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엄마

from 너에게독백 2005/04/26 04:28
내가 집 밖에 몇달씩 있었던 적은 있었지만 엄마가 이렇게 오랫동안 집을 비웠던건 태어나서 처음인것 같다.

엄마가 없는 사이 가사노동의 부담이 전적으로 나에게 돌아올까 조바심 치던 마음도 동생 덕분에 하루만에 사라졌다. 우리집 작은 마초라고 생각했던 동생은 너무너무 요리를 잘했고, 아빠 밥은 그녀석이 챙겼다. 비록 나는 동생이 한것은 잘 먹지않고 아침마다 빵을 사다가 지하철에서 우적우적 먹으면서 출근했지만 ..
그녀석이 마침 휴학생인지라 내가 출근한 사이 청소며 빨래, 설겆이, 강아지 돌보기 등등을 거의 다했다. 새삼 "녀석 착하구나"라고 깨닫고 역시 실력도 없이 떠든건 나였다고 깨달았다.

물론 뭐 나도 아무것도 안한건 아니지만!
생색낼것이 전혀 없다. (왠지 섭섭...-_-;;)

아무튼 , 가사노동은 "새삼" 짜증스럽고, 티도 안나는 이상한 일이라는걸 깨달았고.
엄마가 왜 손이 아플수 밖에 없고, 엄마가 왜 조금 더러운것을 참지 못하고 예민하게 구는지 조금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그런 일을하면 기분이 좋기도 하고, 왠지 다른 구성원을 "원망"하게 되는 마음도 든다는것도. 희생하는 기분이 팍팍 든달까? (우리엄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요일날 엄마가 왔다.

아주아주 어려서. 동생이 크게 아파 나만 할머니 댁에 맡겨졌을때도 한번도 엄만가 보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전화통화를 하면 "보고 싶냐?"고 묻는 사람은 아빠였지. 엄마는 한번도 그런말 하지 않았다. 물론 나는 그렇게 이상한걸 묻는 아빠가 어색해서 뚱하게 "별로."라고 대답하곤했고.

수련회를 가서 캠프파이어가 끝나면 으례껏하는 그 이상한 행사."촛불의식"을 할때도, 단한번도 울지 않았다. 옆에서 애들이 쭈구리고 앉아서 훌쩍대는게 너무 신기할뿐. 딱한번 억지로 울어보려고 했지만 도무지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촛농만 가지고 놀았더랬지.

이번에도 마찬가지.
엄마는 떠나기전에 아빠한테 전화절대 하지 않고 모든것을 잊고 놀다오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뭐 결국 5일째 되던날인가 아빠한테만 전화를 했지만)

그런데 돌아오기 바로 전날밤. 약간 두근두근했다.
'아 신기하게 보고 싶구나 ..'


일요일 오후.

엄마는 시장에 다녀오듯이 열밤자고 여행에서 돌아왔고.
나는 반가웠는데. 솔직하게 반가워 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또 혼자만 표현 못하고
왠지 심통이나서 목이 답답하기만 했다.
왜 이십년을 넘게 살면서 도무지 발전이 없는걸까.
기껏한다는게 저 멀찍이 앉아서 뚱하게 "재미있었냐?"



오늘 아침엔.
심지어 짜증까지 내고 나왔다. 심지어라고 할 것도 없나. 일상으로 돌아온거니까.
순간적으로 뭔가 엄마가 없을때가 더 평화로웠던게 아닐까 생각하고 엄청나게 자기혐오. 으으 정말이지 싫은 녀석이다.



어쨋든. 엄마 반가웠어!
잔소리는 좀 아니지만.


음. 쓰고나서 다시 읽으니. 뭔가 굉장히 행복한 분위기...0_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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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6 04:28 2005/04/26 04:28

맞은 이유?

from 너에게독백 2005/04/20 02:55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숙대쪽으로 가는 지하차도-굴다리를 지나는 데

앞서 가던 여자와 어떤 체구가 작은 남자가 엇갈린다 싶은 순간 그 남자가 여학생의 허리께를 '퍽'하고 친다.

이제 그 남자는 내 앞으로 유유히 걸어오고 있었다.

