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풀무

from 너에게독백 2005/06/02 03:16
풀무가 해소한다는 메일을 월요일날 받았다.
메일을 받기전, 용용에게 전해들었는데.
이상하지. 설명할 만한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

풀무는 3학년때까지 나에게 가장 재미있고 중요한 공간이었다.
기억하면 반짝반짝 빛이난다.

안녕. 풀무.
할말이 없다.
난 그곳을 나와서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거든.
그래서 조금  허무해도, 어쩔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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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2 03:16 2005/06/02 03:16
 '비폭력/무저항'은 가능한가 에 관련된 글

르귄의 빼앗긴자들에 보면 아나키별 아나레스 태생 물리학자인 주인공이  자신들의 선조가 독립혹은 추방되어온 자본주의별 우라스에가서노동자/민중들의  봉기현장에 참여하게된다.그는 선동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아주 개인적인 신변의위협때문에 그 무리에 있다가 봉기현장을 목격하게 되는것이지만..
봉기 전날 지도자인듯한 사람과 조직원인듯 한 여자아이가 이런 논쟁을 한다.

[시위는 철저히 비폭력으로 이루어질 거야]
[SWU조차도 받아들인 일이다!]
[난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튜오.
난 검은 코트 새끼들이 내 얼굴을 짓이기거나 뇌를 날려버리게 놔두지 않을거예요.
그들이 나를 해치면, 나도 되갚아주겠어요.]

[그들의 방식이 마음에 들면 그렇게 해. 정의는 힘으로 쟁취하는 게 아냐!]
[그리고 권력은 수동성으로 쟁취할 수 없죠.]

[우린 권력을 추구하고 있는게 아니야. 권력의 종언을 추구하는 거지! 당신은 뭐라고 말하겠소?]마에다는 쉐벡에게 호소했다.
[수단이 목적이다. 오도는 온 생애에 걸쳐 그렇게 말했지.
오직 평화만이 평화를 가져오고, 오직 올바른 행동만이 정의를 가져온다! 행동 직전에 그런 일로 분열될 수는 없어!]



"폭력" 이라는 말의 정의는 다른 말의 정의와 마찬가지로 지배계급의 손에 있다.
그들이 폭력이라고 부르면 그것은 폭력이 되고, 그들이 평화라고 부르면 그것이 평화가 된다. 반전평화를 위해서 시위를 하는 시위대도 그들에게는 폭도일 뿐이지 않던가.

'평화'고대와 '폭도'운동권 고대 학생으로 상징되는 고대사건도 마찬가지..
내가 보기엔 이건희에게 철학박사학위를 주겠다고 나서는 소위 지식인들의 행태가 폭력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저지하려고한 사람들이폭도로 몰렸다. (그날의 상황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실리'를 근거로 '반대하지 않았을' 거라 혐의(어디까지나 개인적인추측일뿐이지만)가 가는 이건희와 자신의 동일시하는 '평화'적인 학생들과 평화는 일말의 관계도 없는것 같다. 실리를 근거로 파병을하고, CF에서 이라크땅에가서 여기는 "대한민국" 외환은행입니다라고 뻔뻔하게 떠드는 것. 그것이 폭력이지 않은가.

고대학생들만이 자신을 경영자로 동일시하고, 삼성맨으로 동일시 하는것은 아니다. 온 "국민" 이 그렇다. 나라와 자본을 동일시하고,경제와 자신의 맥박을 동일시 한다. 그리고 그것에 저항하는 자들은 폭도라 명명하는데 하나 같이 동조한다.
어떤 때는 비폭력 시위란 , 언론이 폭력이라고 꼬투리잡을 만한 짓을 하지 않는 시위로 보인다. 결국 폴리스라인 안으로 들어가서 가두어지는 투쟁.

