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정치경제학 (사회주의 닭)

 

 

딸아이가 병아리를 쌌다.. 원래 학교앞에 파는 병아리의 자본주의적 임무는 ..

애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죽음에 대한 심오한 고민을 안겨 주고 장렬하게 전사하는 것이다..

 

병아리의 교환 가치는 1000원, 뽀너스로 3일분의 식량이 따라 왔다.

 

근데, 이 놈이 안죽는다.. 3일.. 4일.. 식량이 떨어졌다.. 아침부터 죽어라 울어 땐다..

이 놈이 자본주의적 임무를 완수하고 장렬히 전사해야 하는데.. 자본주의를 띄어 넘고 있다.

 

죽일 수도 없고... (지금 죽이는 것은 '자본주의 교환 가치에 굴복하는 행동이다'라는 심오한 생각이 스친다.)

 

인터넷에 접속했다...

 

 병아리 사료비 3500원 + 음... 또 톱밥을 깔아 줘야 된단다.. 톱밥 9000원(뭐가 이래 비싸..)

헉.. 운송비 2500원...  (비장한각오로... 사용가치를 위해.. 과감히 교환 가치를 희생하마..)

 

통닭값보다 비싸다..(아.. 다시 교환가치가 아른거린다...)
 

 

 

 

주문한 물량이 도착했다.. 헉.. 톱밥이 한가마니나 왔다.. 그것도 회사로.. 

 

집이 아파트인데.. 이 넘이 안죽고 닭이 되면 우짜지...

 

그때 고민하자.. 

 

자본주의를 띄어 넘은 우리 뼝아리 만세~

 

우리 주위엔 사회주의적인 거가 너무 많다~

=============================

이 넘이 벌써 이만큼  컸어요 ㅋㅋ

 

사회주의 뺑아리가 닭이 됐다. 닭이 되자, 똥을 무기로 저항하기 시작했다.

여기 저기 똥칠갑을 하고.. 심지어 사유재산인 식물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베란다의 안정과 질서 유지를 위해..

철장에 가두어 버렸다. 많은 배려를 했다. 새로운 먹이통과 물통.. 그리고 닭권리를 생각해서 좀 큰 철장에..

 

그러나 이 넘은 그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 넘이 붉은 머리띠와 목띠를 두르고 해방을 향해 "투쟁"하기 시작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