남자가 가까워져서 보니 그 행색이 노숙인인것 같았다.

나는 두려움과 혐오감을 되도록이면 적게 드러내면서 피해야 겠다는 생각만으로 점점 벽쪽으로 붙어서게 되었다.

 하지만 그 남자는혹시라도 우연히 그 여자랑 부딪힌게 아니라는것을 증명한다.

 웃는 눈으로.

그리고 담배와 그 비틀린 웃음으로.

얼굴 앞으로 담배 연기랑 묘한 웃음이 뿜어지나 싶더니 순간 내 팔은 퍽 때려졌다.
그는 치고 또 휘적휘적 걸어간다.

나는 홱 뒤돌아 보지만 어찌해볼 생각은 없었다.

역시나 뒤에 등교하고 있는 여학생들 무리를 치고 지나간다.

굴다리를 빠져나온 여자들 횡단보도 앞에서 수군수군댄다.

어떤 이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서 황당한 일을 전하고 어떤 무리는 당한친구에게 괜찮냐고 걱정을 한다.

맞은 여자들은 대수롭지는 않지만 또 대수롭지않다고만도 할수 없는 이 일에 다들 기막혀 한다.

팔은 제법 세게 맞아서 사무실에 걸어가는 10분여동안 띵했다.

전에 언니네에서였나 봤던 광고를 계속 생각하면서 사무실로 향했다.

어떤 남자가
원,
투,
쓰리
뭔가를 세면서 길에 지나가는  어떤 여자를 확 밀친다.

또 다시 원, 투, 쓰리 세고 또 어떤 여자에게 욕을하거나 때린다.

계속 이 규칙은 반복되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다가
마지막으로 이 자가 여자를 때리고 다시 원 , 투 , 쓰리 , 하고
자신의 집인듯한 곳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자막이 나온다.


전세계 여성 4명중 1명 꼴로 폭력을 행사당하고 있습니다...(정확히 내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동동이님의 매맞는 여성 , 슈아님의 우열 에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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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0 02:55 2005/04/20 02:55

진보넷 상근을 시작한 뒤부터 나와 네트워커사이는 더욱 소원해 졌다. 그냥 회원시절에는 지금과 같은 칼라판 정식 잡지가 되기 전부터 꼼꼼히 읽고 재미있어서 , 심지어 사비로 복사해서 학교 휴게실 같은데다 갖다 둘까 하는 계획도 세울정도 였는데..

어제 오랜만에 지하철에서 네트워커를 읽으면서, 다시 나름 재미있는 잡지라고 깨달았달까.

내가 즐겨 보는 꼭지는 여기는게시판그리고 Network+Art , 사이방가르드 문화체험, 파워인터뷰다. 지금은 연재를 안하지만 토리툰도 재미있게 봤었고! , 처음에는 따라가기에는 너무 전위적이라고 생각했던 토리툰의 바통을 이어 받은 만화 HONAYA에도 점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또 1월호 부터인가는 블로거to블로거 라는 릴레이 인터뷰? 꼭지가 생겨서 이지님을 시작으로 현재 블로거들이 서로를 소개하는 꼭지가 진행중이다.

네트워커는 대형서점에도 내놓고 판매를 시도하고 있긴하지만, 일설에 따르면 교보에 아직도 12월 호가 꽂혀있다고 한다. 실제로 네트워커가 얼마나 팔리고 있는지는 네트워커 팀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이유야 여러가지겠지만. 참 아쉽다. 사실 나라도 돈주고 사서 보게 되지는 않는 주제니까. 그리고 역시 주제가 주제인 만큼 독자층이 대중적일 수 없고, 그렇다고 전문가들용으로 치기에도 어중간하다. 아까운일..

진보네트워크센터회원혹은 후원회원이라면 네트워커를 무료로 받아 볼수 있다. 받아만 두고 나처럼 쌓아 두던 회원분들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한번 읽어보시길. 하루 이동거리면 다 읽을수 있는 분량에다, 나름대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정보통신분야의 현안에 대한 논쟁지점들 살펴 볼수 있다.

이번호에 실린 레식 인터뷰를 보다가 뭔가 써야 겠다 싶어서 글쓰기 창을 열었는데. 결국 네트워커 홍보글이 되었네. 뭐 나름대로 이것도 보람있군.

