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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제안_TEXT] "노동자 독자 정당 건설 공동행동(가칭)"을 제안합니다.

 

 

 자본가 정당과 단절! 야권연대 반대!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독립!

 

“가칭) 노동자 독자 정당 건설 공동행동”을

 

제안합니다!   

 

 

  참담하게도 이번 통합진보당 사태를 통해 확인되고 있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노동자 독자 정치세력화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 “재창당 수준의 혁신”과 “새로나기”라는 이름으로 통진당이 나아가고 있는 국민정당의 길은 이미 파괴된 노동자 독자 정치세력화에 대고 다시 대못질을 하는 행보에 다름 아니라고 봅니다.

 

 

무너진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햡니다!

 

  자본가 정치세력인 국참당과의 통합을 통한 통진당 결성, 총선에서 민주당과의 야권연대, 현 통진당 사태 등, 2012년 초부터 진행된 일련의 흐름은 그 동안의 민노당을 통한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최종 파산을 거듭 확인해주고 있는 사건들입니다. 이미 노무현정권 시절 민노당이 열우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을 때부터 독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노동자들의 열망은 공공연하게 배신당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명박정권이 들어서고 난 이래 민노당과 민주노총이 민주대연합 · 반MB 야권연대 기치 아래 자본가 정당인 민주당과 손잡고 본격적인 계급협조 행보를 펼치면서 이미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이름으로 노동자들을 표 찍고 돈대는 기계로 전락시키는 것도 모자라 아예 자본가 정당을 지지하도록 몰아간 것입니다.

 

  선거에서만이 아닙니다. 노동자투쟁에서도 타협을 종용하여 사실상 투쟁을 와해시킨 사례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2010년 12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자본의 탄압과 어용의 방해를 뚫고서 영웅적으로 전개한 25일간 공장점거투쟁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바로 ‘야4당 중재단’이라는 이름의 야권연대에 의해서 깨졌습니다. 민노당, 국참당, 노심조 등 현재 통진당을 구성하고 있는 세력들이 민주당과 합작하여 이렇게 노동자투쟁을 주저앉히고 무너뜨린 뒤 이명박정권 반대투쟁, 한미FTA 반대투쟁 등 총선에 이르기까지 모든 전국 투쟁전선에서 노동자계급을 자본가 정당의 지지부대로 몰아갔습니다.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독립은 완전히 무너지고 실종되어버렸습니다. 이번 통진당 사태와 이를 기화로 한 국민정당으로의 ‘새로나기’는 이렇게 이미 계급적 독자성이 말살되고 팔아넘겨진 것을 최종 확인해주는 사태일 따름입니다.         

 

  노동자 독자 정치세력화의 파괴와 실종, 공백, 이것이 현재 우리가 직면해 있는 노동자운동의 정치 지형입니다. 계급적 독자성을 위해 투쟁해 온 노동자 정치세력으로서 부끄럽지만 숨길 수 없는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현주소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상태로는 대선에서의 야권연대와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연대 연립정부 수립을 위해 얼마나 더 노동자계급이 부르주아 정치세력의 꼬리로 전락하도록 강요받아야 하는지 모를 정도로 처참하게 무너진 계급 현실입니다. 정리해고 · 비정규직 철폐투쟁을 비롯해 현재 전개되고 있는 투쟁들과 이후의 민주노총 총파업, 사내하청 폐지투쟁 등 이대로 가다간 모든 노동자투쟁이 대선에서 민주당 중심의 민주대연합정부 창출을 위해 종속되고 거기에 복무하도록 강요받는 상황까지도 배제할 수 없는 절박한 계급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노동자계급 독자 정당 건설’을 위해 모두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새롭게 노동자 독자 정치세력화를 다시 세우기 위해, 새로운 노동자계급 독자 정당 건설을 위해 모두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자본가 정당과 손잡기 위해 팔아넘긴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독립을 회복하는 것, 빼앗긴 계급적 독자성을 수복하는 것은 지금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계급의 일반 과제입니다. 노동자운동 내에서 자본가 정치세력과의 계급협조 고리를 끊어내고 노동자계급의 독자 정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세력, 개인들이라면 누구든 비껴가선 안 되는, 누구도 자기 과제로 떠안아야만 하는 그러한 당면한 계급적 과제인 것입니다.

