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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5/16
    사랑 그따위
    she
  2. 2007/05/16
    아이러니
    she
  3. 2007/05/15
    세가지 사연
    she
  4. 2007/05/14
    능가산의 내소사
    she
  5. 2007/05/14
    사찰
    she
  6. 2007/05/14
    내마음
    she
  7. 2007/05/08
    컨닝
    she
  8. 2007/05/03
    돌고 돌고
    she
  9. 2007/05/02
    가랑비
    she
  10. 2007/04/30
    다람쥐와 쥐의 차이
    she

세가지 사연

숲속의 나무가 쓰러져도 세가지 사연이 있고 세가지 이유가 있다.

어쩌면 나도 그렇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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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가산의 내소사

버스에서 내려 둘러본 능가산은 구름으로 보드랍게 감싸 안겨 있었다. 앞서서 걷고 있는 사람들을 쫓아 걷다 보니 울창한 젓나무 숲사이로 길이 나 있었다. 바닦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지만 전혀 질퍽이지 않았고 촉촉히 젖은 젓나무 잎들로 만든 폭신한 길을 밟고 걸을 수 있었다. 전날 아침에 내린 비는 숲속의 나무 내음에 섞여 든것일까 촉촉한 나무 내음에 내 폐가 두개밖에 안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심호흡을 연거푸 해 본다. 스르륵 눈이 감긴다. 향그러운 젓나무 내음에 봄비내음에 취해 버릴것 같다. 젓나무 숲길을 따라 걷다 보니 새끼로 칭칭 감아 놓은 반쯤 갈라 진 나무가 눈에 들어 온다. 번개를 맞은 탓이라고 한다. 10분여 젓나무숲을 걷다 보니 어느새 젓나무 숲길은 연두색 고운 잎사귀로 풍성한 단풍나무길로 이어졌다. 젓나무랑 단풍나무는 각기 다른 바람이 불고 있었고 곧이어 내소사가 보인다. 내소사 앞마당으로 들어 서자 마주하게 된 커다란 나무에 깜짝 놀랬다. 사찰에 나무가 있는게 아니고 나무들 속에 사찰이 있는 듯 하다.  고즈넉하게 살책을 하고 시픈 바램이었으나 주말이고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대웅전을 지나 그윽한 향내음이 퍼지기 시작했다. 오후를 훌쩍 지났지만 시간을 가늠하기 힘든 분위기인 지라 능가산 속의 내소사는 시간이 멈춘다고 해도 못 믿을 이유가 없으리라.

 

아무리 기분이 나락이라고 해도 세상이 아무리 우울해도 아직은 멋진건 멋지다고 볼수 있는 눈은 흐려 지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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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불국사 ( 수학여행으로 )

통도사 ( 수학여행으로 우리나라 제일 오래된 사찰)

전등사 (강화도)

내소사 (전라도)

청계사 ( 우리 동네)

해인사 (수학여행으로)

낙산사 (동해를 바라 보며)

수리사 (우리동네에 )

구룡사 ( 치악산 초입)

신흥사 (설악산 초입)

부석사 (충북)

회룡사 (북한산 자락)

 

열한군데 밖에  못가 봤구나 지금 까지 간 곳중 또 가보고 싶은 곳 "통도사"

 

용인 와우정사, 월정사, 황엄사, 갑사,  봉은사,  보문사, 선운사 도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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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내 마음이

내 마음을

내 마음데로

못하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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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닝

다른것에 의지하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할 수 가 없다.

 

예전에 시험을 치를 때였다.시험 직전까지 확인을 하지 않고 방치해 둔게 갑자기 너무 너무 나올것만 같아 불안했다. 조그만 쪽지에 몇줄 적어 놓곤 시험지를 받아 덥어 가리고 시험을 시작했다. 물론 컨닝페이퍼에 적은 문제가  있었고 그때 부터 난 컨닝페이퍼를 봐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다른 아는 문제들 마져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시험을 망쳐 버렸던 적이 있다. 그날 이후 나는 컨닝을 시도한 적이 없다. 그 첫 이유는 컨닝을 능숙하게 할 실력이 안되고 그럴 담력도 안되고 무엇 보다 종이 쪽지 하나에 의지한 나머지 내가 풀 수 있는 문제들을 놓쳐버리게 된다는 것을 사실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지금의 내 생활이 그 때의 기억을 완전히 잊어 버리고 사는 듯 싶다.

