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맵의 종착지

기사들을 보다가 문득

어느날의 풍경이 떠올랐다.

 

저는요, 화장실 청소만 했지 아무 것도 몰라요

 

비정규직 '보호법'때문에 해고라니요?

 

비정규법 때문에 25년 일한 학교서 나가라고요?

 

 

그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무기력하게 플랭카드를 들고 서서 메아리 없는 외침만 날리고 있었고,

당시 열우당 소속이었던 임종인은 의장에게 왜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반대발언기회를 뺏느냐며 항의를 하고 있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자리에 앉아 지들끼리 무엇이 그리 좋은지 희희덕 거리고 있었고,

열우당 의원들은

민주노동당 의원들에게 "이제 됐다, 그만 해라~"라고 조롱 반 야유 반의 고성을 던졌고,

임종인 의원에게 "거 쉑희 저거 어느 당이여?"라며 비아냥 거렸고,

 

그 난장판 와중에

열우당 우원식은 비정규법안 취지 발언을 했고,

 

그리고 생양아치들같은 국회의원들은 지들끼리의 "로드맵"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오늘

 

길거리에 나앉은 저 '전직' 학교청소부와 '전직' 학교직원은,

울산 어디메서 옷을 벗고 저항하던 대학청소용역직원들은,

그리고 알려지지도 않은 수많은 현장에서 어떤 사람들은,

 

계약해지라는 이유로,

정부방침이라는 이유로,

기타 등등 온갖 X같은 이유로,

 

결정적으로는 그넘의 거창한 로드맵 덕분에...

 

서러운 눈물만 하염없이 뿌리고 있다.

이건 아니다.

정말

이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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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7 21:44 2007/03/2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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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울고나면 배가 고픈데...든든하게 드시어요.
    누가 누굴 위로할 수 있는 걸까요...

  2. 샤하트/ ㅠㅠ

  3. 노동법적으로 '한방' 먹이고 싶은데도, 역량 부족으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