이니 그것도 어렵게 느껴지고..
남자애라 중성화수술이 시급하거나 하진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일까요..
 
맘이 쓰여서 일이 손에 안 잡히네요.ㅜ_ㅡ 에휴
어쩌면 좋을까요..
 
 
 
임보처 구해서 입양 시켜야 되지 않겠냐는 리플도 달렸다.
내일 날 밝으면 사진이라도 좀 찍어서 그렇게 해볼까 생각은 하고 있는데,
늘 아수라장;인 탁묘게시판 사정을 익히 봐온지라
집으로 데려온 것도 아닌 저런 상태의 냥이를 잘 데려가 줄지 솔직히 의문이다..
 
왜 하필 바로 내다보이는 집 앞이어가지고..
왜 괜히 가서 쓰다듬고 그래버려가지고..
니미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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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말

 

* 엄마, 아빠 : 엄마, 아빠.
* 이모 : 이모. '임모'에 좀 가까움. 발음이 쉬운 까닭에 엄마 아빠 제외 정확히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사람.
* 암마 : 함마. 외할머니가 '외할머니'라는 어려운 발음 대신 우선 밀고 있는 호칭.
* 아아빠 : 하빠. 역시 외할아버지를 지칭. 자기 아빠를 부르는 발음과 미묘한 차이가 있음.
* 째 : 책. '채'와 '째'와 'zae'의 중간 발음.
* 베베 : 베개. 'veve'와 좀 가까움.
            일반명사로서의 베개가 아니라 자신의 패치워크 커버가 씌워진 좁쌀베개를 지칭.
            가장 사랑하는 첫번째 물건. 마음의 친구. 라이너스의 담요라 보면 됨.
* 푸, 몽몽 : 푸우 인형과 멍멍이 인형. 베개와 함께 취침 동반 물품들.
            단지 인형 뿐 아니라 진짜 개도 보면서 '몽몽'이라고 함.
* 오이 : 실제 오이와 녹색채소를 모두 통털어 이르는 말.
* 규 : 귤. 한때 꽂혀서 밥도 거부하고 먹을 정도로 좋아한 과일.
* 배 : 배. 동음이의어인 먹는 배, 타는 배, 신체 배 모두를 의미함.
* 이모(2) : 세모, 네모, 동그라미를 모두 이모라고 함. 듣는 이모 심란함. OTL
* 뻬뻬 : Bye-bye. 사람끼리 헤어질 때 뿐 아니라 TV프로그램이 끝날 때에도 꼭 친절히 인사.
* 요요 (+ 두 손바닥을 포개 내밈) : ~주세요. '이요이요'에 가까움.
            물건을 달라고 할 때 뿐 아니라 행동을 요구할 때에도 쓰임. 즉 '기브미'라기 보다는 '구다사이'.
* 이오 : 이오 요구르트를 달라.
* 빠빠 : 빵빵. 자동차를 의미. 인형보다 자동차 장난감을 훨씬 좋아함.
* 넹농 : 1)딩동. 엘레베이터가 도착할 때 나는 소리. 거의 '외출'과 동의어. 아파트 키드란 걸 알 수 있음.
            2)생선. 상황에 따라 딩동인지 생선인지 구분 가능.
* 우유 : 우유. 또는 먹고 싶을 때 뿐 아니라 그냥 응석부리고 싶을 때 괜히 외쳐보는 말.
* 치비 : TV.
* 지뽀 : 지퍼. 또는 이모의 옷에 달려 있어서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갖고 노는 물건.
* 이뽀 : 목욕 후 바르는 로션과 얼굴용 밤. 바를 때마다 엄마가 '아~ 이뻐'라고 추임새를 넣어준 결과.
* 또또 : EBS프로그램 '또또바를 찾아라'. 또는 그 프로를 보고 싶다는 의사 표시.
* 이r, 이, za-ン, za, 오, 유, 치, 파r, ク, 요ン : 1, 2, 3, 4, 5, 6, 7, 8, 9, 0.
            가르친 적 없는데 숫자 읽을 줄 안다.
            버튼을 누르면 성우의 목소리로 숫자를 불러주는 핸드폰으로 습득한 거라 추정.
* 맘마 : 음식. 식사. 배고파. 밥 줘.
            먹고싶은 타이밍이면 커다란 목소리로 '맘마, 맘마, 맘마, 맘마'라 사이렌을 울린다.
            식당에서 그럴 때면 동반한 보호자들이 굉장히 당황스러워함.
* 대따 : 됐다. 다 했다. 이젠 딴 거 하자.
* 잉니 : 청진기 장난감. 청진기의 '진기'부분의 발음인 듯.
            주로 자신이 쓰진 않고 남에게 착용을 요구한다. 착용한 사람은 허락이 떨어질 때 까지 벗을 수 없다.
* 누 : 눈(eye). 말하면서 가까이 앉아있는 사람의 눈을 손가락으로 찌른다.
* 쑉 : 다 본 책을 책꽂이에 다시 넣는 것. '쏘-옥'하며 넣는 걸 가르친 결과.
* 쑝 : 잘 시간이 될 때, 거실에 깔아놓은 요에 타고 앉아 있으면
            엄마가 요를 잡고 '쑝~~'하며 방까지 끌고 들어가는 것.
            재밌어하는 행위이며, 거실에 사람이 남아있을 경우 '뻬뻬'라 인사한 후 '쑝'한다.
 
