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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발 10시에 댄싱스타 결승이 벌어진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결승을 펼치게 된 팀은 록 가수 김경호와 안혜상 팀 그리고 걸 그룹 미스 A의 페이와 김수로 팀이다. 지난 시간, 춤에서나 의상, 기획사의 기획 발 등에서 매번 빛났던 팀은 페이 김수로 팀이었기 때문에 이 팀이 결승에 진출할 것은 쉽게 예상을 했었다. 그렇다면 김경호 팀과 마술사 이은결 팀 중에서 한 팀이 탈락하거나 진출하게 되는 상황인데 두 팀을 놓고 짧은 순간이지만 경우의 수를 놓고 예상을 해보았던 것이다.

 

우선 춤을 제일 잘 출 수 있는 조합은 스포츠댄스 선수출신의 남자 파트너에 여자는 춤을 배웠거나 전공했던 탤런트나 댄스가수 출신의 아이돌가수가 조합을 이뤘을 경우다. 이런 점에서 ‘댄싱스타 시즌3’도 가수 페이 팀이 춤 실력에서 가장 나은 팀이라 할 수 있다. 페이가 처음부터 안정감 있고도 고른 실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파트너이자 댄스 스포츠 선수인 김수로에 힘입은 바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서 이은결 팀 대 김경호 팀은 둘 다 여자 쪽이 선수이고 자신들은 처음으로 춤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펜들은 어쨌거나 춤 실력이나 신체적인 조건에 있어서 가장 취약한 김경호 팀에게 손을 들어줬다. 그렇다면 이번 글에선 우승을 놓고 겨루게 된 페이와 김경호 팀에 대해서 무엇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고 어떤 점이 보다 나은 매력으로 작동하게 될지 예상해 본다.

 

신체적인 조건을 보자. 이점은 페이 김수로 팀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페이는 상대팀인 안혜상 보다 키 크고, 좋은 몸매와 뛰어난 체력과 출중한 춤 실력을 가진 스포츠 댄스 선수인 김수로가 버티고 있다. 어느 팀이건 간에 한 쪽은 선수이고 다른 한 쪽은 사회적으로 이름 난 스타들인데 이번 같은 스포츠댄스 경연에서의 선수들은 스타가 춤을 잘 출 수 있도록 분위기도 조성하고 리드하며 잘 받쳐줘야 하는 역할이다. 이래서 더 더욱  페이 팀은 김경호 팀에 비해서 월등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안혜상은 김수로만큼 김경호를 잘 받쳐줄 수 없는 처지다. 여자 무용수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즌 1>에서야 안혜상은 자신에 버금가는 춤 실력과 센스를 가진 문희준을 맞아 대등한 상태에서 서로 협력하며 찰떡궁합을 이뤄 우승까지 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땐 신장 면에서도 문희준과 안혜상은 비슷하게 맞아 떨어졌고 춤 또한 누가 선수인지 스타인지 모를 정도로 비슷비슷한 일체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댄싱스타3에서 김경호는 시즌 1에서 문희준이 가진 장점에 못 미친다.

 

그래서다. 여기서 거의 모든 것을 소속사 기획 발과 총체적인 후원에 의해서 움직이는 페이 김수로 팀을 거론하는 것은 그리 온당치 않다. 시청자 입장에서나 관전자들 입장에서는 너무 뻔한 싸움에 흥미가 동하지도 않는다. 또 그런 일방적인 경연을 보길 원하지도 않는다. 수학공식처럼 꽉 자인 틀이나 결말이 뻔한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싱거운 경연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시청자는 늘 각본 없는 드라마에 열광하고 약자가 곤경을 극복하며 일어서는데 박수 칠 준비를 하고 있는 희안한 성향을 갖고 있다.

 

많은 사람의 우려를 불식하고, 전혀 기죽지 않는 모습, 새롭게 재탄생하며 선전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그러기에 누구 말마따나 록 스타 김경호는 이 시점에서는 그 자신 순정만화의 캐릭터처럼 환상적인 그림 한 컷이 되어 버렸다. 결승전까지 올랐기에 자연스럽게 특이한 위치에 서게 됐고, 자신 보다 10살 이상 어린 팀과 취후의 일전을 치뤄야 하기에 겸손의 아이콘, 춤 추는 록 스타가 되어 그의 펜들에게나 '댄싱스타'를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흥분을 일으키고 기대를 받는 대상이 됐다. 펜들은 이 모든 것이 극대화되길 원한다.

