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from 우울 2006/11/08 15:39

핸드폰이 고장났다.

대략 7살쯤 된 내 핸드폰.

중간 중간 잔고장이 있었지만 치료비로 7년간 10만원도 안들었다.

근데 이번엔 좀 많이 아파보인다.

내일은 병원에 데려가야지.

 

목에 항상 이물감이 있고 자주 잠겨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신경성일 가능성이 높았다.

목이 잠기는데, 그게 신경성이라니...분명 뭔가 걸리적 거리는데.

생각해보면, 신경쓸 때만 그런 것도 같다.

바쁘게 뭔가를 할때면 느끼지 못하는 건지...

누군가와 열심히 말하는 중에는 괜찮은데,

혼자 있다가 전화를 하려거나 어쨌든 맘먹고 말하려하면 목이 잠기니까...

신경성일지도 모르지.

 

나는 병원을 잘 못믿는다. 모든 것이 검증되지 않은 실험이라는 느낌.

전제의 참, 거짓 여부를 아무도 모른다는 느낌.

병원에 가면 괜히 병원비만 날리고 별 소득없이 돌아올 것 같아서

한방을 찾아볼까 생각했다.

 

한방도 사실 못미덥기는 마찬가지다.

그냥 집에 있기로 한다.

 

혼자 집에 오래 있다보니 스스로에 대해서 너무 많은 걸 느끼고 또 너무 많이 무뎌진다.

또, 확실히 약해졌다.

 

삶과 내가 동떨어져 존재하는 듯이 살아온 기간이 너무 길다.

삶을 관찰하며 피학적인 쾌감을 느끼는 것...나름 고통스러웠다.

 

사실은, 또다시 극기훈련을 시작해야 할까 두렵다.

언제나 훈련일뿐, 나는 극기에 익숙해지지 않는다.

 

극기.

극기!

 

지속가능한 극기를 위하여...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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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8 15:39 2006/11/08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