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이 정말 멋지긴 하더라.

19세에 어느 종목에서 세계최고가 된다는 건 '남은 인생을 어케 살아야하나?' 하는 두려움이 일것같다. 그럼에도 그 여유로움이 멋있었다.

아니면 평생 그 중압감에 못견딜지도...

 

관악산 계곡 하류에는 박태환 같은 마린보이가 득실득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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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1 14:02 2008/08/11 14:02
Posted by 썩은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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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나기


 

여름

폭염

그래도 살아야 하는 사람

그사이 내리는 비

비가 내린 뒤에도

또 뜨거워 지는데

그래도 살아야 하는 사람

 

슬슬 가을이 그리워 진다

여름을 잘 견디고

가을엔 또 도시의 산성을 넘나드며 

미친 도시를 뛰어 다닐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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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9 13:41 2008/08/09 13:41
Posted by 썩은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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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잎 살랑살랑 말리는 골목길


 

어제 이삿짐을 날라주던 집 앞 골목이다.

지붕엔 호박 잎을 말리고 있고

남산에선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고

호박 잎은 그 바람의 소리를 들으며 맛있어 진다.

이삿짐을 날라주는데 앞 집 노부부는 커피 한 잔씩 하라고 하신다.

저녁이 되면 저 멀리 오랜 된 계단식 주택의 불의 하나 둘 켜지는 그런 산 동네다.

다만 주변에 암덩어리 처럼 부동산들이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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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4 17:10 2008/08/04 17:10
Posted by 썩은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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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고 풍경


 

어제 이삿짐 날라주고 돌아오는 길에 용산고를 들어갔다.

몇 년 전 밤마다 여길 달리곤 했는데

그때마다 멀리 남산 타워를 배경으로 해방촌(?) 주변으로 펼쳐진 

불 밝힌 계단식 주거지들의 풍경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달리는 맛이 나는 그런 운동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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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4 16:56 2008/08/0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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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보라


080622. 세종로 사거리

 

이렇게 상쾌한 아침은 없었다.

다시 이런 아침을 맞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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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5 18:54 2008/07/25 18:54
Posted by 썩은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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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새끼처럼


 

아침이 오고 시위대가 경찰에 밀려나자 버스안 경찰은 얼굴을 내밀었다.

마치 쥐새끼처럼 그렇게 슬쩍 내밀고는 이내 숨어버렸다.

080621아침.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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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4 19:56 2008/07/24 19:56
Posted by 썩은돼지

다시 물대포 앞에서


7.17 안국동 부근. 시민들은 다시 물대포 앞에 섰다. 이날은 별일 없을 거라는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mb의 독도 문제 대응에 대한 분노가 상당히 거샜다. 물대포 앞에서 장비 물맞을까봐 이젠 두렵다. 가난은 사진가도 위축되게 한다. 때론 차라리 집회 참가자들 처럼 속시원히 물이나 맞고 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장비가 물을 먹으면 결정적일때 카메라가 말을 안듣는다. 게다가 벌써 렌즈하나 후레쉬하나 해 먹었다. 후레쉬는 아예 고치느니 사는게 낫다고 하니...그래서 물대포가 날라들면 움츠러 들고 뷰파인더를 보기보다는 물줄기의 방향을 보는라  눈짐작으로 찍어 버린다. 사진은 깡인데 돈 없으니 깡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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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0 01:32 2008/07/20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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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 1


 

확실히 물대포는 제대로 맞으면 아프다.

그런데도 저렇게 구멍을 막으려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 스럽다.

요 장면을 찍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저거 진짜 막히면 좋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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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5 19:45 2008/07/15 19:45
Posted by 썩은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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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1


 

물대포보다 두려운 것은 소화기로 인한 암 유발 가능성이었다.

저 먼지들이 내 몸속에 차곡차곡 쌓일때마다

뭐가 있을지 알 수가 없으니 말이다.

 

게다가 얼굴에 정통으로 맞으면

코에서 신물이 흐른다.

그래서 인지 소화기 맛은 신맛이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온몸엔 하얀 투성이

바디와 렌즈 틈에는 소화기 가루가 마구 끼여서 드럽고

카메라 가방 가득히 흰 가루들이 들어 있을 때

이런 생각을 한다.

 

하긴 소화기가 불끄라고 있으니

정권의 입장에서는 소화기의 용도를 제대로 쓰는 건가...

 

촛불집회에서 놀라운 사람들 중의 하나는

바로 소화기를 막는 사람들이다.

 

경찰버스 안에서 뿌려대는 소화기를 막기위해

저렇게 뿌연 연기속에서 버스 유리창을 막는 이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들을 80년대에 비교해 보면

지랄탄을 쏘면 꼭 발로 차거나 다시 주워서 던지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아마 그들 같은 마음일거다.

 

 


     

 

그리고 소화기를 뿌리면 부채질 해주는 사람들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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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9 21:45 2008/07/0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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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투쟁2


 

5.31. 경복궁역 부근

내리치는 물대포 속에 누군가 대형 비닐을 가져왔고

그 밑에서 사람들은 외쳤다.

협상무효! 고시철회!

나 역시 그 비닐 밑이 그렇게 안락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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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8 15:16 2008/07/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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