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다

from 우울 2003/08/14 00:00
집에 돌아왔다.
돌아왔다는 것이 말이 되나?
늘 같은 자리에 있었던 것도 같다.

아주 기~인 나선형의 계단을 오르고 있는 걸까?
조금 답답하다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마치 개미같아.
끝도 없이, 저 벽 안의 어딘가에 바글바글 가득 차 있다가
한 마리씩 한 마리씩, 가끔은 떼지어서 나타나

레이드를 붙여봐도, 보이는 족족 눌러 죽여도
아랑곳하지 않고
너무 긴 행렬이어서 가끔은 사라진 듯도 하지만
결국 끝나지 않는 거야
내가 사라지지 않는 한

타인이 아니어봐서, 그들이 어떻게 숨쉬는지, 무엇을 느끼는지 모른다.
어쨌든 나는 숨쉬기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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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4 00:00 2003/08/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