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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오늘은 무슨 일이/농성장 일기

5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1/07/11
    [농성장 일기] 7월 5일~7월 7일 건물주의 용역 고용 강제철거 협박, 생일, 그리고 혁명기도원 분들의 방문(4)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2. 2011/07/08
    [농성장 일기] 6월 수입지출 보고(5)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3. 2011/07/08
    [농성장 일기] 7월 4일-관리사무소 직원들의 협박이 심해지는 농성 33일차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4. 2011/07/04
    [농성장 일기] 6월 30일~7월 3일. 여성가족부 공무원은 피해여성노동자의 억울함을 방치하고 중구청 공무원은 탄압하고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5. 2011/06/30
    [농성장 일기] 6월 29일 농성 28일차-동지들과 함께 포기하지 않는 우리의 투쟁이 희망입니다.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농성장 일기] 7월 5일~7월 7일 건물주의 용역 고용 강제철거 협박, 생일, 그리고 혁명기도원 분들의 방문

 

*이 글은 피해 노동자 분과 함께 여성가족부 앞에서 농성 중인 대리인 분이 작성하신 것입니다. 

 

7월5일 화요일 농성34일차

 

1. 언니 교회 목사님이 신도분들과 오셔서 점심을 함께 먹었다. 지난 겨울 아산공장 앞에서 농성할 때는 아직 뜨거운 김이 나는 김치찌개며 밥을 챙겨오시기도 하시고 자주 들르셔서 기도해주시고 가셨는데, 서울 올라오면서 걱정은 더 많이 하실터인데 자주 연락드리지 못해 미안하고 죄송하다. 싸오신 도시락을 앞에두고 기도를 했다.

 

“여기 계신분들이 모두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내서 하나님의 뜻으로 아름답게 마무리되게 해주시고...”

 

하나님의 뜻으로 아름답게!

 

2. 5시 40분쯤 여성가족부 권익지원과 행정사무관이라는 사람이 내려왔다. 말인즉슨 건물주가 직접 여성가족부 장관님에게 항의를 했다는 거다. 자기네 건물인데 시위를 하면서 사용물이 침해를 당하고 있으니 여성가족부가 나서서 원만하게 자진철수 하도록 협의해 달라고 했다고. 만약 자진철수 하지 않으면 건물주가 직접 용역을 고용해서 강제철거 하겠다고 했다는 말을 전한다.

 

“그래서요?” 하고 물었더니 입장이 뭐냐고 물어본다.

 

바로 며칠 전에 농성장을 방문해서 선심 쓰듯 커피나 마시자고 해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 사람이다. 당시 언제까지 여기 있을거냐고 물어서 복직할 때까지 있을거고, 다른 데 갈 곳도 없다고 말했었다. 구구절절이 성희롱 당한 후 지금까지 아산공장 앞에서 폭행당한 것도 말하고 현대자동차 본사가 있는 양재동으로 가지 못하는 이유도 말했다. 국가인권위에서 성희롱이 맞다고 판단이 나왔지만 복직은 안되고 그래서 어쩔수 없이 여가부 앞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달리 갈곳이 없어요. 우리가 복직하기 위해서 더 좋은곳이 어디 있는지 혹시 아시면 가르쳐 주세요.”

 

그랬더니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뭐라고, 자진철거하지 않으면 건물주인이 용역고용해서 강제 철거할건데 입장이 뭐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포기하지 못하는지도 말했었다.

 

현대자동차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가 성희롱 당하고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그냥 받아들일수 없는 이유, 우리도 사람이니까.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도 사람이니까. 아무리 우리가 가난하고 배운것이 없어도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 일터에서 관리자가 몸을 달라하면 주어야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우리가 아무리 힘이 없어도 "야. 이년아 이리와봐.“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 일할수는 없으니까. 우리도 사람이라고. 그래서 포기할수 없다고 말했엇다. 그런데 뭐. 그렇게 말한지 불과 1주일도 안지났는데 뭐라고? 자진철거하지 않으면 용역을 고용해서 강체 철거하겠다는 말을 겨우 그깟 건물주의 사주를 받아와서 우리에게 협박을 해?