아 그리고 네트워커 고정필진들중 블로그 또는 홈페이지가 있는 분들 목록^^

+여기는 게시판을 맡고계신 리드미

+과학과 현장의 이성우

+Network+Art 의 양아치

+만화뒤집기의 김태권님(홈페이지 접속이 안되네요-_-;)
+맥으로살아남기의 신기섭
+토리툰의 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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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5 18:00 2005/04/15 18:00

재미있습니까?

from 너에게독백 2005/04/05 03:53

로망이아니라 현실로 활동이 늘쌍 "재미"있었습니다.
재미가 나의 동력이자 제1기조였습니다.

뭔가 활동의 순간은 정말 뭔가 마구 운동; 하는것 처럼 기억되고 느껴졌죠.
요즘 자기비하가 심해지고 자신감을 잃어가는 정도가 심한데. 이것만은 자신할수 있어요. 나는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것.

심지어 과거에는 재미없다면 그 활동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었어요.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은 그렇게 일하는 세상이 아니니까. 나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했었죠.
이에 대해서 비난과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꿋꿋이 만나는 사람마다 "요즘 어때? 재미좀 있어?" 하고 안부인사를 할정도 였으니까요.
그 재미 개똥 철학으로 funnystar라는 이상한 단체도 친구들과 함께 했었습니다. 지금은 그 수명을 다했습니다만..-_-; 

물론 지금은 재미교를 무조건 신봉하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재미없어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많이 생겼으니까요..(왠지 아저씨 같은말?) 아 이런시시한 말로 밖에 설명 못하겠지만. 일단 재미라는 단어로 설명하기에는 많은 오해와 결핍이 있다는 거죠.. 

여튼 자의 반 타의 반 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좋지 않은 길로 와있는 기분이에요. 물론 시작한 일이니 끝을 맺어야 겠죠. 먹고 살아야 하잖아요. 요즘 실망인것은 내가 사람들을 이유없이 미워하고 괴롭히고 화풀이 대상으로 삼고 하면서 순간을 견디려고 한다는거에요. 원래 사람 잘 미워하고 신경질을 많이 부리는 나지만..


뭔가 반성하고 있습니다:)

내 로망을 되찾아야죠.


레니, [로망 ( -┏)y-~] 에 트랙백.

 

덧. 그런데 저 미스터 어덜트 할아버지들은, 몽조리 전형적인 가족을 위해 젊은날의 로망을 희생한 가장들이네요. 옆에 누워 자는 부인은 꿈의 발목을 붙잡는 현실을 상징하고. 너무나 전형적이에요.그래도 할아버지의  열정적 립씽크 때문에 ^^ 즐겁게 봤지만.

나에게도 사나이(왠 사나이..)의 로망 같은걸 그리던 시절이 있었죠.
지금 내 로망은 뭐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겠어요. 전혀 떠오르지 않으니.-_-


중요한 덧. 모두들의 축하가 더 즐거워졌습니다 :)
진심으로 힘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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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5 03:53 2005/04/05 03:53

참세상 뉴스에 트랙백이 된다면 지금 당장 트랙백하고 싶은 글이 있다.
블로그에 익숙해지고 나니 트랙백을 블로그끼리만 보낼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지!
한 반년전에 기사에도 트랙백을 보낼수 있도록하자고 기획해 두고 아직도 못했지만 빨리 진행 되었으면 좋겠다.
(드디어 기사 트랙백 기능이 오픈했다!! /05/04/26)


"우리 정규직되면 결혼하자?" -미디어 참세상 김삼권 기자 - 에 관련된글

아래가 민주노총이랑 민주노동당이 만든 비정규직법안관련 포스터란다.

이에 대해서 성차별적이다, 성인지적 관점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는것은 당연지사.

이 포스터는 결혼한 이성애자 정규직 노동자만들 정상화하고 그것을 모두가 쟁취해야할 문제로 제시한다. 이땅의 수많은 비혼여성과
이성애적 결혼제도 하에서 결혼이라는것을 할수도 없는 성적 소수자들은 안중에 없다.
이게 사소하고 예민한 문제라고 치부한다면
아직도 우리는 99년 그자리에서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거다..