부족한 마음을 채우려고 무언가에 기대는 순간 나는 다른 더 중요한 것을 다 놓치고 있지는 않았던가 싶다.   다른 사람에 기대서 정작 나를 잊어 가고 있었다.

 

내 생각과 내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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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고

헨델 / 오라트리오 솔로몬 중 시바여왕의 도착 

[ 몇 개월전 골라 놓은 곡이다. 이제 쓸일이 없게 되었다. ]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제 16장 단조 D.845 

[ 한번도 사귀어 보지 않은  ]

 

바흐 /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 니 단조 제 2번 사라반드 

[ 가슴에 마른 바람이 불어 온다. 시리게 ]

 

홀스트 / 행성 중 목성

[ 나는 세상의 티끌일 뿐이다. ]

 

Julie London / Cry me a river  

[ 내 눈물 ]

 

Mario winans / I don't wanna know  

[ 나는 알고 싶지 않다. 아무것도 기쁨도 슬픔도 그리움도 외로움도 ]

 

윤건 / 사랑으로 빚진 날들

[ 그저그런 신기루 ]

 

윤건 / 불과 며칠전

[ 찰나를 살아 가고 있는 나는 모든게 불과 며칠전 ]

 

윤건 / 설마

[ 설마가 사실이 되고 설마가 고통이 되고 ]

 

Bob dylon / Blowing in the wind

[ 그냥 우울 ]

 

Stratovarius / Forever

[ 영원은 영원히 반복 될 때만 가능한 듯 ]

 

Josh Groban / You raise me up

[ 나에게도 응원이 되어 주길 ]

 

Every little thing / 五月雨

[ 그래 5월 장마는 시작되었지 ]

 

김윤아 / 봄날은 간다.

[ 그걸 늘 잊고 산다. 바보 같이 ]

 

 

 

하루 종일 돌고 도는 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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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가랑비에 옷이 젖 듯

시간이 흐르면

그리움에 젖어 드는 것인지

내 눈물에 젖어 드는것인지

도통 알수가 없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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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와 쥐의 차이

 


용산 가족 공원에서의 주말 오후 자리 펼쳐 놓고 비스듬이 누워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보고 있었다.

'후다닥' 옆에 있던이가 외마디 비명을 짓는다. 누워있는 이를 가로 질러 퉁퉁한 놈이 재빠르게 지나갔다. 그놈은 몸이 무거운듯 버거운듯 통통 튀며 가던길을 재촉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놈은 몸은 토실토실한 다람쥐 같았지만 꼬리가 꼬리가 까만 한줄이렸다.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 이놈이 머리 위로 달려갈 길도 많았는데 한가로이 누워 있는 동행인에게 달려 들은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나는 이 엉뚱한 놈때문에 한참을 실소를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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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6

전날 2시가 다 되어 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사실 그시간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2시쯤에 잠들었는지는 의문이다. 녹이 잔뜩 슬은 셔터문을 내리 듯 눈꺼풀을 내리고 아무 생각도 않으려고 노력하다 어느틈엔가 잠이 들어 버렸다.

 