 

이것들이 미친것들 아니야! 입에서 거친소리 나올까봐 점쟎게 “공문으로 보내시죠.” 얘기를 마무리 하고 나서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그 잘난 여가부 장관은 금속노조가 몇 번이나 공문과 전화로 면담요청을 해도 면담은 커녕 직접 대화한번 못해봤는데 건물주인이 얘기하면 그 항의를 직접 몸소 들을 시간은 있나 부지. 여가부가 힘이 없어서 할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더니 건물주인을 대신해서 천막 철수하지 않으면 용역 고용해 밀어버린다는 협박은 하는구나. 여성가족부가 왜 힘이 없는지 알겠다. 마땅히 해야할 성희롱 당한 여성노동자를 보호하는 것을 하지 않으면서 건물주의 말을 빌어 피해자를 협박하니 세금 축내는 식충이들이 아니고 뭔가. 무능력하면 양심이라도 있어야지. 지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 뭔지 모르면서 심지어 피해자를 협박하고 있으니 저따위 공무원들을 믿고 여가부앞 길거리에 앉아있는 언니와 내가 스스로 한심하였다.

 

 

7월 6일 수요일 농성 35일차

 

1.

 

가해자들이 보내온 소설같은 민사소송 답변서에 일일이 맞대응하는 문서를 만드느라 하루종일 언니와 씨름을 했는데 1/3밖에 못했다.

 

그들의 답변서를 보면 논리도 맥락도 없이 언니를 ‘헤픈 년’으로 몰아간다. 이 남자, 저 남자와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하면서 근거는 없다. 잘 읽어보면 오히려 그들이 스스로 사업장에서 얼마나 성평등의 관점없이 언제든 성희롱 사건이 발생할수 있는 환경으로 막관리했는지 알 수 있고, 그들이 얼마나 천박한 것들인지 증명하는 내용들이다. 그래도, 불쾌하다. 어처구니없지만 그러면서도 불쾌하다.

 

성폭력 상담소 동지들에게 하소연하면서 가해자들이 이따위 것을 보내왔다고 상담했더니 토리 동지가 표정하나 변화없이 대답한다.

 

“음--, 가해자들의 매우 일반적인 대응법이예요.”

 

저런, 가해자들의 법률대응 매뉴얼이 따로 있는 모양이다. 하나같이 어쩌면 이렇게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자신들의 행위로 인해 상처받은 상대 여성의 고통에 대해 몰염치 할 수있는걸까. 아직도 나는 번번히 가해자들의 뻔뻔함에 놀랍고 화난다.

 

2.

 

민주노총 여성위원장 동지가 또 점심 도시락을 싸오셨다. 말이 도시락이지 밥이며 반찬이며 바리바리 옮겨오셨다. ‘밥심연대’라고 이름도 붙이고 박승희동지 스스로 즐거워하셔서 더욱 고맙다. 나누어먹는 밥이 사회주의라더니, 문득 평화롭다.

 

3.

 

금속노조 여성위원들이 세로로 새워놓는 길다란 현수막을 제작해 보내주셨다. 큼지막한 현수막이 깃발처럼 바람에 펄럭이며 멀리서도 잘보인다. 농성장 간판을 달았다.

 

 

7월 7일 목요일 농성 36일차

 

1.

 

언니 생일이다.

 

금속노조 사무처 여성동지들이 점심 삽겹살을 사주셨다. 조그만 케익에 촛불도 붙이고. 언니의 기도와 바람이 이루어지길.

 

2.

 

민주노총 여성위에서 주관하는 촛불문화제를 하는 날인데 비가 와서 못했다. 민주노총 충남본부 서부지부 재보동지 사무장 동지가 오셨고, 지영동지가 추리소설을 두권 들고 오셨다. 오래간만에 원문숙 동지와 홍성의료원지부 진락희 동지도 왔다. 학생행진 동지들도 많이 오셔서 인도 양쪽으로 서서 피켓선정을 했다. 촛불을 못해 아쉽다.