99년 민주노총에서 만든 노동절 포스터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아이를 안고 남성노동자(아마 남편이겠지) 뒤편에 흐릿하게 그려져 있는 여성. 그리고 전면에 크게 배치된 남성 노동자. 아마 그 아내의 목소리랍시고 썼으리라.
"당신만이 희망"입니다. 
당연히 이에 대해 여성주의자들이 비판을 했고 그 비판에 대해 돌아온답은 "시국이 어떤줄도 모르고 날뛰는 분리주의자들이 문제다라는 통큰 단결론"이었다.

기사 바로 아래 달린 덧글을 보다가 나는... 99년으로 타임워프!-_-;
하. 뭐 이정도야 놀랍지도 않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래도 어떻게 이렇게 항상 도돌이표인가.


문제의 덧글

제목 : 참세상 정신 차리시오
이름 : 시간들있으면/2005.03.29 23:56

포스터 하나 가지고 참들 민감들도 하시고 예민하시고 섬세하기도 하셔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민과 현실에 대하여 그래주었으면 참 좋겠구먼요 관념속에서 사고를 하다보니 사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어떤 현실에 부딪히며 살아가는지를 모르시지요? 그냥 차별받고 노동조합 하기도 힘들고 고용도 불안하고 뭐 선전물이나 신문에서 본 이러한 글자들을 가지고 조합하고 상상하지 말고 좀 천착해서 보시요. 글고 미디어참세상도 이런 이야기로 지면을 할애할 여유가 많으신가요 호사가들의 한가한 입담, 그냥 교실에서 교과서 사례로 이야기할만 정도 이야기를 말이오

99년 메이데이 포스터를 찾다가 찾은 재미있는 글이 있어 링크를 첨부한다.
http://kilsp.jinbo.net/publish/2000/00111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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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30 18:46 2005/03/30 18:46

오해의 책임

from 너에게독백 2005/03/21 03:19
방금 힘들어하면서 글을 쓰고 아거님 글에 트랙백을 보냈는데.
알고보니 또하나의 글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어안이 벙벙해집니다 라는 글인데 이글을 보고 아까 어안이 벙벙했던 저는 아거님의 맥락을 이해할수 있게되었습니다. 이글을 읽고  다시 내가 쓴 글을 또 읽고 또 읽어 보았습니다. 권위적이고 오만하고 냉소적인 느낌과 정반대인 호감을 가지고 쓴글이지만, 그렇게 읽힐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오해의 씨앗은 제글에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금전에 쓴글이 또 마음에 걸립니다. 왜 이렇게 경솔한지.. 일단은 사과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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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1 03:19 2005/03/21 03:19

하루종일 밖에 있다, 이제사 블로그에 접속했는데 덧글이 있다.
요즘 오래동안 글을 쓰지 않았는데 무슨 덧글일까..
신기하게 작년 
CCL과 정보공유라이선스에 덧글이 달려 있다. 그래서 그 링크를 따라갔다가  약 삼십분넘게 헤매면서 정보공유라이선스와 CCL의 차이에 대한 논쟁?이 형성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내 글은 그 논쟁과 별 연관성도 없는 지점에 있는데, 그런 지점이 이상하게 오해되어서 인용되고 있다.

사실 쓰려니 난감한데.. 별일도 아닌데 괜히 써서 별일될까 싶기도 하고.
계속 썼다가 지우는데. 상대방의 글을 내가 잘이해 하고 있는지 판단이 안서기 때문이다.길게 쓸필요도 없는 것같고 간단하게 오해가 되고 있는 부분, 그리고 다른 분들의 글로 인해 내 입장등이 오해될수 있는 부분들을 정리하는정도로 끝내는 게 좋겠다.

* 내 글이 인용된글
1. 
블로그식 토론에는 기본적인 예의가 있습니다  -아거
2.
주말의 총질, 주말의 삽질(Serendipity와 Coppermine 한글설치/붙이기) -a77ila
3. http://armarius.net/kommentar/archives/000362.html - armarius: Kommentar


* 아거님글을 읽다보면 달군= 정보공유라이선스 당사자 로 이해할 소지가 있다.
그건 '사실'이 아니다.

