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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일기] 7월 9일~7월 14일-글로벌한 중문, 영문 피켓이 농성장 앞에 전시되었습니다. :)

** 이 글은 피해 노동자와 함꼐 농성중인 대리인 분이 작성하신 글입니다. **

 

7월9일 토요일 농성38일차

 

1. 2차 희망버스가 출발하는 날이다. 저 하늘위 가파른 농성장의 지도위원과 메마른 땅위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에게 희망버스가 간다. 함께가고 싶은데 못간다고 했더니 사노위 동지들과 이화여대 민중연대 실천단 동지들이 부스 만들어서 선전해주고 모금함도 돌려준다고 들고 갔다. 선전물도 뿌려준다해서 4000부를 들고 갔다. 대신해준다고 해서 냉큼 맞겼는데, 미안하고 고맙다.

희망버스와 손잡고 장마전선 비구름이 함께 가는것 같아 살짝 걱정!

 

2. 비가 멎었다. 해는 나지 않았지만 이틈을 놓치지 않고 침낭과 함께 몸과 마음을 말린다. 진보신당 고미숙동지와 민주노총 충남본부 서부협의회 조지영동지, 사노위 김민석동지가 주고가신 만화책과 소설책을 읽는다. 즐겁다.

 

7월 10일 일요일 39일차

 

1. 사내하청지회 동지가 영문과 중국어로 된 피켓을 제작해서 가지고 왔다.

 

 

 

现代汽车公司 有 一 位 女职员 被 性骚扰 后 开除。

 

 

 

At Hyundai Moter Company in Korea, a sexually harrassed woman is rather dismissed!

 

 

반응이 좋다. 외국인들이 많이 보고 간다.

처음으로 항의하는 보수시민도 있다.

“아니 왜 영어로도 써놓는거야. 이런건 도움이 안된다구.”

“네? 무슨 도움이요?”

“제네들이 이걸보면서 뭐라 그러겠어. 우리나라를 흉볼거 아냐.”

엄청 목마땅해 하며 소리를 높인다.

“네. 부끄러운 일이죠. 빨리 해결해야 하는 문제예요.”

“내부 문제는 우리끼리 알아야지. 이게 무슨짓이야.”

“더 많이 알려지는것이 부끄러운것 맞습니다. 그러니까 빨리 해결되어야 합니다.”

우리 상황을 자세히 아시라고 선전물을 줘도 받지도 않고 한동안 핏대만 세우다 갔다.

음---, 반응이 좋다.

 

7월 11일 월요일 40일차

 

1. 아는 병이다. 생리통 때문에 농성장에 있기 힘들어서 아산 집으로 왔다. 갈아입은 옷들 빨래 가방 들고 와서 쉰다. 농성장은 남아있는 동지들이 잘 지켜주시겠지. 누워버렸다.

들으니 금속노조 동지들이 촛불문화제를 신나게 하겼다고 한다. 언니가 힘이 많이 나셨다.

 

7월 12일 화요일 41일차

 

1. 전국 동시다발 1인시위를 한 날이다. 아직 총화가 되지는않았는데 많은 동지들이 지역에서 현장에서 함께 하셨다는 소식이 들린다. 함께 해주신 모든 동지들 감사합니다.

 

7월 13일 수요일 42일차

 

1. 오전에 한꺼번에 관리사무소와 경찰들과 보도블럭 공사를 한다는 사람들 맨홀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사람들이 몰려와 한바탕 소란을 떨고 갔다. 다른때는 번갈아 가며 오더니 이번에는 한꺼번에 와서 아주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아니 멀쩡한 보도블럭은 왜 공사를 한다고 하는지, 더욱이 비는 쏟아지는데 도대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는 소리를 한다. 거기에 천막 밑에 맨홀뚜껑이 있다고 열어보겠다고 천막을 치워달라고 난리다.

 

애초에 이사와서 천막을 칠때 비오는 밤에 정신없이 설치하느라고 그 밑에 맨홀이 있는지 어쩐지 우리는 알지도 못하는데, 있다니까 있겠지. 근데 그걸왜 열어봐야 한다는건지, 공사를 하네 어쩌네 말이 많다.

 

경찰들은 와서 불법주차된 차를 빼라고 지랄이다. 내 참, 여가부 건물앞 길은 하루종일 아무나 주차도 다 하는구만, 이래저래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다.

 

2. 한바탕 소란을 떨던 것들이 다음에 온다고 하면서 가고, 오늘은 수요일 민주노총 여성위원장 동지의 밥심연대가 오늘도 진행되었다. 지원하러 오신 조합원들과 배불리 먹었다. 매주 수요일만 되면 농성장이 풍요롭다.

 

7월 14일 목요일 43일차

 

1. 새노추 허영구 상임대표가 오셔서 간담회를 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길게 얘기는 못했는데 따듯한 핫쵸코 나누어 먹고 한진중공업과 유성과 발레오와 재능과 우리 농성장 얘기를 두루두루 했다. 새로운 정당 건설한다고 나선 허영구 동지 발걸음이 바쁘네. 힘내삼.

 

2. 전국여성연대 주최의 촛불문화제를 했다. 일곱시 직전까지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촛불문화제 할때는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다. 여성농민회동지가 연대의 발언을 해 주셨고 인터넷을 보고 오셨다는 흑석동 여성주의모임 동지들이 반갑다. 동지들이 주신 베지밀 잘 먹었어요. 노동전선 동지가 엠프를 봐주시고 사노위 동지들도 함께 하셨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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