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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농의 샘, 보는 이의 마음까지 경건하...
- 12/13
읽는 라디오 ‘들리세요?’ 137회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방송을 진행하는 저는.. 꼬마인형입니다. 푸흐흐흐흐
잘들 지내고 계신가요?
오래간만에 방송으로 만나니까 반갑다, 그쵸?
제가 잠시 방송을 비운 사이에 사람들이 저를 찾아서 난리치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그런 분은 한 분도 없었네요.
여러분, 정말 실망이에요. 헤헤헤
그냥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방송하려고도 생각했는데
그건 정말 숙스러워서... 에에엥~
여러분, 죄송합니다.
방송 진행자가 기분 나쁘다고 한 달 씩 방송 펑크내고 그러면 안되는데...
제가 어려서 그런거라고 생각해주시면 안될까용~
그래도 얘전에 한번 욱하고 방송을 뛰쳐나갔다가 거의 1년만에 돌아왔던 것에 비하면
이번에는 엄청 빨리 돌아오거잖아요.
뭐, 그렇게 애교로 좀 봐주실꺼죵?
이 방송을 보시는 분들은 마음이 넓은 분들이니까 저도 그렇게 믿겠습니다.
뭐, 변명을 좀 하자면
스무 살도 훨씬 넘게 차이나는 아저씨랑 둘이서 사람들도 거의 찾지 않는 이런 방송을 진행한다는 게 정말 어렵거든요.
거기다가 성민이는 제주도에 있고 저는 서울에 있어서 대화도 자주 못해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성민이가 일방적으로 방송의 방향을 틀어버리면 정말 벙지거든요.
성민이가 가끔 이런 식으로 사람 미치게 만들 때가 있어요.
그래서 막 뭐라고 하면 입 꾹 다물어버리고.
아~ 정말 미쳐요, 미쳐.
휴~ 마음을 진정하고...
홧김에 방송 펑크를 내기는 했지만 그만둘 생각은 아니었거든요.
그냥 뭐, 불만을 표시하다가 적당한 시점에 돌아올려고 그랬는데
돌아오는 타이밍을 잡기가 참 애매하더라고요.
성민이 혼자서 진행하면 힘든 거 아니까 안쓰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뭐, 그러고 있는데, 성민이가 무섭다고 돌아와달라고 애원을 하니
제가 인심 쓰는 척 돌아온거죠, 뭐. 하하하
보통 귀신이 무섭다고 사라져달라고 그러는데
성민이는 사람이 무섭다고 귀신한테 도와달라고 하니
이 아저씨도 아~참....
여려분 중에도 그런 분 계신가요?
사람이 무서워서 귀신을 찾는 분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제가 달려갑니다요.
(Damien Dempsey의 ‘Sing all our Cares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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