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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_창간준비4호] <출범 축시> 혁명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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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온다

 

 

임성용 시인

 

 

 

   혁명이 정말
   오기는 오는 것인가
   혁명이 정말
   사랑보다 깊은 것인가 
   오지 않는 혁명을 말하면서도
   언젠가 오고야말 혁명은 믿지 못하는 그대여
   혁명이 너무 무겁다고 머리 돌리는 그대여
 
   혁명은 온다
   그것이 언제 올지는 알 수 없어도
   어제 불던 바람이 오늘 다시 몰아치듯
   산 넘어간 노을이 바다 건너 더욱 붉게 타오르듯
   사라진 모든 것들은 반드시 되돌아온다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오고야말 혁명을
   우리가 앞서 숙명적으로 맞으러 가면 된다
   중구난방 기다리고 앉아 있기 전에
   우리가 한 발 먼저 혁명 앞으로 다가서면 된다
   이런 당연한 마중도 없이 준비도 없이
   어찌 혁명이 온단 말인가
 
   실연뿐인 상처를 핥고 있는 그대여
   좀 더 불온하게, 좀 더 처절하게
   이별을 할 바에는 확실하게 하라
   혁명보다 깊은 사랑을 간통하라
   한 번 뿐인 생이 다하는 날까지
   우리에겐 아직 지키지 못한 약속이 있다
   멀쩡한 팔다리에 남아있는 힘이 있다
   마지막 살아 있는 목숨이 있다
 
   혁명이란 별 것 아니다
   혁명이란,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존재하게 하고
   용서할 수 없는 자들을 용서하지 않는 것이다
   낡은 나사못처럼 버려진 혁명, 너를 안고
   이미 내려친 망치질을 멈출 수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임성용 시인 약력

1965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났다. 구로, 안산공단에서 공장노동자로 일했다.
1992년부터 노동자문예<삶글>에 시와 소설을 발표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2년 제11회 <전태일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하늘공장>이 있다.
최근에는 제1회 '노동자시인 조영관 문학창작기금'수혜자로 선정되었다.

 

 

 

[편집자] 임성용 시인이 노동자혁명당(추) 출범을 축하하며 출범식에서 직접 낭송해 주신 축시를 <혁명>지에 싣기 위해 다시 축약한 형태로 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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