얼마전에 인권영화제에서
"잉여사회(Surplus :Terrorized Into Being Consumers)"라는 영화를 봤다.
재산을 파괴하라! 라는 구호와 함께 G8회의 반대 시위대들이 거리의 상점들의 유리를 깨부수고 맥도날드를 공격하는 영상이 나온다. 그리고 John Zerzan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빌어 흐름을 끌어가는데. 그가 이런말을 한다. "그것은 폭력이아니다. 내 생각에는  MTV나 보며 빈둥대고 앉아있는것이 폭력이다."


suksim 님 처럼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여러가지 어처구니없는 상황들을 보고 들으면서, 그들이 말하는 폭도가 되지 않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하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든다.
평화적으로 삼보일배를 해도. 모조리 연행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더 평화적이어야 말을 할수 있을까.  치아파스의 원주민들은총을 들고 나섰는데, 총을 들지 않아도  그들은 이미 죽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그랬던것 같다.


덧: 잉여사회에서 말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아서 검색해봤다. 
관련 사이트의 내용을 참고 하시라.

Surplusmain man is John Zerzan, controversial philosopher whose call forPROPERTY DAMAGE has inspired many to take to the streets. "That is notviolence. Sitting there doing dope and watching MTV . Then you go andget a job. Just schlep along. To me that is violence," says Zerzan. "Weare terrorized into being consumers."

아래사이트에 가면 짧은 영상을 볼수 있다.
http://www.atmo.se/zino.aspx?pageID=4&articleID=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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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1 15:47 2005/06/01 15:47

웃는고양이

from 그림독백 2005/05/31 17:32



윽. 되게 못되보이네.

그러고 보니 체셔고양이랑 토토로의 고양이 버스랑. 닮았네.

그냥 아무의미 없이 . 작업에 들어가기전 몸풀기.
농땡이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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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31 17:32 2005/05/31 17:32

비빔국수

from 그림독백 2005/05/29 17:43
벌써 기술국 방은 찜통이 되어가고 있다.
비빔국수를 해먹기로했다.

다른 사람들도 먹겠지 싶어서 평소보다 많은 양의 양념장을 만들고
소면도 많이 삶았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줄수 없었다.






내가 양념에 쓴 그 식초가 3배식초인줄 몰랐기 때문이다.
2배 식초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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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9 17:43 2005/05/29 17:43

제목없음

from 그림독백 2005/05/28 02:21

불쌍하고 약한것이 좋다.

그런데 그러다가 나보다 약한것을 만만하게 볼때가 있다.
그리고 무시할때도 있다.
그러다가 나를 미안하게 한다는 이유로 불편해 할때가 있다.

다정한게 좋은데,
나는 쌀쌀 맞다.

반대로 행동하는 이상한 사람.
서투른 비밀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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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8 02:21 2005/05/28 02:21

기만적인 기도

from 그림독백 2005/05/24 00:53



기만이면 어떠랴. 기만이 진실될날 오겠지.



오에카키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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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4 00:53 2005/05/24 00:53

소수와 다수

from 너에게독백 2005/05/23 21:13
개울님의 '남자친구 있어요'를 보다가 생각난것을 언제나 처럼 두서없이 끄적여본다.

# 남자친구 있어요?
예전에 여성학 관련 수업을 들을때, 끼리끼리(현재 한국레즈비언상담소) 간사분이 오셔서 특강을 한 적이 있었다.워낙 재미있게 말씀을하시는 데다가, 무겁게만 느껴지고 조심스러워하게 되는 성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특유의 가벼움으로 전환시켜서 이야기하시는 분이라서인상에 남아있다.오히려 그 가벼움 앞에서 청중들이 어떤 반응을 해야할지 몰라하던 그 어색한 웃음과 표정이 유쾌해 질 정도였으니까.
그분이 어디선가 아르바이트를 할때 같이 일하던 분들은 언제나  "남자친구있어요?"하고 묻곤했단다. 그래서 뭐사실대로(?)"없다"고 무심히 대답하곤 했는데, 어느날 같이 일하게된 여자분이"애인있어요?"하고 물어보는데,눈물이 날만큼고마웠다고 웃으면서 이야기 했던 기억이 있다.(눈물까지는 아니었나?? 내 기억은 그리 정확하지못해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지모르겠지만 대강 맥락만 이해해 주길)

