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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_창간준비4호] 노동자혁명당 추진모임 출범, 회원들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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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혁명당 추진모임 출범,

 

회원들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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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이지윤 충남지역 회원

 

  노동자혁명당 추진모임이 출범했다. 그토록 바라던 일이 실현된 것이다. 사노위에서의 강령을 둘러싼 투쟁으로부터 태동한 의견그룹이 몇 개월에 걸친 노력에 의해 하나의 조직으로 출범했다.

  나에겐 노동자혁명당 추진모임의 출범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나 역시 1500만 노동자의 한 명이기에 노동자혁명당 추진모임이 이후 당 건설 투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우리에겐 강령이 있다. 앞으로 이 강령에 입각한 활동을 해야 하겠지만, 그리고 그 강령이 보다 풍부하고 대중적인 요구들로 채워져야 하겠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있겠는가.

  꿈을 꾸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아니라면 할 수 없지만, 이 꿈을 현실화시키는 과정은 무척 행복해질 것 같다. 먼 훗날 당이 건설되고 당원으로서 첫 활동을 하는 날에 지금을 돌이켜보면 나 자신에게 칭찬할 것 같다.

  이 꿈을 앞으로 1500만 노동자 계급과 지금 노동자혁명당 추진모임에서 활동하는 다른 회원들과 나누고 현실로 만들고 싶다.

같이 이 꿈을 꾸고 만들어 나갈 동지들이 점점 많았으면 한다. 혁명정당 건설 투쟁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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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자는 노동자계급과 구별된 다른 당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노혁추의 임무는 무엇인가?

                                                  

 

김남명 울산지역 회원

 

  노동자혁명당추진모임은 노동자계급의 이론과 실천의 중심이 혁명적 사회주의 정치에 기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여기서 ‘혁명적’이라는 수식어가 의미하는 것은 다가올 공산주의 사회가 혁명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며, 세계사에 현실로 나타난 사회주의 운동의 ‘한계와 오류를 극복한’ 혁명적 정치여야 한다는 것이다. 공산주의자는 노동자계급과 구별된 다른 당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노혁추의 임무는 무엇인가?

  우리의 활동이 언명에 그치지 않고 혁명을 실제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사회주의 정치의 대중화와 동시에 엄밀한 자기정립이 필요하다. 지금껏 한국 대중운동의 정치적 미발전과 적들의 극심한 탄압 속에서 사회주의 운동은 민족주의, 개량주의와 결합되어 불구화된 형태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성장과 발전은 맑스가 언명한 노동자계급의 지적 발전을 가져왔다. 자본주의의 모순을 지적하고 반대행동으로까지 나아간 것은 99%의 월스트리트점령운동이 그렇듯이 세계적이고 일반적인 현상이다. 한국에서 ‘구’ 사노련 동지들이 공개적인 사회주의 정치활동을 전개하고 낡은 국가보안법에 맞서 투쟁한 것은 수많은 사회주의자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개량주의 노동자정당의 등장이 10년을 넘어섰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계급투표 현상을 부르주아 언론이 보도하고 있다. 혁명적 사회주의 운동이 대중 앞에서 하나의 세력으로 등장할 수 있는 토양은 충분하다. 노혁추는 노동자계급의 주객관적 조건에서 개량주의와의 투쟁, 혁명적 이론의 정립에 앞장서는 것을 자기 임무로 갖는다.

  현실운동에서의 사회주의 정치활동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노동자계급의 이데올로기적 불구 상태와 더불어 실천적 기회주의는 끊임없이 자라났다. 혁명적 사회주의자들 내부로는 써클주의, 대기주의와의 투쟁이 필요하다. 한편 노동자계급 운동에서는 조합주의와의 투쟁에서 실천적 지도력을 확보해야 한다. 후자는 특히 강조되어야 한다. 운동의 방향을 제시하는 추상적 지도를 넘어서 현실적 지도력은 일정한 물리력이 담보되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 최근 금속노조 현자지부 선거에서 ‘전국회의’ 후보가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우선으로 삼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실천의 문제를 차치한다면 조합주의와의 투쟁은 노조 선거전술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노혁추는 현실운동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모든 실천적 기회주의와 투쟁하면서 사회주의 정치활동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다.

