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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에이폰 사진을 뒤져보니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히는 사진들

주로 맨 정신에 찍었던 건 없는 듯

이번주까지 출근하기로 한 이곳에서

잠깐 사진들 돌아본다

 

 

 

첫번째 사진 이것도 술먹도 들어가 찍은 듯

찍은 기억이 안난다.

돌싱이 되어 부모집에 얹혀사는 주제에

방에 커튼이 없어 눈부셔 아침에 일찍 깬다고 투덜댔더니

아부지가 방에 커튼을 달아놓으셨다. 잠깐 코끝이 찡하다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었나 보다.

우측 책상 책꽂이에 있는 게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 있는 말지다

저거 엄마가 버린다고 난린데

혹 누구 가져갈 사람 없나


 

 

여기로 술집이다. 내가 젤 좋아하는 생맥주가 있는 독도골뱅이ㅋㅋ

 

축구하다 다리 다치고 병원에서 반기부스하고 바로 와서 기념 촬영

 

사실은 축구한 게 아니라 남들 하는 거 구경만 하다가 다친 거다.

 

 

 

참 사건도 많았구만 병원에 입원해서 몸뚱아리로서 인간에게 휴머니티란 큰 의미가 없음을

 

깨우쳤던 매우 똥줄탔던 시간들

 

 

 

사람이 마흔이 넘으면 저절로 성숙해지는 줄 알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저 사람은 자기 무게감만큼 살 뿐이다. 머리가 허옇게 되서도

 

노는 건 청춘과 큰 다를 바 없기도 하다. 저렇게 놀기도 한다.

 

 

난 마른안주가 싫다.

 

특히 저 푸른색 과자가 싫다. 저 과자는 송충이를 떠올리고 송충이는 과거 충격적인 영상을 떠올리게 한다.

 

열살이나 됐을까 왜 그때 초등학교 나무에는 그리 송충이가 많았는지...

 

나무 밑을 지나면 머리에 송충이가 떨어질까바 항상 두려웠다.

 

그러던 어느날 하교길에 나무에서 잡힌 100마리쯤은 되는 송충이가 한 무더기 쌓여 있는 걸 봤다.

 

거기에 수위아저씨가 불을 붙였다. 송충이들이 활활 타올랐고 시신은 재가 되어 하늘로 흩어졌다.

 

글을 쓰면서도 심장이 벌렁거린다.

 

 

 

말레이시아에서 정말 맛있는 밥을 먹고 싶었다.

 

그래서 이름도 화려하고 사진도 화려한 거시기머시기 음식을 시켰다.

 

그랬더니 웬간한 학교 급식만도 못한 거이 나왔다. 특히 저 국은 똠냥꿍 맛이 나는 바람에 하나도 못먹었다.

 

 

 

 

독일의 68세대라는 클라우스 메쉬카트 교수 간담회에 갔던 사진이다.

 

로맨틱한 68혁명의 추억담을 듣고 싶었으나 교수는 내내 68정신을 잘 이해하지도 못하는 현재 젊은

 

시대에 대해 아쉬워했다. 젊은이는 노인의 잔소리가 귀찮고 노인은 젊은이에게 섭섭한 게 많나 보다.

 

그러고 보니 울 아버지와 나도 그런 거 같다.

 

 

 

비오는 모란공원에서 비맞고 있는 이 얼굴을 보고 을매나 울었는지 모른다.

 

 몸서리쳐지는 세상...역겨운 인간들...

 

 

 

 

과로에 스트레스에 결국 눈의 망막이 고장났단다.

 

각막도 아니고 망막이 다치기도 하나보다..오른쪽 눈은 하나도 안 보이는데 수술을 앞두고

 

아픈척 해보라 했더니 낄낄대다 바로 표정잡는다.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는 활동가의 헌신과 과거

 

운동의 방식을 고집할 경우 생기는 문제를 깨우치게 한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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