 

7월 8일 금요일 농성 37일차

 

1.

 

저녁 7시에 혁명기도원 동지들이 오셔서 촛불켜서 기도를 했다. 젊고 발랄하고 재밌는 동지들이다. 성서의 뜻대로 이땅에 하나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농성장과 투쟁사업장에 연대하고 있는 동지들이 새롭고 반갑다. 기독교의 이미지는 십자가 앞세운 정복자들의 이미지인데

 

이런 찬송가를 불렀다. 우와! 엄청 놀랍다.

 

< 뜻없이 무릎 꿇는 >

 

1.

뜻 없이 무릎 꿇는 그 복종아니요

운명에 맡겨사는 그 생활 아니라

우리의 믿음 치솟아 독수리 날듯이

주 뜻이 이뤄지이다 외치며 사나니

 

2.

 

약한자 힘 주시고 강한자 바르게

추한자 정케함이 주님의 뜻이라

해 아래 압박 있는 곳 주 거기 계셔서

그 팔로 막아 주시어 정의가 사나니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언니는 사실 목요일마다 향린교회에서 함께 기도하는것들 무지 부러워하셨었는데 혁명기도원 동지들에게 부탁해서 우리도 기도하는 하루를 조직해야 겠다. 언니가 아시면 좋아하실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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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일기] 6월 수입지출 보고

 

농성장 일지 / 6월수입지출보고

 

어려운 와중에도 농성장을 찾아와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6월까지의 후원금 사용 내역, 수입지출 상황을 보고드립니다. 

 

 

 - 3.8 여성대회에 참가하신 동지들이 모금해 주신 273,000원을 받았습니다. 주로 해고된 조합원들과 간담회 비용및 주유비로 사용하다가 남은 돈이 농성장 수입으로 이월되었습니다. 관련한 보고를 함께 하는것이 좋을 것 같아서 3월부터 정리합니다.

 

- 식비와 관련하여 지회에서 5월31일과 6월 24일 두차례에 걸쳐 각 36만원씩 모두 72만원을 지원받았습니다. 두명씩 지원오시는 조합원들의 식비로 사용되었고 따로 관리되어 지회로 영수증이 제출되었습니다. 농성장 수입지출 내역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 6월까지 후원금을 내주신 동지들 감사합니다.

대학노조 신성대지부, 김성만, 민주노총 충남지부 서부지부 당진군위원회, 정옥순, 최기영, 충남전선, 안재범, 꼭두서니, 여성노동자회, 구재보, 조지영, 이해남, 붉은목소리, 윤영희, 금속민투위, 그 외 모금함을 돌릴때 연대해주신 동지들 모두 감사합니다.

 

- 물품지원해주신 동지들 감사합니다.

김성만동지가 엠프시스템을 장기임대해 주셨습니다. 지구지역행동네크워크, 재능교육 동지들이 천막을 주셨습니다. 사회당 동지들이 천막을 덮는 비닐을 주셨습니다. 천막밑에 까는 스티로폼은 금속노조에서 주셨습니다. 천막용 전등을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나영 동지가 주셨습니다. 잘쓰고 있어요. 사노위 동지들은 촛불문화제 용 손피켓을 비롯해 예쁜 피켓을 제작해 주셨습니다. 태풍 메아리 때문에 바람이 펄럭이던날 지나가던 시민분이 모래주머니 4개를 주시며 천막을 눌러(!)주셨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감사합니다. 동희오토 동지들이 스타렉스와 아이스박스를 지원해 주셨습니다. 사노위 유현경동지가 농성장용 신발을 사주셨습니다. 노란색 예쁜 티셔츠를 이화여대 민중연대 실천단 동지들이 주셨습니다.

 

- 숙박농성을 해주신 사노위 임용현동지를 비롯한 서울지역위 동지들, 사노위 인천지역위동지들, 당진군위원회 박인기 동지, 충남전선 동지들, 김기식 동지, 마지막으로 지회 조합원동지들 모두 감사합니다.

