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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04/27
    부다페스트 떼잔차질(3)
    조르바
  2. 2010/04/20
    부다페스트 프로젝트(6)
    조르바
  3. 2010/04/16
    유럽에 난리
    조르바
  4. 2010/04/13
    일상
    조르바

부다페스트 떼잔차질

1년에 딱 두번 있는 부다페스트 떼잔차질. 작년 10월엔 몇천명 왔던 것 같은데

이번엔 무려 3만에서 3만5천여명 왔다고!! 토요일에다 날씨도 환상적이어서 더 많이 온 듯.

왜 부다페스트 크리티컬 매스가 유명한가? 현지인의 설명에 따르면

"부다페스트 자전거 도로가 극히 부족한 상태고, 그것 때문에 죽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며(곳곳에

유령 자전거-자전거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을 기리며 하얀색 자전거를 길에 세워두는 의식-도 무지

많다고), 그것 때문에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사람들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함.

사실, 작년 코펜하겐 갔을 땐 한겨울 영하 10도에도 길거리에서 사람들 대부분 자전거 타고 다니고

자전거 수가 사람 수보다 많다던 그 유명한 코펜하겐보다도 크리티컬 매스 참가자 수는 훨 많은

부다페스트! 평소엔 자전거 타는 사람 그렇게 많지는 않다.

암튼 부다페스트 크리티컬 매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그러나(BUT!)참 이상한 것이, 이런 의식이 정치쪽으로는 당최 돌아서질 않는다는 거다. 게이 퍼레이드 규모가

커진 것도 몇년 전 게이 퍼레이드 참가자가 나치한테 폭행 당했던 것 때문에 커진 거라고 하는데...

이 두가지 외엔 사회운동 이란 걸 눈 씻고 찾아볼래야 찾을 수가 없다. 그것도 넓은 의미의 사회운동.

 

이번 크리티컬 매스는 사람이 정말 해도해도 너무 많이 와버린거다. 이건 절반은 걸어다닐 정도였으니...

좋았던 건, 늘상 다니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가봤다는 것, 그리고 터널!! 터널에서 마구 소리 지르며

달리던 기억만 난다. 다행히 터널 건널 땐 씽씽 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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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프로젝트

친구 몇이 최근 십수년간 비어있던 빌딩을 찾아 대안 공간을 마련했다. 예전엔 카지노였고 그 후엔

비키니 공장이었던 곳.

이 프로젝트 시작한 친구가 화가라서 여기저기 멋진 그림들이 꽤 있다.

벌써 몇가지 프로젝트를 시작해버렸다! 프리샵, 주방, 카페, 그리고 갤러리.

이곳에서 영화 상영도 하고 모임도 가질 예정이다. 벌써 책도 꽤나 옮겨두었다.

난 친구 두명과 함께 카페와 갤러리를 꾸미기로 하고 몇번 만났고 계속 진행중이다. 이번주 목요일

오프닝 파티. 음식은 주로 덤스터 다이빙으로 꾸려가고, 가구 등 살림살이 도구는 계절 바뀔 때마다

사람들이 길가에 내놓는 쓰레기더미에서 가져온다. 후~

 

내부 전경. 초기 사진.


하하... freeshop...  한글을 너무 잘 써줘서 완전 기뻤다. 무료시장이라고 할까 하다가 자유란 말을 적어주었음

freeshop 전경. 생긴 건 초라하지만 쓸만한 물건 꽤 많음.

그림 추가된 최근 모습

계절 바뀔 때마다 동네별로 시기를 달리 하여 안쓰는 물건들을 이렇게 길거리에 퍼다놓는다. 쓸만한 물건

꽤 많음. 우리도 벌써 책상, 의자 몇개 가져와 잘 쓰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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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난리

아이슬란드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나 유럽 전역 항공기 운항 연이은 취소.

 

학과 친구가 아일랜드 Bellfast로 현장 연구 (fieldwork) 가는 중에 폴란드에 들렀는데

화산 폭발 때문에 항공기가 두차례나 취소돼서 지금 폴란드에 발이 묶여있는 상태다.