희미하게 들리는 소음들에 깨어 났다. 더듬더듬 핸드폰을 보니 맞춰 놓은 알람 보다 1시간 가량 늦은 시각이었다. 후다닥 씻고 집을 나선다. 공항 버스 정류장에 서고 보니 6시 50분 몇 분전, 7시 30분 까지 공항에 가야 하지만 어찌 하였던 비행기를 못타거나 하는 일을 없을 테니 안심은 된다. 다만 언제나 처럼 공항에서 여유 있지는 않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티켓팅을 하고 보딩패스를 받는다 거의 2시간 전인데 소위 괜찬다는 자리는 없단다. 한시간 반가량 가는 터라 사실 아무 자리나 상관 없다. 중간에 끼인 자리였고 역시나 상관 없었다. 기내 액체가 반입이 되지 않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립스틱,립글로스도 포함이었다. 보딩패스를 받는 동안 공항 직원이 나눠 준 지퍼백에 립스틱이랑 립글로스를 담았다. 투명하고 안내 쪽지 한장 적혀 있는 그 조그만 지퍼백에 넣으면 기내 반입이 100ml까지 허용이라고 한다. 쫌 우습다. 100ml로는 비행기를 폭파하지 못하나 보다 혹은 방탄 지퍼백일까 무지 평범해 보이는데 세상이 참 어지러운 탓인지 혹은 경각심을 고취시키려는 목적인지 여하튼 그렇게 하고는 출국장으로 들어 선다. 올때마다 출국장으로 들어 서는 느낌은 사뭇 다르다. 들어 서면 못 나올것 같은 느낌이 지배적이다. 되 돌아 오지 못할것 마냥 그래서 인지 그 문을 지나갈때는 나도 모르게 뒤돌아 보는것 같다. '내 뒤에 남아 있을지 모를 누군가를' (어디 먼데 가는 것도 아닌데 참 거창하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지금의 느낌은 기간이라기 보다는 장소에서 기인 하는 것 같으니 나름 연유는 있다. 간단히 보안검색 후 바로 보이는 인천공항 면세점은 크다. 마치 백화점의 한 층 같다는 생각을 한다. 조금 더 특색이 있으면 좋으련만 출국전에 편안 하게 쉴 수 있는 향기 좋은 커피전문점도 전통찻집도 좋고 여하튼 좀더 친숙한 분위기 였으면 좋겠다. 바글바글 하는 면세점 구경도 잠시하고 그닥 재미 없어서 바로 비행기에 오른다. 오른쪽 왼쪽 오른쪽으로 가고 시프다. 'First Class'  들어 갈때 통로만 함 이용해 보았다. 비행기 안은 한국인 관광객들 혹은 일본인들로 가득했다. 만석이 맞기는 한가 보다. 자리에 앉자 마자 여행책을 펼쳐 본다. 머리에 아무것도 들어 오질 않는다. 그래도 억지로 읽어 본다. 당장 도착해서 부터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으니까. 무얼 타고 호텔까지 가야 하나 도 궁리해 바야 겠지만 역시나 눈에 안 들어 온다. 참 조용히 날라 가고 있다고 생각 하고 있었는데 연착이란다. 20분가량 지연되고 드뎌 그 육중한 기체는 땅을 박차고 하늘로 올라 섰다. 정말 가기는 가는 구나 하는 생각에 차가운 샌드위치와 같이 준 커피를 단숨에 들이 켜고 가이드 책에 집중해 본다.

 