* 그 외 다수 기타등등. 볼 때마다 익힌 말이 늘고 있는, 18개월의 아이.
 
 
 
↓ 조카랑 놀아주기.
 
<iframe title="YouTube video player" width="480" height="390" src="http://www.youtube.com/embed/LS0OhCQjOeM"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
 
카메라를 만지려 다가오는 아이에게서 뒷걸음질치는 나를 좇아 달려오다가 그게 재밌어져버린.
복도의 이 끝에서 저 끝으로 계속 뛰라는 아이.
카메라 끄고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
등짝이 엷은 땀 층으로 코팅되는 것을 느끼는 나. 그러나 지치지 않는 아이.
저 조그만 몸에서 샘솟는 엄청난 파워.
* 엄마, 아빠 : 엄마, 아빠.
* 이모 : 이모. '임모'에 좀 가까움. 발음이 쉬운 까닭에 엄마 아빠 제외 정확히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사람.
* 암마 : 함마. 외할머니가 '외할머니'라는 어려운 발음 대신 우선 밀고 있는 호칭.
* 아아빠 : 하빠. 역시 외할아버지를 지칭. 자기 아빠를 부르는 발음과 미묘한 차이가 있음.
* 째 : 책. '채'와 '째'와 'zae'의 중간 발음.
* 베베 : 베개. 'veve'와 좀 가까움.
            일반명사로서의 베개가 아니라 자신의 패치워크 커버가 씌워진 좁쌀베개를 지칭.
            가장 사랑하는 첫번째 물건. 마음의 친구. 라이너스의 담요라 보면 됨.
* 푸, 몽몽 : 푸우 인형과 멍멍이 인형. 베개와 함께 취침 동반 물품들.
            단지 인형 뿐 아니라 진짜 개도 보면서 '몽몽'이라고 함.
* 오이 : 실제 오이와 녹색채소를 모두 통털어 이르는 말.
* 규 : 귤. 한때 꽂혀서 밥도 거부하고 먹을 정도로 좋아한 과일.
* 배 : 배. 동음이의어인 먹는 배, 타는 배, 신체 배 모두를 의미함.
* 이모(2) : 세모, 네모, 동그라미를 모두 이모라고 함. 듣는 이모 심란함. OTL
* 뻬뻬 : Bye-bye. 사람끼리 헤어질 때 뿐 아니라 TV프로그램이 끝날 때에도 꼭 친절히 인사.
* 요요 (+ 두 손바닥을 포개 내밈) : ~주세요. '이요이요'에 가까움.
            물건을 달라고 할 때 뿐 아니라 행동을 요구할 때에도 쓰임. 즉 '기브미'라기 보다는 '구다사이'.
* 이오 : 이오 요구르트를 달라.
* 빠빠 : 빵빵. 자동차를 의미. 인형보다 자동차 장난감을 훨씬 좋아함.
* 넹농 : 1)딩동. 엘레베이터가 도착할 때 나는 소리. 거의 '외출'과 동의어. 아파트 키드란 걸 알 수 있음.
            2)생선. 상황에 따라 딩동인지 생선인지 구분 가능.
* 우유 : 우유. 또는 먹고 싶을 때 뿐 아니라 그냥 응석부리고 싶을 때 괜히 외쳐보는 말.
* 치비 : TV.
* 지뽀 : 지퍼. 또는 이모의 옷에 달려 있어서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갖고 노는 물건.
* 이뽀 : 목욕 후 바르는 로션과 얼굴용 밤. 바를 때마다 엄마가 '아~ 이뻐'라고 추임새를 넣어준 결과.
* 또또 : EBS프로그램 '또또바를 찾아라'. 또는 그 프로를 보고 싶다는 의사 표시.
* 이r, 이, za-ン, za, 오, 유, 치, 파r, ク, 요ン : 1, 2, 3, 4, 5, 6, 7, 8, 9, 0.
            가르친 적 없는데 숫자 읽을 줄 안다.
            버튼을 누르면 성우의 목소리로 숫자를 불러주는 핸드폰으로 습득한 거라 추정.
* 맘마 : 음식. 식사. 배고파. 밥 줘.
            먹고싶은 타이밍이면 커다란 목소리로 '맘마, 맘마, 맘마, 맘마'라 사이렌을 울린다.
            식당에서 그럴 때면 동반한 보호자들이 굉장히 당황스러워함.
* 대따 : 됐다. 다 했다. 이젠 딴 거 하자.
* 잉니 : 청진기 장난감. 청진기의 '진기'부분의 발음인 듯.
            주로 자신이 쓰진 않고 남에게 착용을 요구한다. 착용한 사람은 허락이 떨어질 때 까지 벗을 수 없다.
* 누 : 눈(eye). 말하면서 가까이 앉아있는 사람의 눈을 손가락으로 찌른다.
* 쑉 : 다 본 책을 책꽂이에 다시 넣는 것. '쏘-옥'하며 넣는 걸 가르친 결과.
* 쑝 : 잘 시간이 될 때, 거실에 깔아놓은 요에 타고 앉아 있으면
            엄마가 요를 잡고 '쑝~~'하며 방까지 끌고 들어가는 것.
            재밌어하는 행위이며, 거실에 사람이 남아있을 경우 '뻬뻬'라 인사한 후 '쑝'한다.
 
