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 마늘 사세요 ~~

저장 마늘이 많이 나오는 계절입니다. 저장마늘 사세요! 마늘이 왔습니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노라면 심심할 틈이 별로 없이 장사들이 외치는 소리가 여간 재밌는게 아닙니다. 마늘 장사 소리가 한창입니다.

 

동네에 있는 수퍼마켓이나 채소가게가 있지만 간혹 가다가 트럭에 마늘을 잔뜩 싣고 동네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면서 마늘을 팔기 위해서 스피커를 통해서 '마늘 사세요!'를 외치는 사람들이 부쩍 많은 계절입니다.

 

깐 마늘을 잔뜩 사다가 한꺼번에 찧습니다. 살짝 얼려서 한조각씩 칼집을 내어 하나씩 꺼내쓰기 좋게 해서 냉동실에 넣고 얼리면 한참 동안 마늘 걱정 없이 살 수 있습니다. 저는 마늘을 사서 달아 매놓고 쓰지는 않습니다.

 

여러 단계가 생략된 채 손쉽게 보급이 되는 것을 사서 쓴지 아주 오래니까요. 가령 한참 때는 깐마늘을 봉지에 담아 켜켜로 잔뜩 쌓아 농은 것이 눈에 띌 때마다 가끔씩 사니까요. 그러나 마늘 트럭을 본 김에 마늘 한 접 사는 것도 괜찮다 싶어서 마늘 장수를 불러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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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  마늘 언제 다 팔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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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8 15:30 2013/06/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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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세탁소

우리 동네 세탁소 아저씨에게 말을 건네 봤습니다. 세탁소 이름이 밀레니엄세탁소에요. 이름이 좀 멋있기도 하고 거창하지요? 새천년을 바라보는 어느 날 시작하게 됐나? 혼자 짐작해보면서 늘 지나다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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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제가 이 동네로 이사 온 후 쥔장이 한 번 바뀌었어요. 저의 경우는 세탁물이 많지도 적지도 않은 편에다가 바쁘게 맡기고 서둘러 찾아가는 스타일이라서 이래저래 개인적으로는 아저씨에게 말을 건넬 일이 드문 편입니다. 근데 이 아저씨한테는 좀 특이한 습관이 있더라고요.

세탁물이라는 게 맡기고 며칠 두 찾아가는 직종이라서 그런지 아저씨는 바쁜 사람 심정도 모르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나중에요~" 하는 겁니다. 그래서 "아저씨, 나중에 언제요. 바쁜 것을 빨리 해주셔야 하잖아요?" 라고 한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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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 티셔츠 하나를 고쳐야 할 일이 생겼어요. 그래서 지켜 서서 해가지고 갈 테니 그리 아시고 지금 끝내주세요 말했지요. 지금 재봉틀 앞에서 하는 일이 이 일입니다.

-아저씨도 개신교 다니세요?

    *아니 전 천주교 신자입니다.

-어디 천주교 다니세요?

    *의정부 천주교 다녀요.

-댁이 의정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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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계동에 살아요.

-근데 의정부까지 다니세요?

   *의정부에서 태어나서 부모형제도 볼겸 그리 갑니다.

-전 또 그 전 아저씨가 신학공부를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 아저씨처럼 그림이랑 다 같아서 그렇게 짐작했네요. 그럼 세탁소는 권리금 주고 인수 맡은 거예요? 적성에 맞아야 하시기가 좋을 텐데........

   *저도 IMF 전에는 직원이 40여명이나 됐어요.

-세탁소라는 직업 알고 보면 금방 되거나 쉽게 그냥 할 수 없는 것일 텐데요.

   *사실 그래요. 복잡한 일이 많지요. 섬유 계통에서 40여 년 했기 땜에 잘 아는 일이고요........

-그러니까 개인 사업이라서 은퇴나 명퇴 걱정은 안하셔도 되겠어요

   *그럼요. 저는 이 일이 잘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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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말이 맞다고 느꼈다. 이 아저씨 세탁소는 굉장히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뭐 하나 바로 놓이지 않은 것이 없고, 세탁을 해서 걸어 놓은 옷들을 보면 어지간히 질서정연하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어서 고객 쪽에서 봐도 일을 대충하는 사람인 것 같지는 않았다.