* 내 글은 아거님 말씀대로 '촌평' 아니 정확하게는 메모정도이다. 토론을 목적으로 쓴글도 아니고 아거님의 어떤 입장에 대한 비판이나 반박도 아니었다. 그 글은 내가 서핑기록을 적어둔것에 불과하다. 어떤 사람들이 링크블로그를 사용하는것 처럼. (마치 이글처럼?

 http://armarius.net/kommentar/archives/000362.html from armarius: Kommentar)


때문에 내가 덧글을 달아서 "아거님. 정보공유라이선스도 아세요?"라고 묻지않고 내 블로그에 쓴것이 '예의없음'으로 읽히는 것은 과도하다.

엄밀히 그 의문형 문장은 의문형일뿐 아거님을 향한 질문을 목적으로 쓴것도 아니다. 혼자자문해 본것이다. 정보공유라이선스운동에 직접적 관련자는 아니지만 근처에 있는 사람으로서 이 운동이 대중적이지 못함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메모한것에 다름아니다. 아거님이 되었든 누가 되었든. 정보공유라이선스와 비슷한 취지의 CCL에 관심을 갖고 지지하는 어떤 사람이 있는데 , 비교적 접근도가 떨어질수 밖에 없는 영문 라이선스에 접근해서 지지할 정도의 사람이 있는데 정보 공유라이선스가 그에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면 문제가 아닐까? 하는 정도의 맥락인것이다.



*
주말의 총질, 주말의 삽질(Serendipity와 Coppermine 한글설치/붙이기) -a77ila님은 내글중 단 한줄만 인용하셨는데..

내가 "정보공유라이선스에 대해서 알고 있을까?" 하고 물은것이 그렇게 재수없게 들렸나..-_-; 왜 다들 안좋은 늬앙스로 읽고 계시는지 도통 모르겠다. 오히려 나는 CCL을 채택하고 알리고 있는 아거님을 보고 설레인다고(기술관련일을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한건 내 오해이긴 했지만..)표현한건데. 뭐 설레인다고 표현한게 민망해 질정도다.

* 정보공유라이선스를 사람들이 모르는 것은 물론 운동하는 사람들의 책임이다. 나는 책임을 모른다고 하는 사람한테 묻는게 아니었다. 원래 그 의문형 문장에 대한 맥락에 대해서는 설명 드렸다. 거드름은
a77ila님이 피우시는것같은데.
마치 손님은 왕이다? 이런 태도? 적절한 비유가 아닐지도. 여튼 나는 불쾌하다. 논쟁이라는 것이 빈정상하는말 골라쓴다고 논쟁은 아니지 않나. 게다가 나는 논쟁할 의도로 쓴글이 아니고 그것도 글을 보면 명확히 알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 문장력의 한계라면 뭐. 할말없지만.) 

*
a77ila 님이 말이 왜곡된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이야기를 할때는 트랙백을 하는게 예의다란 부분에는 수긍이간다. 왜곡이라. 지금 현재 정말 절실하게 수긍. 앞으로는 조심해야겠다.정말로.


http://armarius.net/kommentar/archives/000362.html 라고 쓰신 gaudium님 제게 트랙백 거실필요 없어요. 저는 그게 꼭 예의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그러나 아거님이나 a77ila님이 말씀하신대로 어떤 글에 관련한 글은 트랙백을 하는것이 좋을것 같다는데 수긍했다. 인용하거나 관련한 글을 써도 그 쪽 사람에게 별 영양가가 없지 않을까 싶어 그냥 링크와 글쓴이를 명기하는 정도가 적절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오해도 충분히 있을수 있구나 싶고.. 여튼 신중해야..


* 관련하여 ..중심적으로 고민해 볼 만한 정보공유라이선스와 CCL에 관한 논쟁글들
1.크리에이티브 코먼스 한국’ 과 ‘정보공유 라이선스-아르

2.가까워진 Creative Commons Korea 출범과 정보공유라이선스 -아르

3.너무 쉬운 비판: 창조적 공공재와 정보공유 라이센스 - mentales
4.
정보공유라이선스와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marishin

이에 대해서는 내가 어떤 글을 쓸수 있을지 모르겠다.. 기회가 된다면..
그렇지만 IPleft관계자 분들이 CCL과 정보공유라이선스의 차이라던지 정보공유라이선스의 운동의 방향성에대해 좀더 이야기하고 토론을 해날갈수 있으면 좋겠다.




