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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도 많고 기록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글을 쓸 시간이 나질 않는다.
홍아 자는 새 부랴부랴 밥을 먹고 글을 쓴다.
그런데 팔목이 뻐근하구나야~
홍아는 3주 새에 제법 많이 컸다.
3중 턱이 생기고 얼굴이 동그래지더니
안을 때 느낌이 묵근해졌다.
아직 4kg가 안 되었는데도 이렇게 무게감이 느껴지니
4kg 넘는 아이를 낳은 산모들은 참 힘들겠다.
홍아 표정이 다양해진다.
목구멍으로 내는 소리도 그러하다.
샤악 웃을 때가 있는데-어우, 미친다- 웃는 시간이 길어졌다.
아주 운이 좋으면 웃음소리도 함께 들을 수 있다.
가끔은 '과속 스캔들'의 아이처럼 썩소도 날린다.
동공도 또렸해져 밝기에 따라 동공이 커졌다 작아지는 걸 볼 수 있다.
처음 해 보는 일이라 걱정되는 일이 많다.
많이 게워도 걱정이 되고(한 번은 기껏 먹은 젖이 분수처럼.. ㅠㅠ)
이유를 모르게 울어도 걱정이 된다.
젖을 너무 짧게 먹어도 대변양이 갑자기 줄어도 마음이 쓰인다.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팥떡을 먹었는데 팥고물이 아이 눈에 들어갔다. ㅠㅠ
아, 속상하고 걱정돼..
내리 자면 신생아도 노는 시간이 필요한지 궁금해지고
너무 잠을 자지 않으면 얼마나 피곤할지 걱정이 된다.
또 내가 잠을 못잘까봐 지레 걱정도 된다.
이렇게 걱정을 하고
관찰을 하며
홍아와 대화하는 법을 차츰 익히고 있다.
아이란 참 신비로운 존재다.
엄마는 홍아를 우리집 알람이라고 한다.
네 사람의 시간이 홍아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나는, 전혀 머뭇거림도 없이, 이 상황을 받아들인다.
아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걸 할 준비가 되어 있고,
그럴 수 있는 것이 기쁘다.
아이를 품에 안고 얼굴을 바라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 모르겠다.
에고 홍아 소리가 난다.
잠 깨나 보다.
작은 글씨를 보니 눈도 가물가물.
오늘은 여기서 이만..
참 나 그 얘기 하고팠는데..
홍아가 세상에 온 것을 함께 기뻐해주고
선물도 주고
고민들 들어주는 이들이 참 많다.
무지하게 감사하다.
며칠 전도 하루씨가 준 옷을 빨고 카시트 겸용 아기바구니를 빨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감사하다.
아 홍아가 부른다.
안녕!
댓글 목록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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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직접 빨래를 하시는 건 아니시죠? 100일동안 손가락 까딱 하지 마시고...몸조리 잘 하세요... ^^파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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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는 엄마와 신랑 담당이에요. 전 젖먹이고 저 먹고 자는 일만. ^^;; 근데도 이리 힘드니 도움 못 받는 산모들은 얼마나 힘들까 싶어요.파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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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가 바구니에 홍아를 앉히고 온 가족이 웃었네요. 모양이 너무 귀여워서요. 홍아도 마음에 드는지 흔들흔들 잘 놀았어요~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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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이 준 것인데....큰 애땐 몰랐던 물건인데 참 유용하게 썼어요. 특히나 외출할 땐 정말 짱이어요 ㅋㅋ바보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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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못(?) 낳은 상태지만, 이것 하나만은 믿고 있어요. 여정씨가 편안하고, 여정씨가 수안이를 사랑한다면야, 아무것도 문제되지 않을 거라는 거... 늘 여정씨의 평안함을 기도합니다.파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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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와요. 요즘은 아이 키우는 일이 철학의 문제라는 생각을 해요. 마음의 준비를 미처 못해 당황하고 있지만 어여 제 길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랍니다.스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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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축하해용~! 말걸기 블로그에 축하 인사를 남겨야 했으나...말걸기가 너무나 많은 축하 세례를 받는게 웬지 질투가 나서..ㅋㅋ 여정씨~! 하루님의 말대로 100일동안은 '시체'처럼 지내야 저처럼 산후조리 제대로 못해서 고생(열손가락의 마디와 팔다리 관절이 비가 오고 날씨가 흐리면 심해짐)하지 않으십니다...부디...제발...타이핑도 금하소서...파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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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요~ 세상과 소통하는 곳이 이 곳뿐이라 그런지, 기록하고 싶거나 푸념하고 싶으면 자꾸 들어오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