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현천국, 불신지옥

온 동네방네 "예수천국 불신지옥"외치며 협박을 하고 돌아다니던, 똥파리를 보고 '팅커벨'이라고 우기며 피터팬 놀이를 하던 걔들이 내 삶에 대해 되도 않는 소리 하며 끼어들지 않는 이상 기냥 봐준다. 그러나 꼴같지도 않은 것이 되도 않는 소리 해대며 훈장질을 하면 괜히 한 대 패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민주노동당이 문제가 많은 건 인정하고, 그에 대한 비판은 항상 새겨들으려 노력한다. 아니, 어찌보면 당에 대한 비판을 더 많이 해주길 여기 저기 다니면서 부탁하기도 한다. 당이 건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선 주변의 많은 도움이 필요한데, 그 도움의 형태는 단지 '당근'만 주는 것으로 부족하다. 주마가편이라고 어떤 때는 어김없이 가차없는 채찍질이 필요할 때도 있다.

 

비판을 할 때는 근거가 명확해야 한다. 그리고 타인을 비방함으로써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짓은 하면 안 된다. 이건 게임의 룰을 어기는 행위이다. 그런데 가끔 보면 이 룰을 심하게 어기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서프라이즈'라고 하는 무현교 교리사이트를 보면 그런 사람들 많다. 나름 말빨 좀 있다는 사람들의 글이 메인으로 올라오는데, 그 글들 보면 2000년 후 무현교 복음서의 윤곽이 대충 잡힌다.

 

이들의 매우 잘못된 버르장머리 중의 하나가 엉뚱한 비방을 늘어놓으면서 노무현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예컨대 오늘 올라온 메인들 중 하나인 "민주노동당에게..."라는 글이 그거다. 제목을 본 순간, 혹시 어떤 분께서 당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채찍질 한 번 해주신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에 옷깃을 여미고 자세를 바로 잡고 경건히 마음을 가다듬은 다음 글을 열어봤더니, 뒌장, '슈뤡이'였다...

 

이 정신나간 무현교 신도는 얼마전 교주께서 말씀하신 "농업 구조조정"이라는 화두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한미 FTA반대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농촌 브로커"를 비난하는 한편, 이들을 솎아내지 못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불건전함을 질책한다. 단언하건대, 이 글 쓴 신도는 집회현장에 나온 농민들의 그 절박한 얼굴과 말을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다. 브로커?

 

한발 더 나가 이 신도는 '데모꾼'에 대해서도 비판의 열을 올린다. 뭐 직업적으로 데모를 기획하는 사람들을 데모꾼이라고 하면 그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들이 왜 데모를 꾸리나? 그거 해서 먹고 살라고? 돈 벌려고 마음먹었다면 그 사람들 그정도 기획능력으로 차라리 이벤트 회사를 차렸을 거다. 대충 이 사람의 글이 이런 수준인데, 그런 글은 여지없이 서프라이즈 메인에 떠 있다.

 

이 글에 대해서 별로 분석을 하거나 꼼꼼히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는 않는다. 문제는 이런 식의 견강부회를 통해 무현교의 무결하심을 강조하는 이들이 아직도 자신들이 개혁세력이라고 자부하고 있다는 거다. 개혁하지 말고 그냥 종교집단으로 커밍아웃 하면 딱 좋을 사람들이다. 그리고 지들끼리 바이블 '서프라이즈'를 들여다보며 교리문답이나 하고 한세상 노닥거리다 노무현과 같이 궁극의 이상세계로 가면 된다.

 

분노에 찬 농민들을 교묘하게 '농촌 브로커'로 몰아가고 정책의 잘못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데모꾼'으로 격하시키는 짓을 하면 노무현의 실정이 만회가 되나? 민주노동당이야 뭐 동네 북이니까 서프라이즈에서 활약하는 무현교 신도들에게 시시때때로 싸대기도 맞고 그럴 수 있다만, 천리 밖에서 상경해 한숨을 쏟아놓는 농민들을 '브로커'로 매도하고, 경찰의 폭력에 피를 흘리면서도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소리치는 사람들을 '데모꾼'으로 몰아부치면 안 된다.

 

해서는 안 될 짓을 하면서, 그걸 또 잘 한다고 지들 사이트 메인에다가 올려놓고 하는 이 사이비 종교의 신도들. 얘네들 지난 평택 미군기지 반대운동의 과정에서 한 짓을 보면 사실 침을 뱉고 싶은 심정이나 워낙 행인의 인격이 고상한지라 그건 나중에. 민주노동당을 욕을 하던 씹던 그건 용서한다. 하지만 이 땅의 민중들을 도매급으로 매도하는 짓거리를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그리고 그런 말도 안 되는 교리를 설파하면 할 수록 스스로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임을 얼른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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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6 15:37 2007/03/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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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통쾌합니다...시원하네요 ^^

  2. 동수/ ^^;;;

  3. 신념이던 이념이던 믿음이 너무 강하면 종교화 되는 듯^^
    저는 민노당 당원이면서도 민노당을 그렇게까지 믿지 않기 때문에 종교화 되긴 힘들듯 하네요.ㅋㅋ

  4. 무위/ 당이 종교화되기 시작하면 그 땐 당 해체운동을 해야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