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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111회)

 

1


안녕하세요, 꼬마인형입니다.
나라가 온통 뒤숭숭한데 갑자기 날씨까지 추워져서 좀 그렇죠?
이렇게 겨울이 오나요?
최순실씨와 박근혜씨에게도 겨울이 일찍 찾아왔겠네요.


이렇게 과격한 발언을 해도 되나 모르겠네요. 헤헤헤


오늘은 두 분이 사연이 도착했는데요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연입니다.
먼저, 양병수님의 사연을 소개할게요.

 

 

안녕하십니까, 시각장애인 양병수입니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얼마 전에 몸이 좋지 않아서 병원에를 다녀왔습니다.
평소에는 혼자서 가는데, 그날은 너무 힘들어서 동생에게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바빠서 안된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병원에 갔다와서는 너무 힘들어서 자리에 누워버렸습니다.
동생이 원망스럽고, 혼자라는 것이 쓸쓸했습니다.


다음날이 되니까 몸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밀린 일을 하고 있는데 조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동생이 전화를 하라고 한 모양입니다.
‘삼촌 아프지 마’라는 조카의 얘기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까 동생이 제게 신경을 많이 써줍니다.
반찬도 자주 챙겨주고
가끔 통장에 돈도 넣어주고
제가 하지 못하는 집안 일도 처리해주고
부모님 일도 자주 해줍니다.
그런데 저는 애처럼 도와달라고 칭얼거리기만 합니다.
내 자신만 생각하는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조카가 좋아하는 생크림 케잌을 사고 동생네 집에 가봐야겠습니다.


쉼없이 이어지는 좋은 방송에 많이 힘을 얻습니다.
박은옥의 ‘양단 몇 마름’ 신청합니다.
감사합니다.

 


양병수님 사연을 읽으면 항상 기분이 좋아져요.
말은 어눌한데 귀를 쫑긋하게 만들고
그 말을 듣고 있으면 가슴이 따뜻해지죠.
양병수님의 얘기에는 사람의 마음을 붙잡는 마법이 있나봐요.
당신의 마법으로 오늘도 행복해졌답니다.
감사합니다.

 

 

2

 

제가 농사 짓는 밭 옆에서 조그맣게 과수 몇 그루를 키우시는 분이 계십니다.
옆밭에서 마주치는 분이라 인사도 드리고 먹을 것도 가끔 나눠 먹으면서 지냅니다.
밭을 사이에 둔 이웃도 이웃이기에 그렇게 지내는 게 편하고 좋습니다.
며칠 전 그 분이 저를 찾아와서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지적도를 때봤는데, 여기 통행로로 된 길이 우리 밭으로 돼 있더라고.
그동안 모르고 있었는데, 그렇더라고.
누가 얘기하는데, 그런 경우에는 통행료를 받아야 한다고 그러더라고.”


제가 밭 주인이 아니기에 더 개입할 일은 없었지만
아주 오랫동안 통행로로 쓰던 길의 소유권을 갑작스럽게 주장하는 그 분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더군요.


개발과 투기의 광풍이 몰아치는 제주도에서 이런 모습은 이제 흔합니다.
땅값이 미친 듯이 치솟으니 단 몇 평이라도 더 자기 땅으로 확보하려고 합니다.
중산간에 버려지듯이 했던 땅을 팔아서 몇 억을 받았다는 얘기는 흔한 얘기입니다.
어느 마을에서는 이웃간에 측량을 새로해서 담을 허물고 새로운 경계를 만든다고 합니다.
땅값이 미치니까 사람들도 미쳐가고 있는 겁니다.


지옥과 같은 대도시에서 벗어나
고향으로 내려와서
중산간 마을 외진 곳에 콘테이너 하나를 두고 살아가는데도
미친 투기의 광풍은 어김없이 불어옵니다.


제가 사는 곳 바로 옆에는 얼마 전부터 대규모 숙박시설이 들어서기 위한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조용한 이곳에 들려오는 공사장 소음은 마음만 잘 다스리면 견딜만 합니다.
그런데 친하게 지내던 분의 한마디 말은 마음을 휘젖고 말았습니다.


이 미친 세상에서
더 이상 도망갈 곳은 없고
남일인 듯 모른척 하고 지내는 것도 불가능해졌으니
맞서 싸우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세상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지금의 무기는 하나뿐입니다.
조금 더 착해지는 겁니다.
조금 더 사람들과 나누며 즐겁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거지요.
가진 게 거의 없어서 나눌 게 많지는 않지만
밭에서 수확하는 것을 조금씩 나눠먹고
종이접기 한 것들도 여기저기 나눠주고
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살아가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그렇게해야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겠지요.

 


오늘 왠일이니?
성민이랑 양병수님이랑 누가 누가 더 착한가 경쟁해요?
나~참~
아니, 이런 식으로 사연을 보내오면 나 같은 사람들은 뭐가 되냐고요?
아주 이기적인 사람밖에 더되요?
아~ 너무하네.


성민이님, 브로콜리는 잘 크고 있어요?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 하나 들려드릴게요‘
‘졸업’

 

 

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는 성민이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
예전에 한번 사진으로 보여드렸던 곳인데
기억하시나요, 저 쪼그만 컨테이너.


거기서 성민이랑 사랑이랑 둘이서 알콩달콩 살아가고 있었는데
보시다시피 공사장으로 변해버렸네요.
앞에는 콘도인지 호텔인지 모를 건물이 지어지고 있고요
옆에는 밭을 메워서 가건물이 들어설거라네요.


에고 에고, 쿵쾅거리는 소리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이겠네요.
성민이 말로는 밖에서 살고 있는 사랑이의 스트레스가 더 심하다네요.
사랑이 불쌍해서 어쩌죠~


작년 여름에 제주도 놀러갔을 때
여기 컨터이너 앞에 있는 평상에서
하늘의 별도 보고 달도 보고 하면서
정말 좋았는데.
이젠 그럴 수 없겠네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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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하나


성민이가 종이접기를 몇 년 전부터 취미로 하고 있는데
이제는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조카들을 제외하고는 나눠줄 사람이 딱히 없어서
접어놓은 것들이 쌓여가고 있네요.
블로그에 ‘종이접기’를 보시면
허접한 수준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성민이가 접어놓은 것들이 탐나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나눠드리겠습니다.


성민이 메일 smkim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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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둘

 

귀농해서 농사를 배워가고 있는 성민이가
첫해 농사로 울금을 수확했습니다.
꽤 많은 양을 수확해서 울금가루도 만들었습니다.
농사는 수확만이 아니라 판로도 고민 해야하는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울금의 효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으니
제주도 애월에서 수확한 울금이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십시오.
010-7696-4454 (판매는 저희 아버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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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셋

 

성민이가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성민이 꿈은 ‘혁명 휴양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치유 속에 혁명이 씨를 뿌릴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성민이는 돈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이 꿈을 이루려면 적어도 10년은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10년의 호흡으로 혁명 휴양소를 같이 만들어가실 분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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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넷

 

성민이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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