예상대로 한시간 반의 비행은 후다닥 지나가 버렸다. 바다 위 섬에 있는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였다. 아직 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들려 오는 한국말 탓 인것 같다. 마치 내가 그들과 같은 일행이라도 된것 마냥 아직은 전혀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 여기가 어디인지 단지 조금 낯설다는 것 밖에. 공항 리무진을 이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왠지 간단 할 것 같아서 였지만 공항에서 나서면서 부터 녹녹지가 않다. 버스 정류장으로 보이는 곳은 왠지 사람도 없고 매표소가 있어야 할 곳은 자판기만 수두룩 하니 자판기를 노선도를 열심히 연구하고는 트렁크를 질질 끌고  2층 지하철 역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곳 자판기에서 환승역 티켓을 끊었다. 거금 890엔을 들여 사실 인천 공항까지는 12000원 이나 줬는데도 비싼건 비싼거다. 중심에 위치한  난바역 까지는 공항 급행 열차를 타고 45분 가량 간것 같다. 역시나 가는 내내 배낭여행을 온듯한 20대 초반 학생들 틈에 끼어 있다 보니 가이드 책은 점점더 머리 속에 안들어 온다. 난바역에 도착했다. 역에 도착해서 조금 우물 쭈물 했더니 한국 사람들은 어디론지 사라져 버렸다. '드드드드' 트렁크를 끌고 호텔 약도를 보았지만 호텔로 바로 가고 싶지 않다. 눈에 띠는 코인락커에 짐을 넣어 버린다. 반 밖에 안 찬 트렁크가 무거운 것은 아니지만 그 딱딱함이 부담 스럽다. 락커에 손가방 트렁크를 밀어 넣고 가이드책과 카메라 가방만 둘러 매고 난바역을 나섰다. 환승역이기는 한지만 지하철 마다 각기 다른 회사가 운영하고 있어서 지금 처럼 전철로 왔을때는 역을 나와 지하철을 타야함 했다. 미도스지선을 타기 위해 잠시 지상에서 어리 버리 하다가 지하의 난바역에서 별 어려움 없이 미도스지선을 탔다.평일 점심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럿기도 하였고 정장을 입은 아저씨들이 유독 많았다. 그들은 지하철에도 지하쳘역에도 도로에도 고궁에도 공원에도 곳곳에 있었다. 참 신기할 따름이다. 지하철은 우리내 것보다 역시나 조금 작은 듯했고 그 안의 느낌도 사뭇다르더라 파리나 네덜란드의 아무 것도 없는 지하철과 달리 일본 지하절도 광고판이 빼곡히 있었지만 한층더 정신이 없는 것은 빼곡히라는 말이 딱 어울리게 광고판에 빼곡히 써있는 광고 문구 글이 많아도 많아도 정말 많더라 너무 많아서 읽을 수 없는 글인데도 뱅뱅돈다. 혼마치역에서 환승을 하고 다니마치욘초메역에서 내렸다. 역은 한산했고 이제는 더 뚜렷하게 역이 눈에 들어 왔다. 답답한 지하를 벗어나 지상으로 올라가니 하늘이 탁트여 있고 공기는 건조했지만 썩 괜찬은 날씨였다. 역출구에서 바보 보이는 역사박물관, NHN 빌딩이 눈에 띄었다. 큰 건물이 었는데 근방 도로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낯설다. 낯선 건물이나 처음 보는 길이라 낯설은 것만은 아니고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것이 여간 낯설은게 아니었다. 외져 보이지도 않고 깜깜한 밤도 아닌데 사람이 보이지 않는것이 이렇게 낯선걸 보면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 하는 것은 당연한것 같다. 타박타박 걸어 저멀리 지붕만 보이는 오사카성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물이 많이 마른 해자위의 다리를 건너 오사카성으로 들어 갔다. 떠나온 곳이랑 다르게 이미 이곳은 나무들은 이미 신록으로 물들어 있었다. 오사카성으로 들어서자 꼭 그러려 했던 것은 아닌데 마치 오사카성 메인캐슬인 천수각을 보러 온 듯 저 멀리 보이는 천수각을 향해 발걸음이 떨어 졌다. 