 

이래서 오늘 저녁 그 긴 머리 캐릭터가 어떻게 변신할지, 어떤 의상을 입을지, 파트너와는 어느 만큼 조화를 이룰지, 춤 구성과 완성도는? 음악 선택은 또 어떤 것? 여기에 의상도 빠질 수 없다. 누구나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실수 없이 잘 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똑같다. 기대 하는 마음 또한 각별 할 수밖에 없다. 상대 팀인 페이 역시도 잘해주길 바란다. 다윗과 골리앗 만큼이나 여러 모로 비교가 되는 두 팀이다. ‘댄싱스타’ 최후의 결전이 어떤 식으로 전개 될지 기대 된다. 두 팀 다 선전을 하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결승전을 펼쳐주길 기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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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1 19:09 2013/06/1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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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바라보며, ‘댄싱스타’ 시즌3와 록 가수 김경호

                                              - 사랑받는 연예인처럼 카리스마 작렬하는 정치인을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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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위드더스타(이하 댄싱스타) 시즌3가 한참 물올라있습니다. MBC문화방송에서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하는데요. 이제 우승에 바짝 다가선 4강팀만 남았습니다. 이름깨나 날리고 있는 스타들이 출연하여 댄스 실력을 겨루는 프로그램이죠. 유명스타 12팀이 참가해서 심사위원 3명과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에 의해서 매주 최고점수를 받은 팀과 탈락자 한 팀을 결정합니다.

 

첫 회 우승자는 아이돌그룹가수 H.O,T의 멤버였던 문희준 씨였고 두 번째 우승자는 탤런트 최여진 씨였습니다. 둘 다 춤과 인연이 깊은 사람이죠. 문희준 씨는 댄스가수 출신인 30대 중반이고, 2회 우승자인 최여진 씨는 발레를 전공하던 30대에 초입의 탤런트였습니다. 참가자의 구성을 보면 유명 연예인과 자기 분야에서 지명도를 가진 사람들이 적당히 섞여있고, 한층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이돌스타와 제 2의 정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30.40대 연예인 또는 50대 연령대까지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금요일 밤에 벌어진 경연에 대해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엔도르핀이 솟아나도록 마음껏 웃으며 진지한 성찰과 시사점을 찾았던 유의미한 시간이었습니다. 응원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심사발표를 기다리는 그 짧은 순간에 감정의 변곡점을 수없이 오가며 상상과 회한과 희열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양한 사회현상과 개인적인 관심사를 대입해가며 뒤엉키는 감정의 파도를 노 젓고 있었습니다.

 

상당 기간 한 야당정치인에 관심을 기울인 것이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야당인사를 지켜보면서 갖는 기대와 실망이 수시로 교차하면서 어느 팀이 1등 할지 점쳐 보았는가 하면, 꼴찌 두 팀으로 불려나온 두 팀을 보면서는 유권자들의 투표에 의해서 선출직 권력이 탄생하는 선거전을 되짚어 보기도 했습니다.

 

잠시 댄싱스타의 심사방법과 심사위원들을 보겠습니다. 심사 방법은 심사위원들 3명의 점수와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를 합산한 결과로 결정합니다. 점수는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하는데 보통 9점이면 높은 점수대에 속합니다. 최하점수로는 6점인 경우가 많습니다. 댄싱스타 시즌 3의 심사위원은 탤런트 박상원 씨와 댄스스포츠 선수 출신의 알렉스 김과 3회 연속 심사를 맡고 있는 발레리나 김주원 씨입니다.

 

그럼 댄싱스타 시즌 3에서 9회 4강까지 오른 출연자들의 면모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JYP의 걸 그룹 ‘미스 A’의 페이와 김수로 팀, 김완선 김형석 팀, 이은결 이정현 팀 그리고 김경호 안혜상 팀입니다. 페이나 김완선 씨는 댄스 즉 춤에 강점이 있는 출연자입니다. 댄스 실력이 충분하다는 얘기죠. 마술사 출신 이은결 씨도 이에 못 지 않습니다. 제스처의 달인처럼 유려한 몸동작을 구사하면서 창의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그럼 43세 록 가수 김경호씨는 어떨까요?

