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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23
    [프레시안] "성희롱도 억울한데, 돌아온 건 해고"-현대차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원직 복직 때까지 싸울 것"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2. 2011/06/23
    [참세상] “비정규직 여성에겐 ‘법’도 무용지물”-현대차 아산 사내하청 성희롱 피해자, 여성가족부 앞 농성 시작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3. 2011/06/23
    [경향] 성희롱 피해 여성 노동자만 해고, 가해자는 고용승계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4. 2011/06/23
    [참세상] 현대차 아산 성희롱 피해자, ‘유령집회’에 또 한번 운다-현대차 본사 앞, 여전히 철통 ‘유령집회’...서초서 앞 농성도 쫒겨 날 위기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5. 2011/06/23
    [참세상] ‘성희롱’ 당한 후 ‘해고’된 노동자, 집회까지 막혀-현대차 아산공장 성희롱 피해자, 서초경찰서 앞 무기한 농성 돌입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프레시안] "성희롱도 억울한데, 돌아온 건 해고"-현대차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원직 복직 때까지 싸울 것"

 

"성희롱도 억울한데, 돌아온 건 해고"

현대차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원직 복직 때까지 싸울 것"

기사입력 2011-06-22 오전 7: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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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문자 받고 안 재워줬다고 해고됐어요. 억울해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하청업체에서 14년 동안 일했던 여성 노동자가 성희롱을 당했다. '사내 성희롱 사건'에 대한 회사 측의 대응은 오히려 '피해자 해고'였다. "회사 내 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사유였다.

"가해자가 인사위원장으로 나서 징계"

사건은 지난 2009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청업체의 작업 관리자 두 명이 김영희(가명·46) 씨에게 반복적으로 성희롱했다. 한 관리자는 "우리 둘이 자고 나서 입 다물면 누가 알겠느냐"고 말하고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사건이 공론화 된 후에는 전화로 "밤길 조심하라"고 협박도 했다.

또 다른 관리자는 "간밤에 힘 좀 썼더니 오늘은 기운이 달린다", "나는 밤새 해도 끄떡없다"며 상시로 욕설과 음담패설을 했다. 그는 작업 도중 김 씨의 엉덩이를 무릎으로 치고, 어깨와 팔을 주무르는 등 성추행을 했고, 하룻밤에 세 차례나 동침을 요구하는 전화를 했다고 한다. 김 씨는 이혼 후 혼자서 세 자녀를 키우고 있다.

견디다 못한 김 씨는 직장동료에게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자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사내하청기업인 금양물류 측은 2009년 12월 인사위원회를 열었다. 인사위원회 위원에는 가해자인 작업 관리자가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김 씨는 "가해자가 인사위원장으로 나서 징계하니 더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정직 6개월과 보직변경' 처분을 받았다.

ⓒ프레시안(김윤나영)

"성희롱 문제 터지자 폐업 후 간판만 바꿔달았다"

김 씨는 '성희롱 피해자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해 9월 3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이에 맞서 금양물류 측은 9월 30일 김 씨를 해고했다. 5일 뒤에는 폐업 공고를 냈다. 복직을 요구할 회사가 사라져버린 셈이다.

얼마 뒤 금양물류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은 피해자를 제외하고 전원 형진기업으로 고용이 승계됐다. 고용승계 대상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가해자로 인정한 작업 관리자도 포함돼 있었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측은 "일하는 인원과 공장은 그대론데 사장과 간판만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이런 일(성희롱 등 문제가 되는 일)이 생기면 현대자동차는 하청업체를 폐업시키고 업주만 갈아치운다"며 "원청 관리자들이 하청업체 바지사장으로 들어가고, 원청의 지시 없이는 폐업 신고는 절대 못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바지사장은 사람 하나도 마음대로 다른 자리로 못 옮긴다"며 "현대차는 뒤에서 하청업체를 로봇마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대리인인 권수정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조합원은 "인권위조차 해고를 '성희롱으로 인한 고용상의 불이익'이라고 인정했다"면서도 "그런데 폐업 신고를 하고 간판만 바꿔단 기업에 피해자가 어떻게 원상회복을 하느냐. 원청이 책임지고 복직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직원에게 전치 4주 상처 입기도"

그러나 김 씨는 "현대차 관리자들이 '우리는 힘들어서 농담하고 지낸 건데, 저게 무슨 성희롱이냐'는 말을 전해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고 이후 아산공장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현대차 경비직원들에 의해 팔, 다리, 옆구리 등에 부상을 당해 입원까지 해야 했다.