아마 혼자 우뚝 솟은 탓이 제일 큰것 같다. 그런탓에 아마 오사카성의 다른 건물들은 눈에 들어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천수각으로 걸어 가는 동안 관광객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어린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많았고 일본인들 특히나 양복입은 아저씨들이 많이 눈에 띠었다. 이부분은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이후에 여러 관광지에서도 양복을 입은 아저씨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천수각을 정면에 앞두고 오사카성 앞의 타임캡슐이 자리 하고 있었다. 6970년에 개봉을 한다고 적혀 있는 은색 스뎅재질(물론 스테인레이스는 아니겠지만)로 보이는 타임캡슐을 보고 있자니 나보다 오래 존재할 물건에 대한 경외심이 생기는 것만 같았다. (혹시 또 내 죽기전에 냉동인간이 된다거나 불로장생약이라도 개발된다면 모를 일이지만 지금의 예상으로는). 오사카성 메인케슬(천수각)은 8층 높이로 입장료를 별도로 받았고 너무나 친절하게 엘리베이터가 설치 되어 있었다. 잘모르겠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한 배려겠지만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세월의 냄새가 왠지 화악 사라지는 듯한 탓인것 같다. 오사카성 꼭데기에 올라 오사카 시내를 둘러 보고 시원한 바람도 쐬고 내려 와서는 또 발길 닫는데로 걸었다. 온길을 되짚어 가는 것은 가급적 하고 싶지 않았다. 오사카성에서 나오자 호코쿠신사가 있었고 신사를 가로 질러 나무들이 우거진 공원을 지나 모리노미야역에서 다시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에서 한숨 돌리고 환승을 하지 않아도 갈수 있는 오사카코역으로 행로를 정했다. 오사카항만지역으로 꾸벅꾸벅 항만지역(덴포잔)에 내렸다. 역에서 나오자 바다바람이 분다. 바다가 보이는 것을 아니지만 분명 소금기가 베어 있는 바다 냄새가 나는 바람이 분다. 지하철에서 결정지은 '카이유칸'으로 발을 돌렸다. 카이유칸은 수족관인데 갑자기 가보고 싶어 져서 지도를 펼치고 길위의 이정표와 열심히 대조를 하며 행로를 정하였다. 조금 돈 듯 싶지만 아깝지는 않다. 바다 바람이 등을 밀어 주고 있었기 때문인것 같다.  평일 오후 수족관 입구는 한적이라기 보다는 텅 비어 있었다. 티켓을 끈고 수족관안으로 들어 섰다.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수족관 건물의 제일 위로 올라 갔다. 바닥을 카펫이었고 그래서 나의 발소리 마저도 뭍혀 버린 수족관 복도를 따라 가다 보니 관람객들이 눈에 들어 왔다. 수족관은 내가 좋아 하는 곳중에 하 군데 이다. 63빌딩 수족관, 코엑스 수족관, 시드니 수족관, 여기 카이유칸 까지 그러고 보면 어린아이처럼 이런 곳을 좋아라 한다. 수족관, 박물관, 동물원, 고궁, 미술관 이런곳들을 참 좋아 하는것 같다. 수족관 가운데 여러개 층을 하나로 이어 만들어진 거대한 수조를 중심으로  나선형으로 내려 가며 관람 할 수 있었다. 가운데 수조에는 가오리, 상어,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이 있었고 바다에 비해 턱없이 좁을 수조 였지만 그 깊이로 조금은 보상이 될 듯해 보였다. 물론 내가 아는 바로는 물고기 마다 정해져 있는 수심에서만 활동한다 하니 물고기 개념으로 보면 깊이는 그 활동영역에 그닥 도움이 되지 않지만도 보는 내게는 조금은 위안이 될듯해 보인다. 물속에서 유영하고 있는 많은 물고기들을 뒤로하고 수족관을 나오니 노을이 지고 있었다. 근방에 보이는 덴포잔 대관람차는 그 크기로 인해 보기만 해도 멀미가 났다. 가이드책에 따르면 세계에서 제일 크다고 한다. 