   

김경호 씨는 위 세 사람에 비해서 체력과 춤에서 뒤져있는 상태입니다. 김경호 씨를 잠시 소개하자면 내년엔 가수 데뷔 20년을 맞게 되고요 대학가요제 출신입니다. 그 후 6년 동안 무명으로 지내다가 이소라의 프러포즈에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이라는 2집 앨범을 가지고 출연해서 재기합니다. 자고 일어나니 하루아침에 스타가 돼 있었다고 해요. 앨범 판매량이 80만 장이나 됐다나 봐요.

 

그러나 김경호 씨에게 찾아온 행운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소속사 측에서 하루에 8군데나 되는 스케줄을 잡아 행사장으로 내몰았다고 하니까요. 김경호는 로봇 같은 ‘행사가수’의 역할에 회의를 품고 소속사를 나오게 됩니다. 이 때문에 다시 추락의 길을 걸어야 했지요. 소속사의 방해로 방송출연이 봉쇄되고, 성대 결절에 ‘대퇴골두무혈성 괴사증’이라는 희귀병까지 닥칩니다. 그 결과 5급 장애인 판정을 받았다는 군요. 그렇게 잊히어진 사람으로 10년 가까운 세월을 다시 보내게 됩니다.

 

이후 재기의 기회를 잡게 된 것이 MBC ‘나가수’ 출연이었데요. 혹시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MBC의 가수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에서 조선족 출신 백청강 씨가 우승을 했잖아요. 거기서 존경하는 가수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미션이 있었는데 백청강은 자신의 룰 모델로 김경호 씨를 지목한 거예요. 긴 머리 휘날리며 등장한 이름 모를 가수가 백청강을 무척 배려하는 것이 느껴지긴 했어요. 그러나 연예계에 무지하고 록 가수에 대해 워낙 몰랐던 저이기에 시청하는 5~6분을 어리 뻥하게 바라만 보던 기억만 있습니다. 덕분에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는 의문부호 하나가 생겼던 거였어요.

 

하지만 얼마 후 얼킨 실타래의 매듭을 풀듯이 김경호 씨에 대한 퍼즐을 꿰맞추게 됐습니다. 그게 ‘나가수’였어요. 매회 신선한 무대로 펜들을 만나는 김경호 씨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4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과 긴 머리로 샤우팅하며 맑고 높은 음색을 뽐내는 김경호 씨 모습요. 김경호 씨는 나가수에 출연하면서 출연가수 중 최다 1위(4회), 최다득표율(29%) 등의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명예졸업도 합니다.

 

‘나가수’에서의 기록은 정말 값진 것이었지요. 어느 심사위원은 대중성의 폭이 넓지 않은 록 장르의 가수가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것에 놀랐다는 심정을 토로했죠. 청중단의 현장 투표로 결정되는 나가수 순위인지라 그를 아는 극성 펜들이 개입할 여지는 전혀 없었습니다. 극렬 펜들이 나서서 몰아주기 식 집중 투표는 언감생심 바랄 수도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각 세대 별로 100명씩 엄선하여 뽑힌 현장 투표 단에 이뤄진 1위를 총 4회나 기록한 쾌거였습니다.

 

이번 댄싱스타 투표에서도 ‘나가수’ 때 못지않은 돌발사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춤을 못 추는 것 같았기에 “꼴찌나 면하면 다행이다.”라고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성급함을 이제 수정해야겠습니다. 그는 MC 김규리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춤을 잘 추지 못한다."며 "시청자들의 문자투표로 여기까지 온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진지한지 응원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이제 김경호가 우승을 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댄싱스타의 중심축은 김경호 씨라고 생각합니다. 4강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 생각했는데 이번 주 김경호의 이름이 그것도 1등으로 호명되는 순간 ‘세상에!’하면서 배를 잡고 마음껏 웃었지 뭐예요. 그런 와중에서도 마음에 담아 두고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호남정치인들에 대한 생각에 안타까움이 일었습니다. 내가 지지하고 있는 그 정치가도 유권자들로부터 저런 사랑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는 “오늘 떨어져도 좋으니 펜들께서 즐거웠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댄싱스타를 뽑는 것은 여러 가지를 한 덩어리로 보아야하는 것이로구나.’하는 생각이 번뜩 드는 것이었습니다. ‘댄싱스타’라는 큰 이름 안에는 스타의 인간적인 매력도, 스토리도, 투혼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장애 5등급을 가진 빈약한 다리를 맹훈련해서 다리 힘을 길러가며 연습하고 또 연습을 해서 당당한 모습으로 웃으며 나타나는 열정도 포함되는 것이로구나. 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그가 주는 달콤 쌉쌀한 매력이 워낙 진하고 아름다워서 펜 심(心)이 움직여 준 1등이라는 영광을 얻는 거라면 저 역시 김경호가 주는 즐거움에 이유 달지 않고 흠뻑 빠져보렵니다. 다음 시간에도 1등은 아닐지라도 3강에 올라가는 모습만 보여도 진심으로 기쁨의 박수를 치며 금요일 늦은 밤 시간을 유쾌하게 보내렵니다. 내친김에 시청자 문자투표도 한건 날리렵니다.