 

- 사람이 없을 때 집회신고를 대신 내주신 금속노조 정유림 동지, 사노위 임용현 동지, 진보신당 김현동지 감사합니다.

 

- 매주 목요일마다 점심식사, 일명 ‘밥심연대’를 해주신 민주노총 여성위원장님과 여성위원동지들 감사합니다. 밥심연대는 지난토요일 진보신당 동지들도 점심밥을 싸오셔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때 부탁했더니 지난 화요일 만화책을 지원해주고 가셨습니다. 성폭력 상담소 토리 동지는 비타민씨를 주셨습니다. 농성장에서 잔치처럼 부침개를 해주신 금속노조 사무처동지들 감사합니다. 실무능력이 부족한 대리인을 대신해서 선전물을 편집해주시는 노조 선전실동지들께도 합니다.

 

- 그 외 지나가다 힘내라며 아이스크림, 음료수, 전, 빵, 도너츠, 컵라면, 우유..... 등을 농성장에 사주고 가신 시민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 무엇보다 날마다 돌아가며 양재동앞 1인시위를 해주시고 번갈아가며 촛불문화제를 주관해주시고, 블로그를 운영해주시고, 언니의 법률지원을 도와주시는.... 우리 투쟁의 모든 것을 논의하고 지원해주시는 지원 대책위 동지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나영 동지 정말 고마워요.

 

- 그 외에도 많은 동지들이 촛불문화제에 함께 해주시고 몸과 마음으로 지원해주십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혹시 마땅히 소개되어야 하는데 제가 까먹어서 잊은동지 있으면 삐지지 마시고 저한테 살짝 말해주삼. 제가 실수로 빠뜨릴수도 있으니까. ^^; 동지들 모두 감사합니다.

 

3월

 

수입

지출

3.8여성대회 모금

273,000

 

 

예금이자

2

조합원간담회

18,000

 

 

주유비

50,000

총계

273,002

 

68,000

잔액

205,002

 

 

 

4월

 

수입

지출

전원이월

205,002

조합원간담회

14,000

 

 

주유비

30,000

 

 

 

 

총계

205,002

 

44,000

잔액

161,002

 

 

 

5월

 

수입

지출

전원이월

161,002

주유

30,000

후원금

150,000

 

 

 

 

 

 

총계

311,002

 

30,000

잔액

281,002

 

 

 

 

6월

 

수입

지출

전원이월

281,002

식비

541,700

모금함

505,160

교통비

111,400

후원금

1,060,000

뒤풀이비

213,580

예금이자

60

현수막

30,000

 

 

병원비

16,600

 

 

약값

7,900

 

 

수수료

600

 

 

잡비

65,950

 

 

주유

60,000

 

 

주차비

30,000

총계

1,846,222

 

1,077,730

잔액

768,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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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일기] 7월 4일-관리사무소 직원들의 협박이 심해지는 농성 33일차

 

 7월 4일 월요일 농성 33일차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지회에서 김진용, 박완순 동지가 지원을 왔다.

날이 밝자마자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와서 현수막을 철거해 달라고 소란을 떤다. 본사에서 왔다는 사람이 특히 나대는데, 관리사무소의 본사라는 곳이 어딘가 했더니 파견업체의 사람이다. 여성가족부가 입주해 있는 프리미어 플레이스 빌딩의 청소와 시설관리 경비를 파견하는 회사의 사람이다. 

 

“내가 당신들 땜에 해고되어 나앉게 돼서 마누라 한테도 찾지 말라고 나왔고, 이제 나도 뭐 갈때까지 간 거니까. 당장 철수해라. 법대로 하라고. 안하면 내가 직접 할테니까.”

 

그는 매우 분노하고 있었다.

 

자신의 고용을 우리가 위협하고 있다고 실제로 판단하고 있는 것인지, 일부러 그냥 일이라고 생각하고 화를 내는 건지 알수가 없다. 건물을 관리하는 사람들의 직무 중에 집회를 막는 업무가 들어간다고 정말 판단하고 있는걸까.