* 그 외 다수 기타등등. 볼 때마다 익힌 말이 늘고 있는, 18개월의 아이.
 
 
 
↓ 조카랑 놀아주기.
 
<iframe title="YouTube video player" width="480" height="390" src="http://www.youtube.com/embed/LS0OhCQjOeM"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
 
카메라를 만지려 다가오는 아이에게서 뒷걸음질치는 나를 좇아 달려오다가 그게 재밌어져버린.
복도의 이 끝에서 저 끝으로 계속 뛰라는 아이.
카메라 끄고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
등짝이 엷은 땀 층으로 코팅되는 것을 느끼는 나. 그러나 지치지 않는 아이.
저 조그만 몸에서 샘솟는 엄청난 파워.
* 엄마, 아빠 : 엄마, 아빠.
* 이모 : 이모. '임모'에 좀 가까움.
            발음이 쉬운 까닭에 엄마 아빠 제외 정확히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사람.
* 암마 : 함마. 외할머니가 '외할머니'라는 어려운 발음 대신 우선 밀고 있는 호칭.
* 아아빠 : 하빠. 역시 외할아버지를 지칭. 자기 아빠를 부르는 발음과 미묘한 차이가 있음.
* 째 : 책. '채'와 '째'와 'zae'의 중간 발음.
* 베베 : 베개. 'veve'와 좀 가까움.
            일반명사로서의 베개가 아니라 자신의 패치워크 커버가 씌워진 좁쌀베개를 지칭.
            가장 사랑하는 첫번째 물건. 마음의 친구. 라이너스의 담요라 보면 됨.
* 푸, 몽몽 : 푸우 인형과 멍멍이 인형. 베개와 함께 취침 동반 물품들.
                인형 뿐 아니라 진짜 개도 보면서 '몽몽'이라고 함.
* 오이 : 오이 및 녹색채소 제반을 모두 통털어 이르는 말.
* 규 : 귤. 한때 꽂혀서 밥도 거부하고 먹을 정도로 좋아한 과일.
* 배 : 배. 동음이의어인 먹는 배, 타는 배, 신체 배 모두를 의미함.
* 이모(2) : 세모, 네모, 동그라미를 모두 이모라고 함. 듣는 이모 심란함. OTL
* 뻬뻬 : Bye-bye. 사람끼리 헤어질 때 뿐 아니라 TV프로그램이 끝날 때에도 꼭 친절히 인사.
* 요요 (+ 두 손바닥을 포개 내밈) : ~주세요. 발음은 '이요이요'에 가까움.
          물건을 달라고 할 때 뿐 아니라 행동을 요구할 때에도 쓰임. '기브미'보단 '구다사이'.
* 이오 : 이오 요구르트를 달라.
* 빠빠 : 빵빵. 자동차를 의미. 실제 차보단 자신의 자동차 장난감이나 책 속의 차를 이름.
* 넹농 : 1)딩동. 엘레베이터가 도착할 때 나는 소리.
           거의 '외출'과 동의어. 아파트 키드란 걸 알 수 있음.
           2)생선. 상황에 따라 딩동인지 생선인지 구분 가능.
* 우유 : 우유. 또는 먹고 싶을 때 뿐 아니라 그냥 응석부리고 싶을 때 괜히 외쳐보는 말.
* 치비 : TV.
* 지뽀 : 지퍼. 또는 이모의 옷에 달려 있어서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갖고 노는 물건.
* 이뽀 : 목욕 후 바르는 로션과 얼굴용 밤.
            바를 때마다 엄마가 '아~ 이뻐'라고 추임새를 넣어준 결과.
* 삐 : 빗. 특히, 하트 모양 헤드에 펄이 반짝거리고 리본이 달린 자신의 아동용 머리빗.
* 또또 : EBS프로그램 '또또바를 찾아라'. 또는 그 프로를 보고 싶다는 의사 표시.
* 이r, 이, za-ン, za, 오, 유, 치, 파r, ク, 요ン : 1, 2, 3, 4, 5, 6, 7, 8, 9, 0.
                                  가르친 적 없는데 숫자 읽을 줄 안다.
                                 버튼을 누르면 성우가 숫자를 불러주는 핸드폰으로 습득한 거라 추정.
* 맘마 : 음식. 식사. 배고파. 밥 줘.
           먹고싶은 타이밍이면 커다란 목소리로 '맘마, 맘마, 맘마, 맘마'라 사이렌을 울린다.
           식당에서 그럴 때면 동반한 보호자들이 굉장히 당황스러움.
* 대따 : 됐다. 다 했다. 이젠 딴 거 하자.
* 잉니 : 청진기 장난감. 청진기의 '진기'부분의 발음인 듯.
            주로 자신이 쓰진 않고 남에게 착용을 요구한다.
            착용한 사람은 허락이 떨어질 때 까지 벗을 수 없다.
* 누 : 눈(eye). 말하면서 가까이 앉아있는 사람의 눈을 손가락으로 찌른다.
* 쑉 : 다 본 책을 책꽂이에 다시 넣는 것. '쏘-옥'하며 넣는 걸 가르친 결과.
* 쑝 : 잘 시간이 될 때, 거실에 깔아놓은 요에 타고 앉아 있으면
          엄마가 요를 잡고 '쑝~~'하며 방까지 끌고 들어가는 것.
          재밌어하는 행위이며, 거실에 사람이 남아있을 경우 '뻬뻬'라 인사한 후 '쑝'한다.
 
