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백 할까말까 하다가..

성희롱이 애정표현인가?
조선일보 ‘성희롱 집에 가서 하세요’

조선일보가 9월 27일 ‘화제의 동영상 뉴스’에서 다룬 성희롱 예방 관련 기사 "성희롱 집에 가서 하세요"는 성희롱에 대한 시각 정립이 얼마나 절실한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만든다.

기사의 내용은 지난 23일 성희롱교육연구소 김미경 미래여성연구원 원장이 조선일보사 사원들을 대상으로 연 ‘밝고 건강한 직장을 만드는 성희롱 예방과 성예절’ 강연의 요약이다. 그리고 전체 강의 내용을 볼 수 있도록 동영상 파일을 함께 올렸다. 기사와 강연의 내용은 성희롱을 예방하자는 것이 목적이겠지만, 이를 주욱 살펴보다 보면 불편한 심경이 된다.

성희롱은 언어표현 방식이 다르거나 기호가 다른 여성과 남성간 인지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성희롱은 사회적 힘 혹은 물리적 힘을 가진 자가 상대에게 성적인 굴욕감을 주는 행위다. 그런데 강연과 조선일보 기사는, 여성과 남성의 TV 프로에 대한 기호의 차이, 쇼핑 방식과 언어의 사용 방식의 차이를 언급하면서, 성희롱이 마치 이런 차이에서 오는 것인 양 이야기하고 있다. 성희롱이 ‘뉴스를 좋아하는 사람의 악의 없는 행동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그런 종류의 문제인가?

남녀의 차이를 열거해나가는 것도 도를 넘어선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보지 못하는 감성적인 것을 봅니다. 남자들이 별 생각없이 툭 던진 말이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남자사원은 ‘괜찮습니다’하면 정말 괜찮은 것이지만, 여자가 ‘괜찮습니다’하면 안 괜찮은 것이거든요”라는 위험한 얘기도 서슴지 않는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이 기사의 제목에 있다. 강의 마지막에 강사는 "성희롱은 집에 가서 하세요"라는 발언을 했고, 심지어 조선일보는 이것을 기사의 제목으로 끌어왔다. 끔찍한 얘기다. 성희롱을 집에 가서 하라니, 성희롱이 애정표현인가? 너무 당연한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민망하지만, 성희롱은 누구에게도 해선 안 된다.

성희롱을 예방하고자 하는 강사의 노력은 인정하고 싶지만, 성희롱은 결코 재미있게만 풀어서는 안 될 주제다. 아내에 대한 애정표현을 성희롱으로 표현하는 것은 성희롱이란 범죄의 폭력성을 덮어버리는 일이다. 기사의 엑기스라 할 수 있는 제목을 "성희롱은 집에 가서 하세요"라고 끌어낸 조선일보의 의도도 참으로 의심스럽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정안나 기자

 



 


 

성희롱은 사회적 힘 혹은 물리적 힘을 가진 자가 상대에게 성적인 굴욕감을 주는 행위다. 그런데 강연과 조선일보 기사는, 여성과 남성의 TV 프로에 대한 기호의 차이, 쇼핑 방식과 언어의 사용 방식의 차이를 언급하면서, 성희롱이 마치 이런 차이에서 오는 것인 양 이야기하고 있다.

 

이 글이 좀 밟혀서..

 

어렵다. 나는 둘 다 존재한다고 생각된다..

둘 다 한 사람안에 존재하는 것 같다. 남자든 여자든.. 대략비율은 무척 다양하겠지만.

 

조선일보의 기사에 대해서 일다의 정안나기자는 자신이 필요한 이야기만 고른 듯 하지만..

(수정하였습니당..)

 

그래도

 

'성희롱은 집에 가서 하세요'라는 말은 많이 이상하다.

그 전에 듣고 화가 났던 '너의 부인이나 딸이 당하면 좋겠는가'라는 말과 왠지 비슷한 느낌이다.

 

이상한 느낌은 정작 '당하는' 사람을 소외시키기 때문인 듯..

 

강연하는 걸 전반밖에는 못봤지만 그 이상한 말을 한 강사의 의도는 사무실 안에서의 상황만을 염두에 두고 말한 듯하다...

 

그럼 왜 그럴까?

 

왜 그럴까?

 

지금은 일단 밥먹고..

 

밥먹고 왔는데 저녁을 늦게 먹으니 지친다...허기진 상태로 먹었더니 졸리다

 

음, 다시, 이상한 걸 발견했다.

 

'성희롱은 집에 가서 하세요'라는 제목을 찾을 수가 없다...-_-;;;;;;

'혐오감과 수치심 느꼈다면 성희롱'이라는 제목은 있다.. 2003년 9월 27일자로.

 

제목을 바꾼건가? 그런건가?

제목이 넘 노골적으로 '딴데선 뭘하든 직장에선 문제일으키지마'라서 바꾼건가?

 

크하하하

 

확인은 안되지만 일다의 정안나기자라는 분이 헛소리를 하는건 아닐 것 같은데..

 

 

http://www.chosun.com/culture/news/200309/200309270051.html

 

조선일보의 일년하고도 3개월정도 지난 기사는 요기서 볼 수 있다..

 

여기에 달린 덧글 중 한 두어개를 보면 제목이 원래는 '성희롱 집에 가서 하세요'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지금은 확실치 않지만...

 

조선일보도 첨 들어가보는 듯..-_-;;

아예 신문을 잘 안 보니..

요즘엔 가~아끔 한겨레..경인, 인천일보...-_-;;;;;;;;

 

 

확실히 강의를 듣다보니 불쾌해진다.. 

 

집중력은 좀 떨어지는데 강의에서 불쾌한 이야기와 안 불쾌한 이야기가 섞여서 나오고 있다..

 

 

으악..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12/13 20:28 2004/12/13 2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