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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강서구 도로 죽어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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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7
    나도 자전거 라이더(1)
    조르바

나도 자전거 라이더

드디어 샀다!

생각하고 있던 거지만, 일요일에 있을 자전거 번개에 동하여

내 머리 속에 98%가 자전거로 채워진 이틀이었다.

친구한테도 자전거, 동료한테도 자전거, 애인한테도 자전거 자전거 자전거...

미친애같다는 말을 듣고 친구에게 말했더니 '어, 너 그래보여.' 이런다.

아무튼.

인터넷으로 화곡동과 목동 인근을 찾고, 주인아저씨가 좋아야 한다는

어떤 님의 조언을 생각해서 그나마 주인 좋다고 딱 한번 나온

목동아파트 근처의 자전거 가게를 찾아갔다.

생각한 것보다 초큼 가격이 비싸긴 했지만 앞으로 외출할 때마다

타고 다닐거고 여행도 해야하니 가볍기도 하면서 성능도 좋고, 기어도 24단까지(21단도

충분할 것 같았지만 주인아저씨 말에 혹했음.)있는 걸로 샀다. 사실, 좋은 거 보면

그보다 질 나쁜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ㅡㅡ;

뒤쪽 의자(겸 짐 받침)는 아저씨가 무상으로 달아주셨고

헬멧과 열쇠고리(?)를 샀다. 가게 앞에서 한번 슝~ 타봤는데 어찌나 기분 좋던지..

그러나, 거기서부터가 문제였다. 아저씨한테 화곡동 가는 길을 대충 듣긴했는데

당췌 모르겠는 거다. 일단 목동아파트쪽으로 가다보니 예전에 와본 적 있는 것

같은 아파트 입구가 나왔다. 생각해보니 회사에 싸가지 없기로 소문 난

문모 대리의 집이 고기였던 것이다. 아~ 대단해 나의 기억력! 딱 한번 갔을 뿐인데.

나 회사 그만둔다고 그 전에 밥이나 한끼 하자고 한 것이 있어 이참에 차나

마시자고 불러냈다. 차값도 이 사람이 내고 ㅋㅋ

회사에선 재수 없지만 밖에선 또 은근 친절한 문모 대리가 목동 오거리까지 데려다줘서

거기서부터는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었으나!

가다가 길 잘못 들어서 홍익병원 근처에서 갔던 길 다시 되돌아와야 했다. ㅠ.ㅠ

굴다리쪽에서 길을 못건너게 된 것이다. 흑

다시 돌아서 길 건너 까치산 쪽으로 갔고, 까치산터널을 건너 집으로 무사히 도착했다.

아....서울서 자전거 타기 정말 힘들더라.

목동은 정말 좋은 동네다. 일단 자전거도로가 거의 깔려있다. 그래서 확실히 자전거

이용자도 많다. 다만, 나같은 도시 초보 라이더에게 인도를 점한 노점상이 있을 경우 사람들이 다들 자전거 도로로 다녀서 좀 힘든 점이 있긴 했지만.

어쨌거나, 양천구에서 강서구로 넘어오는 순간 이것은 악몽의 시작인 거다.

인도 자체도 울퉁불퉁하지만 어쩌다보면 인도가 아예 끊겨있기도 하다.

그리고, 까치산역 근처는 인도도 좁은데다 사람까지 붐벼 결국 자전거 타기를 포기하고

끌고가야 했다.

그리고 또 난감했던 건 어느 취객인데. 까치산터널에서 내 앞을 걸어가고 있길래

따르릉~ 이러면서 좀 비켜달라고 했더니 손짓을 하면서 '그냥 가쇼' 이러는거다.

아 근데 자리가 있어야 지나가지~! 비틀비틀거리면서 그러고있다.

결국 또 내려서 옆으로 지나가는 수밖에.

안타던 자전거 꽤나 오랫동안 탔더니 온몸이 쑤셔오는구나..

오늘은 겁이 나서 아주 소심하게 타다가 누구랑 부딪힐 것 같으면 막 내리고

그랬지만 앞으론 좀 과감해지리.

서울시는 예산 다 어디다 쓰나, 아니 강서구에 말해야 하나?

자전거 도로좀 제대로 만들어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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