파견업체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성희롱 당하고 해고되어 농성하고 있는피해자가 어떻게 보장해 줄수 있는 걸까.

다짜고짜 반말에 양아치같은 태도로 나오니 어처구니 없어서 마음대로 하시라하고 웃었다.

힘있는 것들이 힘으로 하는 폭력에 당하는 것에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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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희오토 최진일 동지가 아이스박스를 놓고 다녀갔다. 민주노총 충남본부 서부지부 당진군위원회 박인기 집행위원장 동지가 하루 농성을 함께 해주신다고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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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금속노조 사무처 동지들이 농성 33일만에 처음으로 촛불문화제를 했다.

정유림동지가 더 좋아하네. 농성장에 자주 들르는 김형우 부위원장 동지가 노래를 부른다. 전라도 사투리를 잘 쓰시는 동지인대 노래는 사투리 없이 매끄럽다.

 

촛불문화제는 간단하게 집회처럼 하더니, 뒤풀이는 문화제처럼 풍요롭고 흥겹다. 다음주 월요일, 그다음주 월요일날 할 촛불문화제의 예선을 마치고 프로그램을 정유림 동지에게 위임했다. 실무에 능한 동지들인 것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다양하게 재주가 많은동지들이다. 부러워라.

 

박점규 동지, 다음주 월요일날 하모니카 공연 기대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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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일기] 6월 30일~7월 3일. 여성가족부 공무원은 피해여성노동자의 억울함을 방치하고 중구청 공무원은 탄압하고

 

*이 글은 피해 노동자 분과 함께 농성을 하고 계시는 대리인 분이 작성하신 것입니다.

 

6월 30일 목요일 농성 29일차

 

1.

날마다 비가옵니다.

민주노총 박승희 여성위원장님이 오늘도 점심 도시락을 싸오셨다고 오전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비가 오는데 어디서 먹을지 걱정을 했는데, 딱 점심시간이 되었더니 잠깐 비가 멈추었습니다.

박승희 동지가 직접 주말농장에서 가꾼 야채와 반찬들을 펼처놓고 마치 청계광장에 놀러온것처럼 둘러앉아 먹었지요. 지난주부터 쉼없이 내리던 비를 잠깐 멈추어준 하늘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 .

 

 

2.

오후 7시에는 민주노동당에서 주관하는 촛불문화제가 있었습니다. 서울 상경 후 5번째 촛불문화제입니다.

강은희 여성부장이 진행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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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말을 해주신 민주노동당 이영순 최고위원은 현대자동차에서 성희롱 당하고 해고된 비정규직 피해 여성노동자의 문제를 정부기관인 여성가족부의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설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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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발언에 나선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의 나영 동지는 직장내 성희롱을 당하고 해고된 피해생존자 동지에게 지지의 말과 함께 평소의 참한 모습처럼 조목조목 따지며 현대자동차와 여성가족부를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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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련 노래패 공감 동지들의 진지한 공연도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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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불나비 율동공연을 해주신 동지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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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러고 보니 혼자서 꿋꿋이, 끝까지, 씩씩하게 율동을 하시는 공연을 처음보는것 같습니다. 다시 못 볼 율동공연을 보여주신 동지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7월 1일 금요일 농성 30일차

 

1. 지난 6월 28일 텐트가 보기 안 좋다는 민원이 들어왔다고 주장하는 남자 두 명이 농성장 사진을 찍으며 철수하라고 해 말다툼을 하고 갔습니다.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어보니 중구청 건설관리과 신00주임이라는 사람이라고 했었죠.

 

오늘은 3시쯤 중구청 도시디자인과의 직원이라는 사람들이 떼로 와서 역시 도시미관에 좋지 않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며 현수막 철수를 요구했습니다. 이름과 직책이 뭔지 명함이라도 달라고 했는데 이름을 말해주지 않고 명함은 없다더군요.

 

음---, 건설관리과는 천막을 담당하고 도시디자인과는 현수막 담당이구만요.