바람은 아까보다 조금 더 세졌고 멀리 산타마리아라고 불리는 범선이 보이고 있었고 멀리 WTC라는 높은 빌딩도 눈에 들어 왔고 은색 공모양의 해양방물관 건물도 알아 볼수 있었다. 바다바람에 눈물이 난다. 그 한켠에 부둥켜 안은 연인들이 부러워 눈물이 낫을지도 모를 노릇이다. 시간이 허락했다면 산토리홀에서 열리고 있는 '살바도르 달리'전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늦은 점심을 혹은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덴포잔 마켓플레이스라는 건물에 들어 섰다. 관광지에나 어울릴 복합 상가 건물이랄까 그곳에 위치한 '나이와구이신보쵸코초' (헥헥 이름이 너무 어렵다.)라는 옛날 식당가를 찾아가 보았다. 가이드책에서 적극 추천해 준 곳이 없지만 사람없는 식당은 왠지 들어 가고 싶지 않았다 평일임을 감안하면 당연하였지만 그래도 썰렁한 식당에서 쓸쓸히 끼니를 때우고 싶지는 않다. 결국은 화장실만 드른셈으로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아직 해는 지지 않았고 역시나 왔던길이 아닌 길로 역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길가에 는 여전히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그렇게 걷다보니 찻집이라고 할만한가게가 눈에 띠었다. 밖에는 풀빵을 파는듯 했고 그앞에 서서 안을 들여 다 보자 주방에서 주인이 후다닥 뛰어 나온다. '이찌' 혼가락을 하나 펴 보였다. 주인 아줌마는 알겠다는 미소 한번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집게로 풀방을 집어 든다. 그러더니......연한 갈색물이 들어 있는데 담근다. 처음에는 시럽인줄 알았는데 물속에 잠긴 풀빵이 보글보글 끓어 오른다. 기름에 튀겨준 것이다.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또다시 집게로 건저 내더니 몇번 툭툭 털고는 종이에 감아주었다. 종이를 통해 온기가 늦껴진다 그리고 종이에 베어든 기름기가 느껴진다. 한입 베어 물은 풀빵의 안은 앙금이 가득했고 그 앙금은 차가웠다. 간신히 절반을 먹을 수 있었다. 이렇게 점심 겸 저녁 해결 될줄은 이때는 몰랐드랬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중심가인 '난바역'으로 향했다. 기름의 느끼함때문인지 속은 든든했다. 원래 계획은 난바역이었지만 '신사이바시역'에서 문이 열리자 정말 즉흥적으로 뛰어 내렸다. 일단은 지상으로 나섰다. 지상은 소고 백화점과 이어져 있었고 얼핏 본 백화점이 우리내 것과 별 다른점이 없어 보여서 큰길을 따라 걷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골목으로 들어 섰다. 골목을 다 빠져 나와 안게된 사실이었지만 그 길은 신시아바시상점거리로 명동쯤 되는 거리라 한다. 가운데는 차 두대는 너근히 지나갈 만한 폭의 거리양옆에는 상점과 식당 오락실 들이 즐비했고 거리의 지붕은 양쪽 상가를 이어 빛이 절반은 들어 올 것 같아 보였다. 신사이바시 거리를 따라 걸으며 상점 구경이랑 사람 구경을 하다 잠시 'Afternoon'이라는 찾집에서 들어가 커피한잔을 마시며 풀린 다리도 쉬고 가이드 책도 좀 뒤적여 보고 느긋하게 앉아 커피를 마시는 틈바구니에 끼어 커피한잔의 휴식을 취하곤 다시 걷던 방향으로 계속 신시아바시 거리를 걸었다. 8시가 넘자 문을 닫는 상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상점들은 아직 한창 이었다. 신사이바시 상점가를 걷다 보니 어느새 도톰보리강에 이르렀다. 건물들은 네온싸인으로 완전 외벽을 도배를 하였고 도톰보리 명물이라고 물리는 마라톤하는 소년 네온싸인과 정면으로 건물 한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스파이더맨3 광고판이며 아사이맥주 네온싸인이며 도톰보리강과 마주하고 있는 건물의 벽면은 모두 번쩍이고 있었다. 