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꼴통차기님의 [잊을 수 없는 선수들(29)] 에 관련된 글입니다.

야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꼴통차기님의 글 '잊을 수 없는 선수들'시리즈 + 아샬님의 글 '어른과의 대화는 버릇없음 이전의 문제에서 꼬인다.'+그저께 본 스포츠 만화 '다이아몬드' + 어제 술자리에서의 어르쉰과의 대화?

 

 



나는 스포츠를 안 좋아한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 싫은 건 아니지만

웬지 몰아가는 상황이나 다른 걸 생각못하게 하는 것..그런게 싫다

그리고 기본적으로는 달리기를 잘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_-

 

그저께 본 만화에서 나오는 장면들을 보며 아샬님의 포스트에서 본 '간섭하려는 힘'과 '소통'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드라마에 드라마가 점철된 이야기이지만 어쨌든 그럭저럭 잘 봤다. 마지막에 주인공은 아주아주 공을 잘 던지는 투수와 맞붙어 싸우는데, 상대 팀의 감독이 한 마디 한다.

'야구란 이상한거야'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하는 투수와 스트라이크를 던질 것을 예상하고 있는 타자와의 대결, 이렇게 단순한 것에 왜 사람들은 열광할까?'

 

이게 왠지 번뜩 '소통'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스포츠에서는 국력도 (물론 소용있지만 액면상으로는) 초월하여 동등하게 적용되는 룰만으로 싸울 수 있고(페어플레이인 경우) 누가 이길 지 모르는 (물론 과거 전적을 보면 예상은 가능하지만) 상황인 경우가 꽤 있다. 권력이 한쪽으로 많이 몰리지 않는 형식이 아닌가.... 소통하기 쉬운 상태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무신 세미나를 하고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어르쉰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나이가 아주 많으셔서 한 이야기를 또하고 또하시긴 했는데 어쨌든. 나는 질문만 했고

계속 답변과 함께 이런저런 생각나는 이야기를 줄줄 펴 내셨다.

 

많은 정보도 얻었고 실망도 굳어지고 나름대로 성과는 있었으나.

대화가 안 되더라... '내 이야기를 들어야 해!'라는 말에 황당..

넘 나이가 드신 분이라 좀 신경쓰면서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틀린 지점을 지적하기가 무지 힘들더라는.. 그나마 분위기가 좀 좋아서

세상이 몇 십년전에 바뀌었는데 센세께서 안 짚고 가신 부분이 있네요 라고 했더니만

나는 모른다~ 끝.

 

더 기분이 나빴던 건 어르쉰과 대화한 후 어떤 상대적 젊은이가

역사의 산증인이시며 큰 어르신인데 어쩌구...모르는 건 어쩌구...예우가 어쩌구...

그 사람 정말 싫어.

 

웨~~ㄱ

 

차라리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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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1 14:58 2004/11/21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