덧 1) 나는 지금 이상황에서 아르님께 조금 미안하고 부끄러운데, 진보네블로그에 트랙백하신글을 읽고 충분히 이야기 할 만한 논제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관련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다행히 정보공유라이선스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신것 같지만..
다른건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부분에 있어서는 참., 부끄러운 기분이다.

 
덧 2)지금 분위기상 다른 논의들은 유의미 할것 같긴한데.
뭔가 아르님의 글에 대한 정보공유라이선스의 답글이 거짓말, 눈가리고 아웅으로 평가되고 있는것 같다. 나는 이 글만으로 이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읽히는지 모르겠다. 경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CCL을 몰랐다고 거짓말 할 필요가 어디 있나?

덧 3)소위 좋은일 하려는 사람들은 반성좀 해야한다. 왜 CCL은 이미지가 그렇게 좋은데 정보공유라이선스는 모방꾼에 거짓말 쟁이가 되었을까? 자조도 섞였지만 진심이다. 반성해야지. 솔직한말로 나는 도와주지도 못해서 말을 못했었지만 홈페이지관리에서부터 여러가지 운동방식까지 재미있게 할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은데. 관성적인 방식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너무 아쉽다.

덧 4)이럴때 마다 글쓰기 무서워진다. 작년 8월달 글이 어떻게 지금 드러나고 문제가 되는지. 글쓸때 혼자 말이라고 생각하는것은 정말 큰 실수다. 물론 지금이야 많이 의식하고 있지만 작년 8월이면 이제 블로그를 시작했을땐데..말이야. 안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참에 생각을 수정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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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1 02:42 2005/03/21 02:42

테스트 데스

from 너에게독백 2005/03/16 21:44

[수집거부]

트랙백의 추가 기능 작업 때문에 테스트 용으로 쓴 글이 었는데. 지우는 것을 깜빡했어요.
덕분에 빨간 그림자님도 알게 되고 . ㅎㅎ 좋네요.
개울님도 뭔가 궁금해 하시고..^^
추가 기능은 아마도 제가 뭔가 작업을 더 해야 오픈을 할지도..
추가 기능이라는 건 사실 정책적으로 계속 만들지 않고 있던 트랙백 삭제기능 추가.
그리고 또 하나의 뭔가 (대단한 건 아니지만 쓸모는 있는..^^)
그렇다고 제가 개발하는건 아니구 저는 경고창 정도나 만드는 것이지요.

그냥 덧글도 달렸는데 삭제 하기 뭐시기 해서 내용을 쓰고 있는겁니다.
벌써 아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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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6 21:44 2005/03/16 21:44

있잖아요

from 너에게독백 2005/03/16 03:05

[수집거부]
...









(왠지 이말이 며칠째 머리를 빙빙 돌고 있어서. 써봤음.
오늘 아침에 굉장히 야리꾸리하고 스펙터글하고..만화같은 꿈을꿨다. 화면은 음. 대운동회 같은 느낌의 컬러에 인간들은 아빌론 아바론에 나오는 실사+애니같은 느낌이랄까.-_-; 왠 금발여인 - 대운동회에 그 누구냐..소 타고 다니는애랑 무서운애랑 섞어 놓은듯한 느낌의 캐릭터-과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는 꿈. 몇년 전에도 금발미인과 그런 꿈을 꿨었는데.-_-; 무슨 의미지. 그런데 꿈에 금이 나오면 좋은거 아닌까? 뭔 헛소리냐..주구장창.)