도톰보리 강가에는 의외로 조용하고 한적하였고 강가에 벤치들엔 둘 또는 서넛의 젊은이들이 앉아 강바람을 쐬고 있었다. 강은 강이지만 아마 양재천 탄천보다 좁은듯 하다. 잘은 모르지만 청개천 정도 될지도 도톰보리 강가 바로 뒤 골목이 실제 도톰보리라고 불리는 거리인 듯 하다. 신사이바시거리와 수직인 이 거리의 초입에는 유명한 꽃개 간판도 눈에 띄었고 사람들도 붐비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신사이바시 거리와는 다르게 술집과 음식점 오락실들로 가득한 분위기라 그길에 들어 서지는 않고 시사이바이상점가 입구 혹은 출구로 걸었다. 걷다보니 어느새 '난바역'에 도착했고 문닫은 지하상가를 지나 미도스지선을 타고 우메다 역으로 향했다. 9시 넘은 시간 퇴근길 지하철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었다. 이제 슬슬 적응이 되어 가는것 같다. 지하철 갈아 타는 것도 별 어려움 없는것 같고 우메다역에 내려 처음으로 진지하게 가이드책에 나와있는 지도를 살폈다. 9시 40분을 조금 넘긴 시간 공중정원이라고 불리는 전망대에 가려고 결정했던 터라 조금 마음이 다급해 진 탓으로 지도에 따라 방향을 잡아 보지만 공중정원빌딩이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점점 마음이 더 조급해 졌고 늦은 시간이라 주위에는 퇴근길을 제촉하는 사람들은 눈에 띠어도 관광객 분위기가 풍기는 사람들은 하나 없었다. 일단은 지도에 전적으로 의지해서 방향을 잡아 보았다. 지하터널을 지나자 공중정원이 있는 빌딩이 바로 눈에 들어 왔다. 정면 사진으로만 보았던 건물이 내 눈앞에 측면만을 보이고 있었던 것이 었다 한참전부터 이미 나는 그 건물을 찾은 것이었지만 정면이 보일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눈앞의 목적지를 놓치고 포기할뻔 했다. 10시 즈음 아직 전망대 입장이 가능했다. 물론 입구는 한산했고 4/35층을 운행하는 고속 전망엘리베이터를 마지막 입장객으로 탈 수 있었다. 공중정원은 35층 두 빌딩사이에 원형 부매랑을 올려 놓은 듯 했고 35층에 올라 다시 공중정원으로 올라가는 사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야 했다. 전망 엘리베이터는 앞뒤가 유리 였고 에스컬레이터는 현기증이 일정도로 길고 가파를 뿐아니라 사방이 유리벽으로 되어 있었다. 아마 유리가 조금만 더 깨끗했으면 멀미가 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공중정원은 예상외로 야외였다. 35층 야외 전망대 바람이 불고 있었고 오사카 시내가 한눈에 들어 왔다. 10시를 넘긴 시간이었지만 도시는 아직 반짝이고 있었다. 야경의 아름다움과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자니 또 머리가 멍해 졌다. 전망대에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마지막으로 전망대를 내려 왔다. 늦은 시간이라 한 두커플만 있는 한적한 탓인지 혹은 바람을 맞고 있자니 흐르는 눈물이 그치지 않아서인지 전망대에서 예상보다 오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트렁크를 찾으러 다시 난바역으로 향했다. 트렁크를 찾고 보니 12시가 가까워 온다. 12시 전에는 체크인을 해야 하는데 마음이 조금 조급해 진다. 너무나 여유를 부린것 같다. 트렁크를 끌고 다시 미도스지선에 오르니 무릎이 아파온다. 예닐곱 정거장을 지나 호텔이 있는 '신오사카'역에 도착했고 다행히 12시가 넘었지만 무리 없이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숙소에 들어 서자 마자 양말부터 벗어 던졌다. 그러고는 TV를 틀어 배경음을 대신하고 따뜻한 물에 몸을 적신고 나니 새벽 2시가 훌쩍 넘었고 침대에 업드려 메모를 하다 잠이 들어 버렸다. 잠이 들면서도 약간 부은 무릎이 걱정이 된다.