* 그 외 다수 기타등등. 볼 때마다 익힌 말이 늘고 있는, 18개월의 아이.
 
 
 
↓ 조카랑 놀아주기.
 
 
카메라를 만지려 다가오는 아이에게서 뒷걸음질치는 나를 좇아 달려오다가
그게 재밌어져버린.
복도의 이 끝에서 저 끝으로 왔다갔다 계속 뛰라는 아이.
카메라 끄고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
등짝이 엷은 땀 층으로 코팅되는 것을 느끼는 나. 그러나 지치지 않는 아이.
이거 히딩크가 국대팀한테 시켜서 유명해진 그 훈련 아냐?! 응? 그거 같은데?!? T□T
그러나 지치지 않는 아이(반복).
저 조그만 몸에서 샘솟는 엄청난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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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분 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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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영화를 볼 수 있으려면.

다시 묵직한 이론서를 읽어낼 수 있으려면.

다시 불빛 없이도 잠들 수 있으려면.

다시 이야기의 뒷편이 궁금하고 누군가의 발자취가 궁금하려면.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늘 낙서를 할 수 있으려면.

 

내가 여지껏 알고 있던 나 자신이 돌아오게 될지 확신하진 못한다.

단지 더 오래 걸릴 뿐인걸까, 아니면 달라지는 걸까.

 

생활을 지탱하는 자잘한 것들을 즐길 수가 없게 된 것도 좋지 않은 일이었지만..

30년이 넘도록 무의식적으로 빈 지면만 있으면 뭔가를 그리고 있어

쌓이고 또 쌓여가던 노트의 넘어가고 또 넘어가던 페이지가

반년이 넘도록 단 한 페이지도 넘겨진 적이 없다는 걸 자각했을 땐 충격을 받았다.

그걸 그때까지 못 깨닫고 있었다는 것에도.

 

기억이 닿는 한 나는 스스로를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알고 살아왔는데,

비단 일로서 뿐만 아니라

일상적 동작에 가까웠던 행위로서의 낙서까지도 완전히 중단되어 있었고

하고픈 욕구마저도 들지 않고 있었다.

지금도, 일은 어떻게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불안하나마 겨우 재개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 외의 그림은 전혀 그리지 못한다.

 

작년 봄이 지난 후로 내가 아무런 책무 없이 드로잉한 것이라고는

16개월의 조카에게 크레파스가

종이에 대고 움직이면 뭔가가 묻어나는 물건이라는 걸 시범 보였던 게 전부였다.

 

의사는 치료는 리부팅이라고 했다.

그게, 시스템 재설치 정도일까, 포맷까지 되는 것일까, 이따금씩 생각한다.

그럭저럭 사람처럼 지낼 수 있게 된 지금까지도 여적 돌아오지 않는 것들을 기억할 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아직 단계를 밟아나가는 와중이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사람은 변한다. 굳이 병 때문이 아니더라도.

하지만 올 여름 어김없이 개봉할 블럭버스터 영화가 보고 싶어 극장엘 가게 된다면,

아마도 난 조금 기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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