 

  현재 통진당 사태가 당장은 많은 노동자들 사이에서 정치 혐오증과 정치적 냉소주의를 더욱 부추기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보수우익 세력들의 전방위적인 이념공세와 공안몰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노동자들 사이에 정치적 위축감과 패배의식이 조성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독립을 되찾는 계급 독자 정당 건설의 과제보다도 민주당, 통진당 등 야권연대 세력들과 함께 보수우익의 매카시즘적 공세에 맞서는 것이 더 우선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수우익의 공세에 대해 현재 민주당은 물론이고 통진당과 민주노총 지도부가 보이고 있는 수세적이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면 그 자신들이 강조해 온 반MB/반새누리당 투쟁조차도 일관되게 수행할 수 없는 세력임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는 다름 아닌 야권연대에 반대하는 전선을 명확히 하는 계급 독자 정당 건설을 위한 정치투쟁의 전면화를 통해서만이 보수우익의 공세에 대항하는 실제 전선도 형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하겠습니다. 

 

  자본가 정당과 단절하라! 노동자 독자 정당을 결성하라! 노동자운동 내에서 계급협조의 고리를 끊어내고 잃어버린 계급적 독립을 되찾아라! 현 시기 노동자계급의 이러한 절대적인 지상 과제 앞에서는 어떠한 다른 과제도 부차적인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계급의 일반 과제를 회피하거나 방기하고 내세우는 어느 다른 특수한 과제도 의도와 달리 필시 종파적 위험에 빠져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 더 늦기 전에 노동자 정치조직들, 그리고 노동자 독자 정치세력화를 열망하는 선진활동가들, 야권연대를 거부하고 비타협적으로 투쟁을 밀어가고자 하는 일선의 계급투사들, 투쟁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자본가 정당과 단절하는 노동자 독자 정당 건설을 자신의 과제로 부여잡아야 합니다. 계급 독자 정당 건설을 위한 공동투쟁에 함께 나섭시다. 이를 위해 자본가 정당과 단절하는 새로운 노동자 정당 건설을 향해 폭넓게 결집할 수 있는 공동전선을 가동시켜야 합니다.

 

 

‘새로운 노동자계급 독자 정당 건설을 위한 공동전선’을 제안합니다!

 

  우리가 제안하는 공동전선은 단지 반통진당 세력들이 모두 모이자는 식의 ‘반통진당 전선’과는 전혀 성격을 달리 합니다. 즉 통진당이 퇴거하여 남겨진 노동자 정치의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정치공학적인 세력 조합으로는 기존 민노당을 통한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파산과 실패의 교훈을 올바로 찾지 못하고 동일한 전철을 되풀이할 것입니다.


  지금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공동전선이라면 기본적으로 빼앗긴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독립을 수복하는 대적투쟁 전선임을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노동자투쟁에서, 정세가 제기하는 모든 계급적 투쟁과제에서 계급협조 야권연대에 대당하는 독자적 대안 정세구심을 구축하고 대자본 · 대정권 전국전선을 펼쳐냄으로써 창당의 계급적 토대를 확보하는 그러한 공동전선이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무엇보다 이 공동전선은 단지 대적투쟁을 위한 ‘공동투쟁체’를 넘어 ‘노동자 독자 정당 건설을 위한 공동전선’인 만큼 그 안에서 새롭게 건설하고자 하는 당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한 정치투쟁을 벌여나가는 ‘공적 기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는 창당 단계로 즉각 돌입할 수 있는 공통의 정치적 지반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공동전선 결성의 전제조건과 창당의 전제조건은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창당 그 자체는 오직 이 공동전선을 통한 정치투쟁의 결과로써만 사후적으로 최종 판가름 날 것입니다. 

      

  이러한 점들을 분명히 하면서 동지들 앞에 “가칭) 노동자 독자 정당 건설 공동행동”을 제안합니다. 명칭이야 무엇이든 간에 “자본가 정당과 단절! 야권연대 반대!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독립 회복과 독자 정치세력화!”를 과제로 하는 공동전선이라는 성격, 그리고 계급 독자 정당 창당이 객관적으로 판가름 나는 시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공동전선이라는 성격을 분명히 한다면 이 공동전선에 참여하기 위한 다른 전제조건은 불필요할 것입니다.

 

“가칭) 노동자 독자 정당 건설 공동행동” 결성을 위한 여타 세부적 사항들에 대해서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면 될 것입니다. 빼앗긴 계급적 독립을 되찾기 위한 노동자 독자 정당 건설 투쟁에 동지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현재 긴박한 정세 조건을 감안할 때 최대한 빠른 회답을 기다립니다.

 


2012년 7월 3일
노동자혁명당 추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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