 

번갈아 오는걸 보면 미리 짜고 오는건지. 민원을 넣은 사람이 누군지 말해주면 우리가 설득해 보겠다고 했더니 개인정보기 때문에 말해줄수 없다고 하고, 내가 보기에는 건물 관리사무소 말고는 민원넘는 사람도 없을것 같구만.

 

문득 도시를 디자인하는 사람들의 철학은 어때야 하는 것일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름답고 보기에 좋은것과 보기에 흉한것은 매우 주관적인 감성이기도 하지만 성희롱당하고 해고된 억울한 여성노동자의 농성장이 보기 흉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올바른 것일까요?

그러지말고 우리도 민원을 좀 넣어볼까요. 날마다 건물관리사무소 사람들과 경찰들이 번갈아와서 농성을 방해하고 괴롭힌다고 중구청에 민원을 넣어보면 재밌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동지들 중구청의 건설관리과와 도시디자인과에 피해생존자 동지의 농성투쟁을 방해하고 탄압하지 말라고 민원좀 넣어주삼!

 

여성가족부 공무원은 피해여성노동자의 억울함을 방치하고 중구청 공무원은 탄압하고, 이거야 원. 손발이 잘맞는 명바기네 공무원 들입니다.

 

다행히 금속노조 윤종선 동지를 비롯해 3명의 동지들이 미리와서 지키고 있다가 대응해 주셔서 수월하게 넘어갔답니다. 참 이상해요. 중구청 공무원들은 여성만 있을때와 남성이 있을때가 달라도 너무 달라요. 여성만 있을때는 도끼날처럼 눈을 뜨고 불법현수막과 천막을 철수하라고 지랄을 하더니 남성동지에게는 자꾸만 민원이 들어와 자기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지치지도 않고 반복적으로 호소합니다. 참으로 겸손하더군요. 내, 참.

 

 

2.

밤 열시가 넘어 현장의 조합원들 12명이 주간노동을 끝내고 한꺼번에 방문을 했습니다.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 프라이팬 꺼내 잔치를 했습니다. 엄태웅 동지가 또 실력발휘를 해서 달걀부침, 김치와 족발을 넣어 함께 볶은 특특한 안주를 해주셨는데 인기폭발이었습니다. 언니는 안먹어도 배부르다며 기분이 좋습니다. 인도 보도불럭에 앉아 지난 겨울 불법파견 투쟁할 때 무용담을 안주삼아 술먹으며 밤이 깊었습니다.

 

모르고 왔다가 함께 잔치에 참가한 충남전선 동지들도 모두 감사합니다. 김태석 동지, 동지가 사놓고 끝내 해먹지 못한 짜파게티가 아직 있다오. 담에 오면 꼭 동지의 짜파게티를 먹으려고 기다린답니다. ^^

 

3.

충남의 ‘공주시청 성폭력 사건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에서 현수막을 보내주셨습니다. 파란 현대차 마크가 큼직하게 선명하고 “글로벌 성희롱 TOP 5위, 정몽구 넌 염치도 없냐? 난 쪽팔린다!”고 써있습니다.

 

언니가 지금까지 온 현수막 중 가장 마음에 드신답니다. 농성장 천막 옆에 걸었습니다. 시민들 반응도 좋으네요. 지나가던 아저씨가 손으로 턱을 괴고 서서 한참을 보시더니 말씀하십니다.

 

“성희롱 하면 정주영을 따라갈 놈이 없어. 건드린 여자들이 한둘이 아니야. 정몽구나 그 아들 손자놈들이 왜 부자가 됐겠어. 다 지 애비에게 물려받은 건데, 정주영이 어떻게 돈벌었는지 알아? 유신정권에 빌붙어 그 권세로 돈번놈이야. 나쁜 놈들이 위에서 성희롱 하니까, 아래까지 저 모양이지. 잘하는거야.”

 

한참을 화를 내시다 수고하라고 음료수 사주시고 가셨습니다.

 

정몽구 넌 염치도 없냐? 난 쪽팔린다!

 

 7월 2일 토요일 농성 31일차

 

1.