# 넌 어쩌다 이성애자가 되었니?
우리학교에서 있었던 최초의레즈비언문화제 슬로건이다. 흔히 동성애자에게"너 어쩌다 그렇게 됐냐?" 하고 묻는 질문을 비꼰 슬로건이었는데. 그때 당시학교에서 온갖 호러스러운 일을 목격 했다. 문화제 관련 자보와 포스터에는 다음날 "그게정상이니까"라는답변들이 친절히 붙어있더라.그리고 관련 자치단위 방에는 기름이 뿌려지고 - 혹자는성유라고하던데..-  포스터는 떼어지고 플랜카드는 칼로 난도질당했다. 한친구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생명의 위협을느낀다고 매일 무서운 망상에 시달린다고진지하게 이야기 했었다. 앞서의 이야기랑다른 이야기이기도하고, 아주 같은 이야기이기도한 이야기가 아닐까. (개울님 글에 정상 비정상 어쩌고 하는"객관적인"체하는 덧글이조금 있던데 나는 무섭더라.사실 이제는좀웃기기도 했지만;)

# 착각
사실 '남자친구있어요?'는 내가 주로생활하던 작은 사회권내에서는"뻘타"수준으로 대학에 들어와서 어떤 누구도 그렇게 질문하는것 을 본적이 없다. 물론 1학년때 선배가"애인이랑약속있다"는 둥의 표현을 하는 것을 보고 "엑 저사람 왜저래?"하고 생각한 적은 있었지만, 여성에게 남자친구있냐는 표현이 상대를 이성애자로 전제한 후에 나오는 이성애 중심적 사고에 기반한 거라는것을"배운"후에는 "애인"이라는 말이 전혀낯설지않았다."애인이 있냐?"  "연애 하냐?"라는 말이 당연했다고나 할까.
그렇지만 남자친구있냐는것이 "보통"의 질문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나는 아주 잊고 있었지만. 그리고 그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것은 잘못이 아니다. (알게 될 기회가 있었는데도 차버리는게 곤란하고 알고도 그러는게 나쁜거다) 나는 그것을 가끔 잊고 당황하곤하지만. 아무튼 개울님의 글과 덧글을 읽다가 내가 아주작디 우물속에 살고 있는게 확실하구나하고 느껴진다.

#다수와 소수
나는  나이도 어리고 아시아의 분단 국가에 살고 있고 백인도 아니고 가난하고 노동자이며 심지어 여성이지만, 대졸 학력에이주노동자가 아니고 비장애인이다. 그리고정규직이다 (;;) 그리고 성을 판매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조건에 있는여성이다.나는 어떤 면에서는 소수자이며 피억압자의 위치에 있지만, 또 어떤 맥락에서는 다수자로 볼 수 있다.

솔직히요즘도 어떤 사람이 어떤 학교를 나왔는가에 따라 상대적으로 열등감을 느끼거나 우월의식을 갖기도 한다.아직도 난 지체장애인을집회의 자리에서 혹은 토론회의 자리에서 마주치면 눈을마주치지 못한다. 그들의 장애를 과도하게 의식하고 어떤태도를취해야 할지몰라서움츠러 드는것이다. 이럴때 내 태도는 내가그렇게싫어하는 좀 진보적이다 하는 남성들이 여성주의적 주제 앞에서 마냥 침묵하면서중간이라도 가려고 하는 태도와 똑 닮았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빠른 걸음으로 걷다가 앞에서 느릿느릿 걸어대면신경질적으로 발을 구르곤 한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고의적으로 앞사람 신발 뒤축을 밟기도 한다.-_- 이럴때보면 나는 정신이이상한거 같다)그러다 퍼뜩 드는 생각이 앞사람이 장애인이라면,그리고 상대적으로늦게 걸을수 밖에 없는상황이라면?

# ...
아주 자주 의도적으로든 의도가 전혀 없었든 간에 어떤 집단이나 개인을 차별하거나 가해하게 된다. 아니사실 나는의도가 없이 행위가 성립할지는 의문이다. 차별하려는 고의적인 의도는 자신이 자각하지 못했더라도 차별하는 마음,우열짓는마음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무감하게 , 의도없이 맥락도 인지 못하고 차별하는게아닐까 ..