"해고당하고 아산공장 정문 앞에서 일인 시위를 했어요. 수많은 남성들이 지나가는 정문에서 일인 시위를 하려니 다리가 떨렸어요. 그런데 원청 관리직원이 '아줌마는 성희롱 당하고 쪽팔리지도 않느냐, 여기가 어디라고 와서 이러느냐, 정문 앞 인도도 현대 땅이니까 나가라'고 했습니다. 직원들한테 저항하다 전치 4주가 나왔어요. 관리 직원이 경비 세 명에게 '저 아줌마 허리 잡고 팔다리 잡으라'고 지시했고, 인도에서 차도 한가운데까지 밀려났어요. 맨발이었어요. 신발도 못 신고 도로 한복판에 끌려나왔는데,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김 씨는 "내가 정규직이었으면 과연 이런 일이 생겼겠느냐"며 "멈출 수 없다. 멈추기엔 너무 많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나 같은 비정규직에게 더는 억울함이 없어야 한다"며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길 때 피해자가 '나도 싸워서 이겨야겠다'고 마음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여성인권위원회, 한국여성민우회, 전국금속노동조합 등 14개 시민·노동단체로 꾸려진 대책위원회는 21일 여성가족부 앞에서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대책위원회와의 면담에서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직장 내 성희롱 문제는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 담당으로 넘어가서 여성가족부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며 "가해자 처벌을 어떻게 하라고는 못하지만, 피해자 복직과 관련해서는 국가인권위와 노동부와 간담회를 열어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 21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성희롱 및 부당해고 피해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상경농성 지원대책위원회'가 여성가족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프레시안(김윤나영)
 
 
 

/김윤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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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비정규직 여성에겐 ‘법’도 무용지물”-현대차 아산 사내하청 성희롱 피해자, 여성가족부 앞 농성 시작

 

“비정규직 여성에겐 ‘법’도 무용지물”

현대차 아산 사내하청 성희롱 피해자, 여성가족부 앞 농성 시작

김상민(금속노조) 2011.06.22 01:44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업체인 금양물류에 근무하다 성희롱에 해고까지 당한 여성 노동자가 21일 저녁부터 서울 중구 여성가족부 앞에서 농성에 돌입한다. 사태 해결에 정부가 나서도록 하기 위해서다.

 

피해자와 피해자 지원대책위 회원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원청사인 현대차가 성희롱과 부당해고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하는 투쟁을 벌이려 했다. 하지만 현대차 측은 서초경찰서에 매일 수십 명을 상주시켜 본사 앞 집회 신고를 선점했다. 이에 피해자와 지원대책위 회원들은 20여 일 동안 서초경찰서 앞에서 농성과 촛불문화제, 1인시위 등을 진행하다 결국 여성가족부 앞으로 장소를 옮긴 것.

 

▲  21일 서울 중구 여성가족부 앞에서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성희롱 및 부당해고를 규탄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김상민]

피해자와 피해자 지원대책위 회원들은 이날 농성 돌입에 앞서 오전 10시 여성가족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의 태도 변화와 성희롱 가해자 처벌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회견 참가자들은 “피해자가 성희롱에 해고까지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간접고용 비정규직이라는 처지 때문에 보호는커녕 계속된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남녀고용평등법도 무용지물인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관련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등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미 금속노조 부위원장 등 참가자 대표단 3인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여성가족부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정부가 고용노동부 등 다른 유관 부처와 함께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고용노동부, 인권위원회와 대책회의를 추진하겠으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피해자와 피해자 지원대책위 회원들은 이날 저녁 6시부터 여성가족부 앞에서 농성에 돌입하며 촛불문화제와 1인시위, 선전전 등을 벌일 계획이다.

 

피해자는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14년 동안 품질 검사를 해온 사내하청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다. 지난 2009년 금양물류라는 사내하청 업체에 근무하던 피해자는 업체 조장과 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친 언어적, 신체적 성희롱에 시달려야 했다. 피해자는 직장동료에게 고통을 호소했지만, 회사는 오히려 “회사 내 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피해자에게 정직, 감봉 등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피해자와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는 지난해 9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으며, 국가인권위원회는 가해자에게 피해보상을 할 것을 결정했다. 하지만 같은 달 30일 금양물류는 피해자를 오히려 징계해고 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금양물류는 아예 폐업을 단행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와 노조 측은 피해자를 탄압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피해자를 제외한 다른 금양물류 출신 직원들은 형진기업에 신규채용 형태로 고용이 승계됐다. 여기엔 가해자 중 한 명인 정모 조장도 포함돼 있다. (제휴=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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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성희롱 피해 여성 노동자만 해고, 가해자는 고용승계

 

