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지리산 국립공원에 인접한 구례군 산동면 숲에서 수만그루 나무가 잘려나가는 무단벌목이 자행되었습니다. 벌목지에서 불과 500여미터 거리에 위치한 사포마을 주민들은 무단벌목을 필두로 추진되는 27홀 규모의 골프장 개발사업에 맞서 저항해왔습니다. 골프장 개발의 문제를 널리 알리는 동시에, 무리하게 진행된 무단 벌목에 대한 지역정부와 산림청의 책임을 묻는 행정 절차도 계속 진행했습니다. 절차상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해온 구례군은 2025년 10월, 현실적으로 골프장 사업이 추진되기 어려움을 인정하고 '사실상 무산'되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을과 지리산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온 사람들은 올해 동지를 앞두고 함께 모여 팥죽을 나눠 먹으며 서로를 다독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에코토피아 구성원들도 기쁜 소식을 듣고 사포마을로 향했습니다. 일년 중 가장 밤이 긴 날을 앞둔 마을 곳곳에는 빨간 산수유 열매가 가득 열린 나무들이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주민들은 올해 수확한 산수유를 갈무리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사포제에 올라 마을을 돌아보았습니다.
오후에는 지리산 권역의 여러 활동가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어 읍내로 이동했습니다. 사포마을 이야기로 시작된 자리에는 지난 수해에 최선을 다해 대응해온 각 지역에서 지난 활동 소식을 공유하며 앞으로의 전망을 모색하고, 청소년, 청년 모임에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골프장 사업을 막아내며 큰 고비를 넘긴 지리산의 동지들과 앞으로도 한걸음씩 천천히 같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