자신이자신과 자신 아닌것을 나누고 좋고 나쁨, 우월한것과 열등한것으로 나누고 그것을 근거로 혹은 자신이"정상 혹은 보통 혹은평균"이라는 근거에서 만들어진  "상식"의 이름으로  타인을 억압하거나 차별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일은 하루에도수백번씩 일어날 것이다. 자각하든 못하든. (지하철에서 멀뚱하니 앉아서 사람들 얼굴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마음에 자연스럽게떠오르는 인물평가들을 생각해보라.적어도 나는 수백번은 그짓을 한다)

물론 이에 대해서 비판을 받거나 지적을받으면 자신이"억압자"가되었다는 생각에 괴롭고 인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다그런것은 아니다" "그럴 의도는없었다" 이런 말은할 필요없이 조용히 배우고 반성하고 실천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연스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 솔직히 토론하면서 배우는것도좋겠다.그렇지만 언제든지 타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생각하지 말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해야한다는 것은 잊지 말아야할것같다. 이런말하면서 자신을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참.부끄러워 진다. 내가 언제 조용히반성했다고 -_-;(이런 자학도 사실아무런 도움이 안되는데 나는 왜이럴까?)

다 쓰고 트랙백 하려니,, -_- 어제보다 훨씬 많은 글들의 물결. 사실 이미 나올 이야기는 다 나온데다가 내가 말하고싶었던 부분은 더 조리있는 말로 정리가 되어있는데.. . 괜히 뒷북치는 것같기도 하고 ^^;;

이 주제에 관련글 모음 포스트가 있어서 거기에 트랙백함.


덧. 괜히썼다는 생각이 갑자기 마구마구 든다.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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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3 21:13 2005/05/23 21:13

정보운동 포럼

from 너에게독백 2005/05/23 01:14
금요일 부터 1박 2일로 정보운동 포럼에 참여 했다.
사회자가 우리가 미친짓을 했다고 말할 정도의 일정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촘촘한 일정과 정보들은 밤새 마신 술에 섞여 휘발되어버려서 더욱 허탈했다고나 할까.

일단 워크샵이나 강연이나 별반 차이를 못느끼는 형식이었는데. 나는 대체 아직도 워크샵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워크샵에 발제자로 불려간적도 있었지만 아직도 워크샵과 세미나와 강연의 차이를 별반 못느끼겠다. 다 같은 뜻인가??
강연은 혼자하는거고, 워크샵은 복수의 사람이 강연하는것?

일단 주제 자체가 여러가지 면에서 어려운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강연과 워크샵으로 섹션을 나누었다면 강연은 말그대로 정보전달을주로 하고, 워크샵에서는 발제 방향을 좀더 구체적이로 실질적으로 활동하는데 영감을 줄수 있는 방법론 위주로 가면 좋을것같다.
어떤 워크샵도 그런경우를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일단 정보인권운동에 관련된 활동을 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면각자의노하우나 활동사례 등을 나누고하는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물론 이 주제에 관해 활동하는 당사자들이 하나같이 (나를포함해서)자신은 이 분야에 대해 "문외한"이라고 하는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일일지도..

그리고 또 한가지 기억에 남는것은
함께 하는 시민행동에서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배포 사용하게 하는 운동에 단체들이 더욱 힘써야 하지 않겠냐는 발제를 하면서전국시민단체 IT담당자들의 커뮤니티등을 마련하는 안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전에 레니님이 제안한 개발자 네트워크-혹은커뮤니티기획이 생각났다. 여러모로 여기저기서 요구되고 있구나 싶고, 발제자가 이야기한대로 다른 단체와 연대해서 메타사이트-단체등을만들어 보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실현가능할지는 미지수지만)

술먹으면서라도 다른단체 활동가들이랑 안면을 트고 싶었는데, 역시 끼리끼리 놀게되더라.
아무튼 다시한번 새삼스레 느낀것이지만 지적재산권문제는 소유권문제의 근본을 의심하게 하는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정보를소유할수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를 넘어서 근본적으로 자본주의적 소유라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할수 밖에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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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3 01:14 2005/05/23 01:14
삼성고대(-_-) 사건에 대해서 오랜만에 올블에 들어갔다가 조금 놀랐다.
글을 몇개 안읽어 봤지만, 대부분 이건희가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는것을 저지하려고 한 고대 학생들을 비난하는 분위기라니.