점심시간에 진보신당 고미숙 동지와 더불어 3명의 동지가 주말농장에서 방금 속은 야채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미리 준비해 오신 밥과 강된장으로 비벼먹었습니다. 지나가던 시민들, 청계광장에서 마차 운전하시는 기사 아저씨들이 맛나겠다며 부러워하십니다. 이렇게 한가한 토요일엔 뭐하냐며 고미숙 동지가 만화책이라도 가져올까 하시길래, 냉큼 “저 만화책 좋아해요. 추리소설, SF 소설도 좋아해요.” 반색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뭐가 필요하냐고 동지들이 물어보면 필요한것이 없다고 답했었는데, 필요한게 뭔지 생각났습니다.

동지들 언니와 대리인이 농성장에 혼자 있을 때 보면 좋을 책을 가져다 주시면 엄청 감사하겠습니다.

도와주삼! ^^*

 

비가 안 오니까 청계광장에 하루종일 시민들이 주말을 즐깁니다. 한가한 휴일. 우리 언니는 언제쯤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 청계천에 발담그고 노는 시민들처럼 여유로와 질까요. 복직투쟁 승리하거든 농성장 걷고 아산으로 내려가기전에 기념으로 청계천 관광마차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빨리 그날이 오길 바랍니다.

 

2.

밤 10시쯤 사노위 인천지역위 동지들과 노동전선 민중 동지가 유성집회에 참석했다가 농성장에 혼자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연락도 없이 오셨습니다. 음---, 연락없이 오니까 더 반갑네요. ^^

 

비가 많이 옵니다. 장마가 걷힐때쯤 우리 언니도 복직했으면 좋겠습니다.

 

7월 3일 일요일 농성 32일차

 

1.

지난 금요일 동희오토지회 동지들이 사용하라고 주고가신 스타렉스가 갑자기 방전이 되어 급하게 충전했었는데, 오늘 또 시동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보험회사 불러서 충전을 했습니다. 보험회에서 출장나온 아저씨에게 상황을 설명했더니 아무래도 발전기가 문제일수 있다고 말해주십니다. 발전기? 차에 발전기가 내장되어 있나봐요. 급한 불은 껏는데걱정입니다.

 

뉴코아, 동희오토 동지들과 함께 눈비맞으며 투쟁을 헤쳐온 스타렉스가 이제는 힘들다고 마른기침을 합니다. 스타렉스야 우리 조금만 더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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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일기] 6월 29일 농성 28일차-동지들과 함께 포기하지 않는 우리의 투쟁이 희망입니다.

 

6월 29일 수요일 농성 28일차

 

농성장의 아침은 9시 남대문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하면서 시작됩니다.

 

10시에는 지원대책위 회의가 있었고 오후에는 민주노총 집회가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왔는데도 많은 분들이 참석해서 거리행진까지 힘차게 진행되었습니다.

 

오늘은 수요일이기 때문에 저녁에는 발레오촛불문화제에 참가했습니다.

먹튀 프랑스 발레오자본에 맞서 오래동안 싸워오신 발레오동지들은 여전히 의연하고 씩씩하십니다.

 

충남에서는 유성지회 이재윤동지가 단식투쟁을 시작했다는 말을 촛불문화제에서 들었습니다.

3년후면 정년퇴직인 늙은노동자의 단식투쟁 소식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촛불문화제에서 충남지역노조 김봉진 동지를 만나 저녁을 함께 먹었습니다.

고향쪽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너니 지난 겨울 아산공장앞에서 눈바람을 함께 맞아주신 김봉진동지를 보니 넘넘 반가왔습니다.

 

오랜 싸움은 오랜 싸움대로 큰 싸움, 작은 싸움모두 동지들의 연대와 투쟁으로 잘 끝나야 할텐데...

 

한진소식도 무겁고 유성 소식도 무겁습니다.

발레오 동지들의 의연한 모습이 노동자들의 희망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까이에 농성장이 있는 발레오동지들, 재능 동지들, 동지들처럼, 동지들과 함께 포기하지 않는 우리의 투쟁이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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