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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1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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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성민입니다.
읽는 라디오 ‘들리세요?’의 백 서른 여섯 번째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요즘 대선이 코앞이라서 온통 그에 대한 얘기들로 도배되었지요.
지난 촛불집회 때 “정치에 무관심하지 말고, 후보들을 잘 살펴서 제대로된 대통령을 뽑아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얘기들을 많이 했지만
저는 여전히 선거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도 뭐, 여기저기서 온통 선거에 대한 얘기만 하고 있으니 이런 저런 뉴스를 보게되는데
이번 선거의 특징으로 세대별 차이가 두드러지다는 점을 많이 강조하더군요.
지난 번 대선 때도 이런 점은 마찬가지지만, 지역별 차이가 줄어들어서 더 도드라진다고 하더군요.
젊은 세대는 진보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고, 고령 세대는 보수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서 어느 연령대의 투표율이 높으냐가 중요하다는 그런 내용들인데...


예전에 영남과 호남을 갈라놓고 지역별로 몰빵으로 투표를 할 때
정치인들은 지역에 깃발 꽂고 땅따먹기 식으로 정치를 하고
언론들은 ‘지역주의는 망국적 폐해’라고 비판하면서 지역주의를 부채질했었는데
지금은 지역주의 대신 세대주의가 그 자리를 차지해서 또 그러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세대간의 이념적 차이가 현실이라고 해도 하는 꼴들이 참...
청년층과 장년층을 일자리를 놓고 싸우게 만들었던 골통 보수들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청년들의 적극적 투표참여로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외치는 자칭 진보들은 어떻게 바라봐야할는지.
진보적 청년들의 앞도적 투표참여로 보수적 노인들의 기세를 눌러 정권교체가 된다면 그게 진보인가요?
청년과 노인들을 이렇게 대립시켜서 도대체 어쩌자는 겁니까?


광장의 정치가 문을 닫은 후 활개치는 제도권 정치를 바라보며
답답한 마음에 푸념 좀 늘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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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 중 일종의 땡땡이.
저 멀리 보이는 동네가 여수인가. 잘 모르겠다.
길모퉁이 특이한 이름의 안내판.
문구는 저렇지만 왠지 커플이 지나가면 싱글(솔로)이 될거란 일종의 저주?

 


김찬영님의 남해의 멋있는 풍경을 보내주셨습니다.
섬과 육지와 바다가 서로 어우러진 다도해의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저도 예전에 거제도랑 남해로 놀러가본 적이 있어서
다도해의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 눈으로 직접 봤었는데
이 사진을 보니 10여 년전 기억이 살며시 올라오네요.


‘싱글길’이라는 아이디어도 신선한 것 같은데
김찬영님의 저주스러운 뜻풀이가 좀...
참고로 이 분은 돌싱남이랍니다. 푸~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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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농업기술센터에서 하는 농업인 정보화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농작물의 판로를 고민하다가 sns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배워보려고 신청했는데
시대에 한참 뒷쳐져있던 저로서는 새로운 인터넷 공간이 신기했습니다.


10년 가까이 세상과 떨어져서 혼자서 지내온데다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고작해야 인터넷으로 블로그 정도 하는 저에게
페이스북이니 카카오스토리니 인스타그램이니 하는 건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배워가면서 하나씩 해보고 있는데
페이스북에 가입을 했더니
옛날 한창 날렸던 싸이월드랑 비슷한 것도 같고
또 한때 선풍적인 인기였던 동창 찾아주기 카페 같은 것도 생각나고 그랬는데
쉽고 재미있고 신기하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너무 많은 사람들이 훅 달려오는 느낌이 좀...
한 두 다리 건너면 왠만한 인연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시 만나기 꺼려지는 사람들이 눈앞에 자꾸 아른거리고
내가 상처를 줬던 사람들을 마주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생기고...
강사님이 ‘sns는 관계와 소통’이라고 누누이 강조를 했는데
그 ‘관계와 소통’이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지금 페이스북 배웠다고 어느날 갑자기 10여년 전으로 훅 날아갈 수는 없으니
호흡을 좀 조절해야겠지요.
그렇다고 사람들이 다가오는 게 두려워서 문을 다시 닫아버리는 것도 그러니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어보려고 합니다.


지금 파업 중인 꼬마인형님,
성민이가 이렇게 세상을 향해서 또 한 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다시 방송으로 돌아와서 저를 도와주지 않을래요?
솔직히 조금 무섭습니다.

 



(정새난슬의 ‘오르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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