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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자, 지금 이 세상의 모습을!

metoo의 태풍이 거세게 몰아친지 두 달이 지났다.
바람이 많이 잦아들었다.
그러자 스멀스멀 기지개를 켜는 자들이 있다.

 

두 달 동안 엄청난 광풍이 불어닥쳤다.
그 광풍에 못이겨 머리를 조아리고 자살을 선택하기도 했지만
단 한 명도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안태근도
고은도
이윤택도
오달수도
김기덕도
조재현도
남궁연도
안희정도
정봉주도
조민기는 죽었지만 그 역시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metoo의 거센 바람을 잠재우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이는
단연 정봉주다.
정봉주와 나꼼수 멤버들은
문제를 진실게임으로 몰아가면서
물길을 확 돌려버렸다.
그의 열광적인 지지자들도 피해자를 공격하며
역공에 가세했다.
결국 봉도사를 구하지는 못했지만
metoo 바람을 잠재우는데는 성공했다.

 

그 와중에 박훈은 1억원을 배팅하며
정봉주를 조준하고 나섰다.
그 게임을 정봉주의 패배로 싱겁게 끝났지만
metoo운동은 피해자의 의사와 무관한 투전판이 되어버렸다.

 

검찰은 안태근의 처리를 미적거리고 있고
법원은 안희정의 구속영장을 기각했고
언론은 오달수의 인터뷰를 내보내고 있다.
이 정도에서 적당히 마무리하자는 눈치다.

 

주연도 조연도 악역도 모두 남성들인 이 드라마가
이렇게 단막극이 되려는걸까?
피해자들은 역시나 무대 뒤로 밀려나고 있고
남성들이 다시 새로운 포지션으로 들어서고 있다.
불쌍한 조민기는 조금만 참았으면 회복할 수 있었을텐데...
새가슴인 나는 무서워서 혼자만의 세계로 도망쳐왔는데
그 결과 편안한 일상을 즐기고 있다.

 

기억하자, 지금 이 세상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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