이 사회의 상식이란 대체 뭐지?

옆에서 담배피우던 사람이 답하길
...그걸 몰라?




삼성이야




오오옷. 그렇구나. +ㅗ+
400억 건물을 지어 주었다와 철학박사학위를 수여한다는 것이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나는 도통 모르겠다. 그리고 왜 이건희가 빈정좀 상하면 고대 학생들이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걸까.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이상한 세계야.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려온다.
딸랑딸랑.
저는 회장님의 영원한 종입니다.
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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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6 19:03 2005/05/06 19:03

돈의 문제

from 너에게독백 2005/05/03 17:19

운동이라는것을 하기 위해서도 끊임없이 돈 걱정을 해야한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활동에 대한 어떤 자세는....너희들이 활동하지 못하는것 내가 할테니까 후원해 달라던가. 내가 활동하지 못하니 물질적으로라도 지원하겠다는 자세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사람들을 많이 보고 있고. 나도 종종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친구들의 부채감을 부채질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 정말 바쁘다. 정말 가난하다. 맨날 라면만 먹는다.는 둥의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은 만날때 마다 밥을 사겠다고 난리다. 그리고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은 후원을 하기 시작한다.
친구중 하나는 삼성에 들어갔다는 이유로 술자리에서 3만원 후원을 약속해야 했다. 바로 작년 메이데이군. 그리고 그 이후 한번도 제대로 얼굴보고 이야기 하지 못했다. 그 친구가 회사에서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아픈지 소식을 들으면서도 왠지 시간이 지날 수록 전화할 낯이 없다.

농담이겠지만 사무실에 어떤 사람들은 친구만날때 돈이 없어 걱정을 하면, 뭘 걱정하냐 걔네들은 돈이 있으니까 얻어먹어도 된다고 생각해라라고 말하곤한다. 뭐 솔직히 농담만은 아니어서 나는 점점 그런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ㅎㅎ 더치 페이할 생각하고 친구들 만나려면, 친구들 만나는 것도 귀찮고 두려워 지는 것도 사실이니까.

 지난 1년 중 한 삼분의 2의 시간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진보넷에 있었고, 나머지 삼분의 1은 재정프로젝트라는 것에 말려들어 살기 시작했다. 기술국 4명중에 나빼고 3명 모두는 1년내내 돈벌이 최전선 가장 가까이에서 활동하고 있지만-_-;
작년 부터 나와 몇몇은 조직에 재정을 마련하는일에 거의 모든 시간을 투자한다.무슨 업체인양. ..또다른 운동단체인 어떤 노조의 일을 해주고 돈을 버는데. 거참 아이러니 ... 이 정도 규모의 일을 하면서 단 4명이 일을 한다는건 비상식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고용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상근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더 몸을 굴려야 하고. 결국 스스로가 스스로를 착취하는 셈이 된다. 인력부족은 노동강화로 이어지고 노동강화는 다시 활동가들을 떨어져 나가게 하고. 그리고 최저임금에 못미치는 상근비는 활동가들의 최소한의 삶을 재생산하지 못하고. 악순환이다.

무엇을 위한 어떤 활동인가가 아니라, 활동을 하기 위해 혹은 살아남기위해 어떻게 재정을 마련해야 할것인가에 대해서만 고민하게 되는 상황들.

솔직히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아닐까. 돈되는 운동이 어디에 있나. 빌어먹을 수 밖에.
그런데. 후원을 받더라도, 단순히 돈을 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후원 회원들이 같이 활동이라는 것을 할수 있는 구조를 만들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이것도 사람이 없어서 못한다는 핑계가 나오지만.

상황을 벗어나는 길은 모두들 1당 백의 몫을 해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돈걱정없이 운동을 재미있게 할수 있을까. ㅎㅎ 그날이오면?




내가 회원담당자가 되고 나서 부터 회비 입금액이 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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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3 17:19 2005/05/03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