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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_창간준비4호] <혁명> 창간준비 4호를 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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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창간준비 4호를 내며

 

 

 

  자본주의 위기가 반복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보면 이 체제에는 이제 출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실은 이미 죽은 목숨인데 아직 땅 속에 매장시키지 못해서 노동자 민중들이 그 위기의 고통을 전가 당하고 있고, 그 때문에 그 죽은 목숨이 연명해 가고 있는 것이다.    
  “좀비 자본주의”라는 유행어가 실감나는 이유이다. 지금 자본주의는 말 그대로 ‘산 시체’다. 이미 사실상 죽었음에도 죽기를 거부하는 체제, 살아 있는 사람들의 살을 뜯어먹고서만이 살아 있는 척 굴러갈 수 있는 체제! 2008년에 파산한 은행들과 기업들이 ‘구제기금’으로 무덤에서 되살아나는 것을 보고, 또 경제의 틀을 완전히 바꿔 새 삶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완전한 붕괴를 면한 수준으로 기존 경제가 연명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좀비 경제”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몇 년 전 경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상당히 정확하게 예견한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는 “높은 부채 수준이 좀비 가계, 좀비 은행, 좀비 정부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것이 우리가 오늘 살고 있는 방식이다. 낡은 삶과 새로운 삶 사이에 걸려 있는 세계, 아직 오지 않은 혁명을 기다리고 있는 세계가 지금 우리의 세계이다.      

 

  이 좀비 자본주의에 분노하여 ‘점령하라’ 운동이 떨쳐 일어섰다. 만연한 불평등과 빈곤과 실업, 긴축 내핍이 모두 이 좀비 자본주의가 죽기를 거부하며 99% 노동자 민중들의 살을 파먹는 방식이라는 것을 더 이상 모를 수가 없는 사람들이 저항에 나선 것이다.
  이 땅에서 한미FTA 비준도 자본의 위기를 노동자 민중들에게 전가하여 이 체제를 살려보겠다는 또 하나의 좀비 자본주의라는 것을 모를 수가 없기 때문에 한미FTA 반대투쟁에 사람들이 나섰다. 죽기를 거부하는 살아 있는 시체, 이 좀비 자본주의가 더 이상 활보하도록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땅 속에 확실하게 매장시켜야 한다.  
  그러나 지금 이 한미FTA 반대투쟁에서도 노동자 민중들의 분노의 화살이 자본주의 체제가 아니라 단지 MB에게만 쏠리도록 몰아가려는 움직임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반MB 야권연대 세력들의 ‘선거심판론’이다. 이들은 ‘자본주의 반대는 안 된다. MB만 반대하라’고 말한다.
  야권연대/선거심판으로 MB정부 대신 민주대연합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지금 노동자 민중들이 직면한 고통의 근원은 그대로 일 것이다. 지난 10월 29일 출범한 노동자혁명당 추진모임은 자본의 위기 전가에 앞장서고 있는 MB정부를 타도하고 “노동자 대표자들의 평의회에 기반한 노동자정부”를 강령 조항 중 하나로 내걸고 있다.
  우리는 재벌 대기업과 은행 등 금융자본을 몰수 국유화하여 이 1%가 틀어쥐고 있던 부를 가지고 일자리와 주거와 의료 등 99%의 긴급한 필요를 충족시키고 경제의 틀을 완전히 바꿔놓기 위한 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다. 좀비 자본주의를 그렇게 땅 속에 파묻어 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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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명>> 이번 호는 많이 늦어졌다. 또한 노동자혁명당 준비모임 출범과 함께 정식 창간호를 내겠다고 약속한 것과 달리 ‘창간준비 4호’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정세지로서의 성격과 위상에 대한 정립이 아직 충분치 못하다고 판단하여 몇 차례 더 창간준비호 형식으로 내고자 한다. 독자들의 양해를 구한다. 보다 내실 있는 창간호 발간으로 보답하겠다.

 

 

 2011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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