아.. 석사논문 주제가 노동자들의 공장점거라서 아일랜드 가서 인터뷰 하고 조사할 예정이었는데

항공기 언제 재운항 할지도 모르는 거고 참...

정말 이 친구 말한것 처럼 폴란드에 눌러앉아 연구하고 오는 거 아닐까? 아일랜드 노동운동 기대

많이 하고있었는데... 쩝.

 

다른 친구는 지금 핀란드에서 내일 출발해서 부다페스트로 올 예정인데 역시나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들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해야 할텐데...

 

아, 자연의 괴력.. 무력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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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겨울 학기가 끝나고 기말페이퍼를 쓰고 있다. 새벽 5시까지 쓰다가 세 시간쯤 잠을 잔 뒤 일어나 마무리

해서11시 반에 메일을 보냈다. 이로써 두개 끝. 앞으로 두개 남았다.

 

피곤해서 낮잠을 잠깐 잤는데 잠에서 깨어날 무렵 들려오는 음악 소리. 우리집에 며칠 묵고있는 영국

카우치서퍼가 우크렐레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른다. 아.. 꿈같은 순간. 

 

참, 이 친구는 완전 신기하게 나 아는 사람의 친구다. 작년 여름 David Graeber 강연 때 만난

독일-필리핀 부모를 둔 친구를 만났는데 이 친구도 이주노동자 연구한다고 해서 꽤 오랫동안 신나게

얘기했었다. 이메일 주소 적어주며 유럽 오면 독일 한번 놀러오라며 헤어졌는데... 근데 이 친구의

남친이 이 카우치서퍼랑 친구야. 이런 신기한 일이. 세상 참 넓고도 좁구나.. 유럽 애들끼리는 그런

경우 꽤 보긴 했는데 저 멀리 동쪽에서 온 나랑 공동 친구를 뒀다니.

 

또다른 카우치서퍼가 비건 여권을 보여준다. Vegan passport. Vegan의 식사법을 설명하며 이들에게

적절한 요리를 제공해달라는 편지를 각국의 언어로 적어놨는데 한국어도 있다. '우리는 고기, 새고기(ㅋpoultry)등을 먹지 않습니다.  동물성 식품-계란, 버터 등도 먹지 않지만, 채소, 나물류(고사리ㅋ아주

한국적) 식물성 마가린, 각종 곡물 등을 먹습니다' 번역 완전 귀여워. ㅎ

 

이번주 금요일, 슬로베니아에서 아이스하키 국제경기가 열린다. 친구가 어제 알려주길 헝가리랑

한국이 경기를 펼친단다. 오, 이런 경우 처음이야! 같이 경기 관람하기로 했다. 이거 보여주는 술집이

있으려나..

내 친구들을 살펴보면, 헝가리안 유대인, (인종이) 헝가리안 유대인이지만 슬로바키아 시민, 또다른

헝가리안 슬로바키아 시민. (슬로바키아 출신 헝가리안은 여기 꽤 많지만 거기다 유대인이기까지

한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음.)

 

낮에 산책을 잠깐 나갔다가 아는 친구를 만났다. 길거리에서 일렉 기타를 연주하며 생계를 유지하며

사는 친구다. 길거리에서 연주하는 걸 한번 봤는데 몽환적인 게 들을만 하더라. ㅎ 키는 약 185~190cm,

좀 마른 체격에 자연스럽게 곱슬거리는 금발머리, 눈썹을 다듬고 보통 눈화장을 하고 다닌다. 항상

검은색 긴 코트를 입고 팔에 검은색 토시를 늘 하고다닌다. 처음 만났을 땐 헝가리인임에도 다른

헝가리 사람이랑 영어로만 대화하고, 술에 취해 어떤 거대한 인간이 자신을 조종하고 있다고 하며

그 사람이 자길 어떻게하기 전에 가봐야 한다고 막 그래서 정신 분열증 있는 줄 알았다. 근데 술에

취해 안갔다, 아니 못갔지. ㅋ담에 몇번 만나보니 멀쩡해서 이젠 꽤 잘 지내고있다.