성희롱 피해 여성 노동자만 해고, 가해자는 고용승계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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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가 성희롱 피해 사실을 인정하고 손해배상을 권고했음에도 성희롱 피해자인 여성 노동자는 해고되고, 성희롱 가해자는 고용승계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 ㄱ씨는 2009년 관리직 상사인 소장 ㄴ씨와 작업조장 ㄷ씨로부터 상습적 성희롱을 당했다. ㄴ씨는 밤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너희 집에 가서 자고 싶다”고 말하고 작업 도중 피해자의 엉덩이를 무릎으로 치고 팔을 만지기도 했다. ㄷ씨는 “사랑한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우리 둘이 자고 나도 우리 둘만 입 다물면 누가 알겠느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

견디다 못한 ㄱ씨는 노동조합에 이 사실을 알리고 지난해 9월 국가인권위에 진정했다. 문제가 커지자 회사는 ㄱ씨를 징계해고했다. 지난 1월 인권위는 성희롱 사실을 인정하고 ㄴ씨와 ㄷ씨에게 각각 600만원과 3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ㄱ씨에게 지급하도록 권고했다. 하청업체에 대해서도 부당해고 건에 대해 900만원을 배상하라고 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체가 지난해 11월 폐업하고 이곳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가해자 ㄷ씨를 포함한 전원이 다른 하청업체로 고용승계돼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ㄱ씨만 홀로 9개월째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현대차와 하청업체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금속노조와 ㄱ씨는 21일 여성가족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원직복직을 위해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노조 관계자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은 6개월 단위로 근로계약을 갱신하기 때문에 계약해지가 두려워 성희롱을 당해도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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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현대차 아산 성희롱 피해자, ‘유령집회’에 또 한번 운다-현대차 본사 앞, 여전히 철통 ‘유령집회’...서초서 앞 농성도 쫒겨 날 위기

 

현대차 아산 성희롱 피해자, ‘유령집회’에 또 한번 운다

현대차 본사 앞, 여전히 철통 ‘유령집회’...서초서 앞 농성도 쫒겨 날 위기

윤지연 기자 2011.06.17 12:17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성희롱 피해자가 서초경찰서 앞에서 집회의 자유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이 ‘집회의 자유’는 요원해 보인다. 

 

[출처: 미디어충청]

피해자 A씨와 그의 대리인 권수정 씨는, 지난 5월 31일부터 18일째 집회의 자유를 요구하며 서초경찰서 앞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A씨가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현대자동차가 본사 인근 지역에 집회신고를 낸 상태여서 농성할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서초경찰서 앞에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에서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24시간 집회신고를 위해 대기 중이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 A씨는 서초서 앞에서도 농성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18일 이후로 농성을 철수해야 되는 상황이다.

 

‘돈’으로 집회를 사는 자본...집회 신고에 연간 10억 들여

 

권수정 대리인은 지난 14일, 서초서 앞 농성을 연장하기 위해 정보과를 찾았다. 현재 그는 18일까지 집회신고를 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경찰 측은 19일부터 서초서 앞에 집회신고가 돼 있다며 이를 불허했다. 권 씨는 “경찰에서 19일부터 삼성이 집회신고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냐고 물었더니 ‘삼성 아파트 주민들’이라며 얼버무렸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우리가 조율을 해 볼테니, 정확한 단체명과 연락처를 달라고 했더니 나중에는 사생활을 보호해야한다며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초경찰서 측은 “과천상가세입자철대위의 집회가 소음을 발생시킨다며, 인근 주민들이 서초서 앞 집회를 났으며, 경찰이 주최 측에 조율을 하려고 연락했지만, 강경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한편 양재동 동희오토 노동자들의 투쟁을 시작으로, 서초경찰서 앞에는 1년째 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 20~30명이 매일 뒤섞여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회사가 노동조합의 집회를 막기 위해 자본으로 용역 직원들을 고용해 유령집회신고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건물 앞 방어집회를 위해 연간 10억 원 이상의 자본을 들인다. 권수정 대리인은“서초서 앞에서 줄을 서 있는 용역 직원들에게 일당을 물어봤더니, 10만원이라고 대답했다”며 “현재(16일 오전) 현대 측 용역직원은 15명, 삼성측 용역직원은 10명이 있지만, 많은 날에는 20명에서 30명까지 유령 집회신고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밝혔다. 

 

집회 신고를 위해 동원되는 용역들은 삼교대 근무를 하고 있으며, 한 번 동원될 때 최소 10명의 인원이 배치된다. 하루 30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회사는 연간 10억의 ‘집회신고비용’을 들이는 셈이다. 이에 대해 피해자 A씨는 “아침방송을 보니, 1인 시위를 대신해 주는 용역회사까지 생겼다”며 “이제는 집회도, 1인시위도 돈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됐다”고 토로했다. 