 

여행지에서 드문게 한번 깨어나지도 않고 푸욱 잠들어 전화벨 소리에 눈이 떠졌다. 전날 12시 넘어 들어 와 체크인 하며 버벅 버벅 '모닝코르'를 부탁한 효과가 있다. 한번에 번쩍 깬것 보면 낮에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밤에는 머리가 완전 하얀 분이 체크인 데스크를 지켰다. 아침에는 젊은 사람들도 종종 보이기도 했지만 6시 일어나 준비를 한다. 지난 밤에 약간 쌀쌀해서 이불을 코 끝까지 끌어 올리고 잤더랬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역시나 약간 쌀쌀하다. 따끈한 물로 씻고 나서도 시간이 남는다. 7시 부터 아침 식사인데 오늘도 어제처럼 쫄쫄 굶을 지도 또 따뜻한 차가 그리운 맘에 7시가 되기만 기다린다. 7시가 되기전에 식당으로 내려 갔다. 연거푸 뜨거운 차 두잔을 들이켜고 밥을 조금 먹었다. 식당은 이른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꽤 북적였다. 관광객은 없는 듯 싶고 말끔하게 양복을 입었거나 혹은 외국인들 몇명들 뿐이 었다. 출근 하나 보다. 갑자기 붕 뜨는 느낌이다. 후다닥 아침을 챙겨 먹고 호텔을 나섰다. 8시 가 조금 안된 시간에 호텔 앞에 있는 신오사카역에서 우메다역으로 한신특급을 타기 위해 출근하는 인파에 동참했다. 다들 말끔하게 차려 입은 모습들이고 무엇 보다 신기하더면 신기한것이 젊은 여자들이다. 정성들여 한 화장에 북동쪽으로 향하는 한신특급을 탔다. 지도를 보는 내내 머리가 핑글핑글 돌것 같다. 너무나 지하철이 많다. 우리처럼 1호선 2호선 3호선 이러면 좋으련만 각 전철 지하철은 각각의 회사 이름을 같고 있어 정말 애매하다. 한신특급을 타야 하는데 왠지 많이 낯익은 이름이다. 한참뒤에 알았지만 한신은 호텔도 있고 한신 백화점도 있고 야구팀도 있고 큰 회사 이니가 보다. 여튼 한신선 특급행을 별어려움 없이 갈아 타고 특급열차라 그런지 기차같은 좌석과 우리의 지하철 같은 좌석이 섞여 있는 차량에 지하철의자 같은데 앉았다. 오늘은 고베에 가보련다. 내가 갖고 있는 책자나 지도는 히메지성이 있는 고베의 지역에 대한 소개가 거의 전무하다. 그런데 고베로 오늘의 방향을 잡은 건 정말 충동이다. 출발전에 얼핏본 '히메지성'에 대한 환상이랄까 그렇다고 '히메지성' 사진이다고 본건 아닌데 백로의 성이 끌린다. 고베의 산요히메지역은 한시간 하고 40분이나 걸렸다 특급이라 역도 몇군데 안 들렸는데 멀기는 먼데 인가 보다 서울에서 대전 정도 되려나 창밖으로는 빌딩가를 지나 다리를 건너고 다시 조용한 주택가를 지나 지나 자나서 땅들이 조금씩 조금씩 보이다. 다시 드문 드문 주택가들이 보이고 그쯤 되어서는 가이드책에 코를 밖고 오늘의 하루를 궁리했다. 책에는 고베까지는 그럭저럭 설명이 되어 있엇는데 히메지성에대한 안내는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출발이 꽤 괜찬다. 한신특급도 플랫폼에 도착하자 마다 바로 타고 계단 내려 가는건 아프지만 그래도 두시간 가량 열차를 타면 무릎도 괜찬아 질것 같고 책을 보다 꾸벅꾸벅 졸았다. 졸다 깨서는 한참을 졸을음 참아 보다 다시 꾸벅 꾸벅 잠들었다. 엉덩이가 베기기 시작할즈음 산요히메지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나오니 날씨는 정말 너무나 화창하고 확실히 오사카랑은 사뭇 다른 분위기 였다. 일단은 고층 건물이 눈에 안 띄었고 높은 건물이라 바야 4층 5층 정도였고 약간은 편안한 복장의 사람들이 많았고 무엇 보다 똑같은 여자들이 없었다. 지방 도시기 분위기가 정말 물씬 났다. 공기도 조금 더 좋은것 같고 날은 더할 나위없이 좋았다. 오늘도 카메라가방에 가이드책 사이에 지도 몇장 끼어 넣고 한가지 다른건 비닐 봉지 비닐봉지에는 커피랑 물이랑 담겨 있고 내내 손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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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바람이 분다. 이름 모를 꽃향기를 잔뜩 품어 안고 바람이 분다.

그 바람에 취하다 보디 여기가 어디맨지 모르겠다.

그 향기에 눈물이 난다.

 

코 끝에 베어 있는 내음이 향기에 섞여 눈물을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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