 

아무쪼록 내가 호남 민중들이 지지하는 정치가들이 김경호씨가 받는 것 같은 열렬한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덕분에 낯 곶 펴고 한 번 크게 웃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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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1 19:02 2013/06/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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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의 아방궁, 당신이 하면 로멘스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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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63억 짜리 아방궁을 계획하고 있는 모양이다. 작은 청와대요, 서울시 버전의 아방궁이 아닐 수 없다. 박원순씨는 잘 알다시피 지지율 5%에서부터 시작하여 민주당과 유력 대선주자였던 안철수 씨와 범 시민사회와 친노들의 도움을 받아서 서울시장이 된 사람이다.

 

당시 민주당 대표는 손학규 씨였다. 손학규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 도중에 경선 룰을 수시로 바꿔가면서까지 하면서 당내 유력인사를 낙마시키기 위해 주력하였고 그 결과 자신이 미는 사람을 후보로 선정해 놓고 있었다. 손학규씨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왜 그렇게 했겠는가. 우선 1천만 시장을 자기 사람으로 앉혀 놓고 본인은 내친김에 대선후보 자리를 꿰차려고 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판에 지지율 5% 밖에 안 되는 박원순 씨가 뛰어들었다. 박원순씨의 시장출마 의사가 확실해지자 친노 원조 이해찬과 문재인과 유사 친노 유시민 등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중이 보는 앞에서 박원순씨를 얼싸안으며 환영해 마지않았다. 친노는 친노대로 시나리오가 있었던 것이다. 친노가 먼저 쌍수를 들어 얼싸안으며 환영해서 반기고 그와 절친하다는 박경철과 안철수씨가 가세한 덕분에 박원순의 시장 출마는 순풍에 돛 단 듯이 기정사실화 됐다.

 

손학규씨가 한나라당에서 넘어온 사람이라면 좀 더 진솔했어야 했다.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훼손해가면서까지 달고 맛있는 것만 빼먹고 먹튀하려고 할 게 아니라 시종일관 진정성을 보여줘야 했다. 이것만이 살길인 것을, 손학규 씨는 기회만 있으면 소인배들이나 할 짓을 태연하게 자행했던 것이다. 그러니 ‘영남도 호남도 아닌 사람인데다 수구꼴통 한나라당 싫다고 넘어온 사람이니 어디 한 번 소신있게 잘 해 보라며 자신을 뽑아줬던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정직한 플레이를 했어야 했다.

 

어찌 됐든 손학규씨의 당초 계획은 자신이 미는 후보를 서울시장에 앉히고 내친 김에 대권후보까지 넘보는 것이었지만 친노와 안철수 씨까지 가세한 박원순 밀어주기로 서울시장 자리를 내주고 만다. 이로 말미암아 민주당은 또다시 불임정당의 낙인이 찍히고, 손학규 씨 같은 기회주의자들에 의해 자행된 민주당의 거듭되는 실정으로 야성(野性) 없는 야당이 되고 말았다. 민주당은 오늘도 어김없이 유사 진보인 친노에 의한 친노들 만의 독무대가 되고 있다.

 

다시 박원순 씨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박원순 씨가 서울시장직을 수행한 기간은 오늘 까지 약 1년 6개월 기간이다. 그는 일찍이 시민사회의 리더로서 갖가지 직무를 수행한 식견과 경륜이 상당한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박원순 씨는 요사이 정가를 부쩍 누비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장으로서의 특권을 찾아내 누릴 것은 다 누려보자!” 모드인 것 같다. 다름 아니라 163억 원대의 시장공관 얘기다.