스무살까지만 살고 싶어요..♡


음. 이젠 불가능한 이야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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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6 03:05 2005/03/16 03:05

집중해서 일하다가 우연히 모니터 하단의 시계를 보니. 11시가 넘었다.
'어마, 실감이 나지 않아. 아직 여덟시쯤 일줄알았는데? '

오랜만에 집중이 되었던 터라 왠지 집에 들어가기 싫었는데, 일요일날도 들어가지 않았으므로 가야만한다고 몸을 일으켰다. 가려고 마음먹으니까 왜이리도 여기저기서 나를  불러대는지. 결국 11시 반이 넘어서 차를 탔고 핸드폰도 사무실에 두고 왔다.
지하철에서 내리니 12시가 넘었길래 아파트 현관까지 옆구리가 결리도록 사력을 다해 걸었다. 아파트 현관유리문에 들어서니 저 멀리서 누가 온다."술먹은" 아빠다.-_-;
"몇신데 인제 들어와?" 술탓인지 화난목소리는 아닌데 ,아니 상냥하기 까지 하다. 그것이 더 안좋은 예감...

집에 들어와서 엄마한테 이러저러 이야기를 하더니,
결국 나를 부른다.나를 부른다...
"ㄱㅁㄴ, 이리와서 앉아봐" <--  설교 시작을 알리는 멘트 (모든 '가정'의 공용어 일껄?)

바로 좀전까지 아빠와 결국 대화를 했고.
내용은 언제나와 같이 "가족이니까" 로 시작해서 "가족이니까"로 끝났다.
아빠도 자신의 말이 뭔가 아귀가 맞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왜 꼭 그래야해? 하고 묻는 다면 할말은 없어.그/렇/지/만 가족이니까" 라는 말을 계속 반복한다.

"그래 너가 사회를 위해서 희생하는거, 좋다.
돈 적게 받는거 좋다이거야. 다 인정한다.
사회에 그런 사람도 필요하니까.
하지만 내 자식은 아니었으면 하는게 부모야.

그래도 다 인정한다.
그런데 사회를 위해서 그렇게 희생하는데
가족을 위해서도 희생을 해야 하지 않겠냐?
안그러면 가족이 의미가 없어.
가족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역할도 하라는거야.
희생을 해야지.

봐도 보기 싫고 반갑지도 않고,
대화도 점점 없고,
벽이 두꺼워 지는거야.

난 뭐 그렇다.
일주일에 한번, 월요일이면 월요일 다같이 밥도 먹고
대화도 하고, 얼굴도 보고  같이 웃고.

너만큼 나이 됐으면 동생이랑 부모한테 색다른것도 먹자고 하고
그래야지.
너때문에 ㅈㅎ이 자식도 맨날 밤패고 다녀. 원래 안그랬어.

일주일에 한번이면 한번 어렵지 않아.
무슨일이 있어도 그날은 가족과 함꼐 보내는거지."

 내가 아빠랑 이야기를 안한지 굉장히 오래된건 사실이긴하다. 아빠가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고 어쩌고 해도, 좋은 아빠가 되려고 나름 노력한다는것도 잘 알고 있다. 내가 아빠라면, 자식인 내가 자신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다면, 기분이 어떨까. 음 알고 있다. " 가족도 설득시키지 못하면서 뭘하려고 하냐 이런 얕은 산도 못넘는데 히말라야고 도봉산이고 어떻게 넘냐 "고 아빠는 말하지만, 나는 내내 생각한다

 

' 이러니까 못넘지. 1주일에 한번? 나를 죽여주시오..ㅡㅜ

1주일에 한번 놀지도 못하는데...
지방이 집인 사람들은 몇년에 한번 보는데..
그사람들 가정은 파탄지경인가?
억지로 가족끼리 모여서 웃어야 하는 이유가 대체 뭐야? 가족이니까?
자발적으로 모인것도 아니고 억지로 모여라 하는게 뭐가 좋다는 거지?
아빠 말마따나 희생해서 모여서 거짓웃음을 짓고
가족연극을 하는게 뭐가 그리 즐거워?
너무 홈드라마를 많이 본거 아냐?
어차피 요즘은 드라마에서도 마지막 장면에 가서야 웃는다고. ' 

그래도 희생으로 보건 뭘로보건 내가 하는일을 "인정"하려고 노력하는 엄마 아빠가
고맙지 않은것은 아니다.
고마운데 말이지..


아이고..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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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6 02:01 2005/03/16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