  노혁추는 혁명적 이론의 정립과 사회주의 정치활동의 실천을 통해 혁명정당 건설의 기초를 마련할 것이다. 나아가 혁명정당의 현실적 경로의 문제는 우리의 실천활동의 결과에 따르게 될 것이다. 정세적으로 주객관적인 조건은 충분하다. 그러나 이론의 절충과 무원칙한 규율은 우리의 가장 큰 적이 될 것이다. 노혁추의 역사적 임무를 수행하는 것과 동시에 내적 통일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동지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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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억을 더듬어 푸념이 아닌 각오를 해 봅니다

                                                         

 

정현철 서울지역 회원


  1995년 4월 어느 날, 대학 새내기는 그 전날 선배, 동기들과 새벽까지 술을 먹느라 집에도 안(못)가고 학생회실(일명 과방)에서 쭈그려 자다가 퀭한 얼굴로 일어나서는 수업에 들어갈 생각도 안하고 누군가 밥 사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학생회실 게시판에 붙어있는 알림을 하나 보게 됩니다. 『수색동 공부방 교사모집』   
  초췌한 그 학생은 문득, ‘이제 대학생이 되었으니 뭔가 보람 있는(?) 활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쓸데없는 생각에 덜컥 그 알림을 붙인 선배를 찾아가 자원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찾아간 수색동은 철거지역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선배를 따라간 그 학생이 본 건, 부서진 건물잔해와 곧 무너질 것 같은 가옥들과 골목길 중간에 타이어를 쌓아올려 만든 바리케이드와 동네 중간에 우뚝서있는 ‘골리앗’이었습니다.
  학생은 뭔가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르다는 걸 느꼈으나 그것보다 더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것은 잊고 있었던 옛 기억이었는데, 학생이 6살이던 해 다섯 식구가 한겨울에 단칸방에서 쫓기듯 나와 더 작은 단칸방으로 이사 갔던 기억과 그때 살던 동네가 기억났고, 그 동네가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모습과 같은 상황이었다는 걸 그제서야 알게 됩니다.
  그래서 같이 갔던 몇몇 동기들은 이런저런 핑계로 더는 그곳에 가지 않았지만 학생은 마치 자기 집인 양 그 동네에 뻔질나게 가서는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 동네 분들이 주는 밥 먹고 술 먹고 더욱 더 집에 안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2002년 10월 어느 날, 학생은 어느새 무사히 남들 10학기씩 학교 다닐 때 데모 할거 다 하면서(?) 단과대 학생회장도 해보고, 총학생회 사무국장도 해보고 8학기 만에(!)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학생이 대학에 다니면서 받은 학점에 맞게 아주 작은 회사에 들어가서 그렇고 그런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생활이 너무 재미가 없는 나머지 문득, ‘노동운동’이라는 걸 하는 선배에게 가서 ‘계속 운동을 하고 싶다.’는 정말 쓸데없는 말을 해버립니다. 그리고는 곧 비정규직․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작은 노조에서 상근활동을 하게 됩니다.
  부푼 꿈을 안고 노조위원장과 함께 간 첫 집회에서 상근자는 위원장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습니다. “야! 네가 아직도 학생인 줄 알어? 팔뚝질 그렇게 괴상망측하게 대학생 티내면서 할래?”
  상근자는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상근자는 노조에서 처음으로 팔뚝질을 매우 정상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투쟁은 패배를 거듭하고 대가리들은 야합을 주저하지 않고 그런 더러운 꼴을 보면서 점점 더 무기력해지고 매너리즘에 빠져들 때 저 두 가지 기억을 앨범처럼 꺼내서 찌질하게 겨우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이제 2011년 탄생한 노동자혁명당 추진모임이 죽비처럼 저를 깨워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정신 번쩍내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제가 읽은 만화책에 이런 대사가 나오는데 그걸로 마음을 대신해볼까 합니다.

 

A. 조직이 깨지고 사람들이 잡혀가고 죽어갈 때도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이젠 모르겠어요. 정말 이길수 있는 건지...... 끝이 있긴 있는건지.
B. 물은 100도씨가 되면 끓는다네. 그래서 온도계를 넣어보면 불을 얼마나 더 때야 할지, 언제쯤 끓을지 알 수가 있지. 하지만 사람의 온도는 잴 수가 없어. 지금 몇 도인지, 얼마나 더 불을 때야 하는지. 그래서 불을 때다가 지레 겁을 먹기도 하고 원래 안 끓는 거야 하며 포기를 하지. 하지만 사람도 100도씨가 되면 분명히 끓어.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네.
A. 그렇다 해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남지 않습니까? 선생님은 어떻게 수십 년을 버텨내셨습니까?
B. 나라고 왜 흔들리지 않았겠나. 다만 그럴 때마다 지금이 99도다……. 그렇게 믿어야지. 99도에서 그만두면 너무 아깝잖아.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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