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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많이 힘드네.

홍아는 오늘 아침도 겁 먹고

졸립다, 인형놀이를 하겠다, 어린이집에서 오는 그림을 그려 달라, 아침을 안 먹겠다, 엄마도 먹지 말아라... 갖은 주문을 하더니 기운 없이 어린이집에 갔다.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많이 힘들어 한다.

 

주말에는 어린이집이 안 하는지 계속 확인을 하느라 맘 편히 놀지 못한다.

결국 어린이집 앞에 가서 안 하는 것을 보고 와야 맘 편히 논다.

 

참 아쉬운 게, 막 즐겁게 적응을 하려 할 때 어린이집 선생님이 바뀌었다.

산휴를 마친 선생님이 다시 돌아오신 거였다.

 

홍아는 어린이집 선생님 바뀐 것이 엄청 충격인가보다.

처음 적응할 때보다 더 힘들어 하고,

'홍아 선생님'에게만 매달린다.

어린이집 상황이 바뀔 수 있음을 알았으니 제가 애착을 맺은 선생님이 없어질까 너무 두려워한다.

덕분에 선생님은 화장실에 갈 때도 홍아 앞에서 문을 열고 일을 보셔야 한다... ㅜㅠ

 

선생님이 써 주신 일지를 보면

놀이를 할 때도 '이거 하면 엄마 와?'

밥을 먹을 때도 '이거 먹고 엄마 기다릴래.'라고 한단다.

 

홍아는 어린이집에서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견디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집에 와도 기운이 없을 때가 많고

밤에 자면서도 네다섯 번은 깬다.

그리고 동이 틀 때면 깨서 오늘도 어린이집에 가느냐고 묻고, 내일 가겠다고 울고, 자기는 밤이 좋다며 다시 자겠다고 한다..

 

복직은 해야 하지만 내년 9월까진 미룰 수 있었는데, 너무 일찍 보낸 것이 아닌지 미안하고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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