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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둘, 영화 둘

이제 기록 없이는 기억도 없다 ㅜ.ㅜ

 

 



0. 팀버튼 감독 [스위니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2008

 

 

내 평생 변태 소리 두 번 들어왔는데,

첫번째. 조관우 노래 좋다고 했을 때 (ㅡ.ㅡ)

두번째는, 조니뎁이 (한국에서 그닥 유명세를 타기 전) 잘 생겼다고 이야기했을 때...

억울해. 나의 고상한(!) 취향이 변태취급 받았던 걸 생각하면!

 

어우... 스위니토드, 멋지삼!!!!

가위손 에드워드와  할로윈의 악동 해골잭을 합쳐놓은 듯하면서도 간난신고의 연륜이 살짝이 묻어나는 그 퀭한 눈! 눈! 눈!

빅피쉬, 유령신부, 찰리와 초콜렛 공장 등 최근 어울리지 않게 '착한' 영화를 찍어댔던 팀버튼이 이제야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구나 싶어서 어찌나 반갑던지....

아무리 연기라지만 자기 부인 (헬레나 본햄카터)이 오븐 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모습을 연출하는 감독이, 과연 팀버튼 말고 또 있을까? ㅎㅎㅎ

팀버튼, 조니뎁... 무병장수하여 영화 많이 만들어주셈!!!

 

 

0. 마이클베이 감독 [아일랜드] 2005

 

 

부모님 댁에 갔다가 케이블방송에서 하는 걸 우연히 봤음.

참 많은 스토리를 여기저기서 가져다 썼으나,

리플리컨트들의 도주와 삶의 열망이 기본이라는 점에서 블레이드러너를 떠올리지 않을 수 있나... 하지만, 엄청난 액션에도 불구하고 그 아우라는 도저히... ㅡ.ㅡ

도대체 링컨 (이완 맥그리거)과 조던 (스칼렛 요한슨)은 복제인간 정도가 아니라 완전 네이비씰... 아니면 좀비 ㅜ.ㅜ

SF 영화의 묘미는 나름 철저한 과학적 개연성인데, 허술하기는 또 이루 말할수 없다.

결국은 액션을 위한 SF 껍데기 활용이라고나 할까?  에잉...  

 

 

0. 은희경 [마이너리그] 창비 2001

 

 

출장 중에 빌려 읽음.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왜 여성 작가가 이런 이야기를 쓰게 되었는지 의문이 사라지지 않았음. 여성 작가이니 여성의 이야기만 써야하는 것은 아니겠으나, 굳이 남성들을 화자로 삼아 여성들을 스테레오타입화 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았을까? 여기 그려진대로 여학생들이 순결하지도, 그렇다고 모두 새침대기에 내숭쟁이가 아니었음은 작가 그 자신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지 않나 말이다.

만일 이문구나 성석제의 소설이었다면 오히려 공감이 컸을텐데... 재미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도 읽는 내내 맘 한구석이 찜찜한은 어쩔 수 없었다.

복도에서는 신발주머니가 날아다니고, 교실바닥에서는 황당무계한 씨름판이 벌어지고, 하루가 멀다하고 대걸레 타작소리가 울려퍼지던 여자중고등학교의 '생생한' 현실은 어디 있냐구... 

그 시절, 비루한 일상 속에서 '만수산 4인방'들처럼 (어이없고) 원대한 바깥을 꿈꾸던 마이너리그의  그녀들은 지금 어디에?

 

 

0. 김병권 등 [베네수엘라, 혁명의 역사를 다시 쓰다] 시대의 창 2007

 

 

보건의료 진보포럼 강의 준비하느라 읽게 됨.

원래는 [차베스, 미국과 맞장 뜨다]를 neoscrum 에게 빌렸는데 그가 알려주길 문장의 80%가 '차베스'로 시작된다는 거다. 그래서 출장 전에 이 책을 다시 급 주문하여 들고 갔음. 책의 내용은 대부분 venezuelanalysis.com 에 근거하고 있으며, 기대만큼 심층적인 분석은 담겨 있지 않았다. 새사연의 두 번째 신서인데 약간 실망.... 볼리바리안 혁명에 대한 비판적 견해들까지 다시 한번 비판적으로 검토했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한국사회에서의 함의도 좀더 구체적으로 고찰하고...

보건의료 분야에 대해서는 잘못된 용어나 기술도 발견... 이를테면 barrio adentro 를 단순한 무상의료 프로그램으로 바라보거나, 의료보험 개혁 쯤으로 묘사한 부분도 있었음...

그래도 볼리바리안 혁명의 연대기나 배경지식을 짧은 시간에 익히기에는 큰 나무람이 없는 개론서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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