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귀환

분류없음 2014/04/16 11:04

아침7시 30분에 일어나 물을 마시려고 부엌으로 가다가 내 눈을 의심했다. 발코니 너머 온 동네가 하얗게 변해버리고 넘실넘실 눈송이가 날리고 있었던 것. 맙소사.

 

일요일에는 기온이 거의 20도에 육박해 내복을 벗어던지고 얇은 셔츠 한 장 걸친 채 구보를 했건만 이것은 무엇이더냐.

 

출근길에 다시 겨울잠바를 꺼내 입고 손을 호호 불면서 걸었다. 젠장, 장갑까지 가져왔어야 해. 퇴근길에 역시 젠장, 목도리도 가져왔어야 해. 지하철에서 팽팽 자다가 일어났더니 몹시 추웠다. 몸이 꽁꽁 언 기분으로 그 한기를 가득 안고 집에 돌아와 바깥 덧문이 떨어져나가지 않았나 걱정하며 올려다본 윗층 발코니 처마에 고드름이 낑낑낑 얼어붙어 있었다.

 

너 겨울이냐.

 

2014/04/16 11:04 2014/04/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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