자기 일에 대만족이라고 한다. 일요일엔 쉬고 주중엔 일터로 나와서 열심히 할 수 있는 직종 중의 하나가 세탁소라서 그렇다는 것이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세탁소는 일감이 많아서 돈을 더 잘 벌 것 같지만 세탁물을 걷으러 다녀야 하고 그래서 혼자는 못하는데 여기는 혼자 감당할 만큼만 하니까 그만큼 경비가 안 나간다고 했다.

 

직원도 부려봤고, 사업도 크게 해봤는데 이제는 자기 혼자 감당하는 일이 좋단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혼자 부지런히 할 수 있는 세탁소를 택했고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를 덧붙이는 것이 있었다. 혼자 감당하면서 건실하게 먹고 살 수 있는 것에 눈을 돌리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고. 창업 말이다. 건실한 1인 창업가들이 많을수록 우리나라의 중산층은 두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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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7 19:44 2013/06/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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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 개월 前 일입니다. 유명방송국 PD가 제 블로그를 방문하여 글을 남겨놨더라고요.

폐지를 줍고 있는 할머니 한 분의 사진을 올려놓은 것을 보고 혹시 무조건 집에다 뭔가 주어다 놓는 그런 사람을 아느냐? 연락 좀 해 달라 이런 글이었습니다.

제가 쪽지를 보냈지요. 블로그에 올라 있는 사진은 이상한 수집벽이 있어서 물건을 줍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생계형 폐품 수집을 하는 분들의 사진이니 PD 님이 찾는 유형의 사람들과는 관계가 없을 것 같다고 답장을 해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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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시는 2장의 사진은 진즉부터 카메라에 담으려고 노리고 있던 곳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 중에서는 집과 집 사이에 이런 공간이 있으면 지붕을 가리고 막아서 폐품을 수집해 다가 쌓아 놓는 창고 겸 작업 공간으로 쓰는 분들이 많은데 여기가 그런 곳이지요. 이곳은 그분들의 보물창고이자 수익을 내기 위한 유일한 희망이며 하루를 소일하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항상 트럭이 가로막고 있어서 그 안을 들여가 볼 수 가 없었어요. 그래서 늘 부지런히 수집하는 노부부의 이 작업장 모습을 찍을 기회가 안 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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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에 가면서 보니 이곳을 늘 가리고 있던 하얀 트럭이 어쩐 일로 안 보이는 거예요. 할머니가 작업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무튼 전에 지나갈 때는 큰 카메라를 들이밀면서까지 찍기도 그렇고, 그냥 패스해버리고 말았지요. 

근데 볼일 다 보고 돌아가면서 보니까 할머니께서 멀찍이 편의점 의자에 앉아 계시는 거예요. 폰카로 한번 찍어 볼까? 하지만 오늘은 폐품이 그리 많지 않네요. 창살 형 문이라 안이 들여다보이긴 합니다. 그러나 문을 열어놓은 것만큼은 시원스럽게 잘 보이지는 않네요. 

화. 목 1주일에 두 번은 저의 운동 날입니다. 목이 하도 뻣뻣하니까 웬만하면 1주일에 두 번 정도라도 꼭 운동을 해주려고 맘먹고 노력하고 있지요. 운동을 하니까 좋은 일이 많더군요. 오며 가며 보는 것도 많고 걸으면서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요. 바로 위 사진도 운동 다녀오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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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길을 건너고 나니까 눈에 띄더라고요. 아니었으면 좀 다 가까이서 찍을 수 있었는데 하는 수 없이 조금 멀리서 잡은 것입니다. 

그런데 나이 드신 분들이 제일 많이 창업하는 직업 아세요?

바로 폐품수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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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주민센터로 운동가면서 발견한 장소였는데요. 이곳을 블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아요. 왜냐하면 무당횡단 해야 갈 수 있는 길이거든요. 정식으로 횡단보도를 건너고 나면 그냥 직선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이분들의 수집창고 쪽 하고는 거리가 있어서 일부러 갈 필요는 없는 곳이라 서요. 폐품이 늘 많이 쌓여 있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근데 이 분들은 작업을 할 때 문을 활짝 열지는 않아요. 그래서 내부가 일부 밖에 안 보이고요. 다른 노부부들의 공간과 비슷한데 한 가지 다른 점은 출입문 입구를 조화와 화분으로 장식해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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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7 12:39 2013/06/2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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