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2010/12/18 22:36 분류없음

사람들이 작업실 작업실 하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한꺼번에 두 집 살림을 시작한 지라, 두 쪽다 이것저것 구입할 것이 많아서 야금야금 돈을 잡아먹고는 있지만, 

 

그래도 참 행복한 두 집 살림이 아닐 수 없다. 이래서 사람들은 바람을 피는가! 뭐 이러면서. 

 

 

 

짐만 내려놓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정리를 했고, 어쩌면 이제서야 온열기도 사서 들여놓고 조금씩 필요한 것들을 채워가고 있는 건데... 그래도 참 좋다. 커피숍에서 드로잉을 하는 것과는 정말 다른 느낌이다. 

 

사실 아직은 좀 애매한 마음이 있다. 그러니까, 빠르게 익숙해지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은 조금 낯선 공간이고 해야할 것들을 이것저것 써 놓긴 했는 데, 어떤 걸 먼저 시작해야할지 뜸들이고 있는 부분도 있고... 그런 와중에 처리해야할 그림이랄지 일이랄지가 있어서 또 그게 우선순위인 뭐 그런 애매함이 있다. 그래도 좋다. 다행이다. 지금, 요즘 그런 공간이 주어져서 나는 그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제와 오늘 조금은 잊고 있었던 관계들을 만났다. 최근의 문제가 되었던 관계들에 의해서 조금 잊고 있었던 관계들이 만나주었고 연락해주었고 일깨워 주었다. 참 묘하다. 새삼스레 그래 이 사람이 있었지.. 하는 것도 있었고, 아니 이 사람과 계속 연결이 되네... 하는 것도 있었고, 오 이 사람이 날 잊지 않았다니... 하는 것도 있었다. 결론은 나 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는 거다. 

 

단순히 최근 문제가 되었던 그 관계가 없어져도 난 주변에 사람많고 잘살지롱이란 얘기가 아니라 (아니 뭐 그런것도 있지 ㅎㅎ) 사람이 나가면 또 사람이 채워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다. 꼭 그게 뉴훼가 아니어도 충분히 신선하고 감사하다는 거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집에 오는 길에 팔을 흔들었다. 거금을 주고 산 패딩코트 덕에 추위가 두렵지 않아서 그런것도 있었고, 뭔가 콧노래가 났다. 그래 괜찮다. 나 참 복받은 사람이다 이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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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8 22:36 2010/12/1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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