박원순 씨가 현재 살고 있는 시장공관은 한양도성에 걸쳐지어진 일제 때 잔재물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서울도성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문화재청은 도성정비의 일환으로서 도성 안에 있는 서울시장 공관을 비워달라고 진작부터 수차례나 공문을 발송했던가 보다. 문제는 이를 알면서도 서울시장이 되자 당시 3200만원이나 들여서 집수리를 하고서 기어이 입주를 강행한 사실이다. 이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나중 일이야 어찌되든 시장으로서 누릴 수 있는 것은 다 누려보자.”는 박원순 씨 특유의 탐욕이다. 허나 이제 와서는 당시 전임시장이 북촌문화센터 조성을 위해 매입해 놓은 대지 면적 745평이나 되는 141억 짜리 한옥 ‘백인제’를 더구나 22억원의 리모델링비가 소요ㅗ디는 것을 보태면 시가 총액 163억이 되는 ‘백인제’를 시장공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박원순 씨의 탐욕과 균형감 없는 과욕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박원순씨가 그동안 시민운동가로서 재벌들로부터 수십억 원에서 수백 원대의 기부금을 챙겨 사업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을 잠시 보자. 그가 유능한 이유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재벌들은 탐욕과 문어발식 기업 확장으로 국민들로부터의 지탄받고 여론 앞에 떳떳하지 못한 족속이라는 점을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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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서 각종 특혜와 국민의 희생으로 배를 불린 재벌들에게 탈출구를 제공해준 것이 박원순 씨였다. 박원순 씨가 사회운동을 하면서 좋은 일에 쓰겠다며 기부를 요구하면 그들은 적당한 금액을 던져주고 박원순이라는 출구를 통해서 자기 위안과 사회에 대한 면피용 면죄부를 획득하는, 두 가지 이점을 누렸다고 본다. 박원순씨가 여러 가지 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배경이다. 국민의 희생과 재벌들로 하여금 몇 푼이라도 내놓지 않으면 안 되는 성숙된 사회배경 말이다. 그러니 박원순씨가 알아야 할 게 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타고 간 당나귀의 처지 말이다. 예루살렘 민중들이 메시아로 환영한 것은 예수님이었지 아무렴 당나귀였겠는가. 마찬가지로 박원순씨를 당선시켜준 것은 서울시민들의 권리를 잘 지켜달라는 것이지 시민의 예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서울시 판 아방궁에 살면서 폼이나 재라는 게 아닐 것이다. 박원순 씨는 호화판 아방궁 공간을 왜 굳이 가지려는지 모르겠다.

곧 철거될 시장공관인줄 알면서도 수리비 3200만원이나 들여서 끝내는 입주한 그는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접견도 없었다고 한다. 사정이 이럴 진데 굳이 163억 원짜리 아방궁을 고집하는 것은 장차 대통령이 되기 위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인사들을 야밤에 초청 해다가 주지육림을 베풀며 환심이나 사려는 꼼수가 있지나 않은지 모르겠다. 당나귀는 주인공을 착각하면 안 된다. 박원순씨도 착각하면 안 된다.

박원순 씨가 하버드대학에 개원연구원으로 있을 때 그는 도서관에서 하루에 책을 서너 권 분량이나 복사를 했다고 한다. 그 바람에 도서관 측에서는 복사량을 하루 1인당 2천매로 제한하고 초과분은 2센트씩 부담하는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뷔페식당에 갔다면 한 끼 식사를 안심하고 양껏 먹으면 되는 거다. 50명분 100명분을 한꺼번에 처치해서 다른 손님들은 발걸음도 못하게 만들고, 그 식당 그날 장사 망하게 하라는 것은 아닐 거다.

이와 같다. 공무로 시장을 찾아오는 사람은 시장 접견실에서 하면 된다. 꼭 163억짜리 아방궁이 있어야 시장 노릇 잘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세훈 시장의 독선과 거듭되는 무리수를 견제해달라고 뽑아 놓은 시장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오세훈이 했던 일은 불륜이고 박원순 당신이 하면 로맨스인가. 시민운동가의 탈을 쓰고 60년 민주정당을 희생시키고 시민운동가들의 눈물어린 도움으로 시장 자리 꿰찬 박원순 당신, 당신의 서울시 판 아방궁에 시민들은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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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1 17:23 2013/06/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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