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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여행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려 방콕 공항에 갔을 때, 어떤 태국 남자가 너무 반갑게 인사하며 나에게 다가왔다. 여기서 내가 누굴 알 일이 있나? 누구지? 근데 왜 낯이 익지? 생각하고 보니 작은 마을에서 한 달간 지낼 때 읍내(?)에서 악세사리를 판매하던 사람이었다. 워낙 좁은 동네니 서로 매일 마주쳤지만, 눈인사와 때때로 한 두마디 정도 나눌 뿐, 이름도 모르는 사이였다(지금도 역시 이름은 모르겠다). 그 마을에서 12시간이 걸리는 방콕 공항에서 우연히 마주친 우리는 마치 동네 사람 만난 듯 반가워서 얼싸안고 인사를 했다. 여동생이 한국인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나? 그래서 공항에 간 거랬는데 하필, 거기서 만나다니 다시 생각해도 신기한 일이었다.
갑자기 생각났다. 그이가 만든 발찌와 팔찌는 예뻤다. 하나는 너무 좋아하던 건데 빠이에서 니코 집에서 잃어버렸던 것 같다. 나머지는 한국에 와서도 몇년간 너무 열심히 하고 다니다 발찌의 방울 하나가 떨어졌다. 그 땐 어느 저녁이든 그 거리에 가면 A/S도 가능하고 싸이즈 조절도 해줬었다. 이젠 어쩌지.
- 29.Mar.2012 @Pai, Thailand
그이가 하던 노점. 그리고 만나서 잠깐 같이 놀았던 언니. 왠지 이름도 기억이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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