근데 이 친구가 자기 기타를 망가트려서 중고 기타 사러 간다고 그러더라. 대체 왜 기타를 망가트렸을까.

 

어제는 헝가리 선거가 있었다. 네개정도 되는 정당이 접전을 벌였는데,FIDESZ라는 중도우파가 52%

차지, 과거 여당이던 사회당(MSZP)은 2위 19%, 극우 파시스트 쓰레기같은 것들 JOBBIK (여기 완전

암울하다)이 3위 16.7%, LMP라고 (Another Politics is possible의 헝가리어 줄임말 Lehet mas politika

뭐 대략 이런식) 여기가 7.4%로 4위. 선거때 IGEN, LEHET(Yes, we can) 이러면서 완전 오바마 베끼고,

여긴 리버럴한데 나름 그 중 나름 진보적이지만, 헝가리엔 좌파 정당은 없다는 거, 완전 암울하다...ㅡㅡ;;

경제 정책 실패로 사회당이 대패하고, 나름 진보적이라고 할만 한 LMP가 선전한 것이 특징. 극우 JOBBIK

이 사회당을 바짝 추격했음.

 

근데! 어제 아는 친구들이 반(反)선거 파티가 있다고 알려줘서 거기 가기로 한 거였다. 완전 재밌어

보여서 좋다고 갔는데 이런 젠장, 난 뭐 매우 정치적인 그룹에서 매우 정치적인 파티를 벌이는 줄 알고

갔던거였다. 아나키스트들이 투표 반대 캠페인이라도 하는 줄 알았더니 이건 뭐 디제이들 경연중이고

젊은이들이 잔디밭에서 술 마시며 춤만 추는 지대로 즐겨요~ 파티였을 뿐. 나 완전 낚인 거임? 근데

파티 제목도 'DJ에게 면책특권을' 뭐 이딴 식으로 지어. 거기다 장소도 완전 국회 근처였다고. 음악 좀

들을만 했으니 그 정도로 이해해야지.

 

학교 친구들 중 1년 프로그램 수학중인 애들은 이번달에 필드로 나간다. 어떤 애는 아일랜드 가서

노동자들 이 공장 점거하는 전술, 전략 연구한다고 가고(사실 얘는 쌍용자동차 점거 투쟁 보고 영감 얻어

논문 쓸 생각 하게됐는데 한국은 멀고 언어도 안되고 해서 아일랜드로 발길을 옮겼다.)  어떤 애는

Parkour라는 걸 연구하는데,  이걸 뭐라고 해야하나, 걔는 Urban gymnastics라고 도시 공간

체조(?)라고 설명하던데, 좁은 도시 공간, 건물 사이, 계단 이런데서 텀블링을 하거나 건물 사이를

폴짝 뛰어다니는 스파이더맨같은 움직임을 선보이는 운동의 일종. 유튜브에서 확인해보아요. 완전

신기함. 우크라이나로 그라피티 연구 하러 간 애도 있고, 보스니아로 전쟁 경험한 지식인 연구하러 간

친구도 있고, 물론 NGO 연구하는 친구들도 둘 있다. 그 외에 크로아티아 특정 지역 언어, 미국 홈리스

쉼터, 헝가리 거주중인 카메룬 출신 이주 여성 연구, 현대 미술과 큐레이터 연구, 불가리아 타블로이드지

연구 등등... 정말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고도 많다. 참, 음식 연구하는 애도 있다. 세계화와 음식 및 식당

선택에 있어서의 도덕성 연구-벨기에와 헝가리 비교. 인류학의 범위는 정말 넓고도 넓다. 근데

생각보다 사회운동 연구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다. 

 

나는 내년에, 한국으로 간다. 이 친구들을 1년 프로그램이라 3주밖에 시간이 없지만 나는 두세달 정도

주어질 것 같다.

아, 피곤하고나.. 오늘은 비가 추적추적 왔는데 내일은 해가 좀 뜨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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