 

피해자 측, 20일부터 ‘여성가족부’ 앞 농성 돌입

 

불가피하게 서초경찰서 앞 농성을 철수해야 하는 피해자 측은, 오는 20일부터 여성가족부 앞에서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방어집회로 인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권 대리인은 “타 단체가 여성가족부 앞에 26일까지 집회신고를 낸 상황이며, 27일부터 7월 14일까지는 여성가족부 관리사무소가 방어집회를 내 놓았다”며 “조율을 해 보기 위해 관리사무소에 문의해 보니, 관리소장이 집회를 막지 못해 무능하다는 이유로 해고될 위기에 놓였다며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피해자 측은 오는 20일부터 7월 14일까지 여성가족부 앞에서 야간 농성과 출근 선전전, 촛불 문화제 등을 중심으로 진행하며 7월 15일부터 본격적인 농성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피해자 농성을 지원하기 위한 연대단체의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15일부터 유성기업 노동자 10여명이 상경해,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매일 정오,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대책위 차원에서 돌아가며 촛불 문화제를 개최하며,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는 매주 목요일 도시락을 싸들고 농성장을 방문한다. 다음 주부터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결합해 농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권 대리인은 “그동안 아산 지회가 내부적인 어려움을 겪어서 연대를 하지 못했는데, 다음 주부터는 2명씩 2박3일간 돌아가며 같이 농성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다만 한진중공업, 유성기업 등의 사태가 지속돼 금속노조가 이번 투쟁을 조직된 노동자의 투쟁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연대 규모가 큰 것보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도록, 마음고생이라도 덜어주도록 마음으로 표현해주는 동지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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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성희롱’ 당한 후 ‘해고’된 노동자, 집회까지 막혀-현대차 아산공장 성희롱 피해자, 서초경찰서 앞 무기한 농성 돌입

 

‘성희롱’ 당한 후 ‘해고’된 노동자, 집회까지 막혀

현대차 아산공장 성희롱 피해자, 서초경찰서 앞 무기한 농성 돌입

윤지연 기자 2011.05.31 13:20

현대차 아산공장 성희롱 피해자가 31일 오전, 서초경찰서 앞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에서 14년간 일해왔던 사내하청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A씨는 2년간 조장과 소장에게 반복적으로 성희롱를 당해왔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자, 피해자는 작년 9월, 보복성 징계를 해고를 당하게 됐다. 

 

징계 이후 해고자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정문 앞에서 7개월이 넘도록 1인 시위를 벌여왔으며, 이 과정에서 정규직 직원과 용역들에게 폭력을 당하기도 했다. 특히 피해자가 속해 있던 하청업체 금양물류가 폐업한 뒤, 피해자를 제외한 직원들은 모두 형진기업으로 고용승계됐으며, 가해자인 정모 조장조차 고용승계 된 상태다.

 

이에 피해자 A씨는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으로 옮겨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현대자동차는 본사 앞을 비롯해, 인근 지역에 집회신고를 낸 상태여서 A씨는 농성할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A씨의 대리인 권수정 씨는 “지금도 서초서 앞에는 현대자동차에서 고용한 용역 직원 20여 명이 본사 주변에 집회 신고를 하기 위해 대기중”이라며 “서초서에 이 같은 허위 집회 신고에 대해 물어봤더니 ‘물어보지도 말라’며 자리를 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피해자 A씨를 비롯한 금속노조, 한국성폭력상담소,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등은 31일 오전, 서초경찰서 앞에서 집회의 자유 쟁취를 위한 농성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나영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활동가는 “UN에서 각 정부에 권고한 여성노동자의 권리 협약은 성희롱이나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한국사회에서는 이 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정부는 이 같은 성희롱 사건을 외면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 또한 본사로서 하청기업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있는데도 어떠한 조치조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수정 씨 역시 “집회는 사회적 약자들이 세상에 하소연하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데, 현대자동차는 용역 20명을 고용해 본사 앞과 인근에 허위 집회신고를 내고 있다”며 “결국 집회 조차 돈 있는 재벌들이 독점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피해자를 비롯한 대리인,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지회 등은 △성희롱 및 부당해고 피해 여성노동자의 원직복직 △성희롱 가해자 즉각 처벌 △현대자동차 차원의 문제 해결 △현대자동파 본사 앞 집회 자유 허용 등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것을 밝혔다. 

 

기자회견단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비정규직 성희롱 및 부당해고 피해 여성노동자는 ‘가해자 처벌, 원직 복직’ 이라는 요구를 알리는, 최소한의 집회의 자유 쟁취를 위해 이곳, 서초경찰서 앞에서 농성을 시작한다”며 “여기 모인 우리들은 피해자의 용기에 지지를 보내며 피해자가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고 가해자가 처벌될 때까지 함께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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