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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를 만나고 왔습니다

모뚜님의 [미누가 잡혀갔데...] 에 관련된 글.
 

한 잠 자고 일어났는데 별로 잔 느낌이 안나네요
어제 밤 미누가 있는 화성에 MWTV, 수유+너머 사람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아침 네팔행 비행기로 강제출국 당할 우려가 있어 몸으로라도 막기 위해 서둘리 움직였는데
이날은 별일이 없었습니다.
아침이 되고, 몇 명은 남아 9시 넘어 미누를 면회했습니다.

두 달도 더 오래전부터 미누가 표적이 되었던 것 같고, DVD를 산다는 구실로 사무실도 사찰을 한 것 같더군요.
사무실 출근하는 길에 납치되듯 연행을 당했다고 합니다.
미누가 한국에 온게 91년 2월이라니까 거의 20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미누가 한국과 이주노동자 공동체에 기여한게 얼만데..
그동안 수많은 이주노동자 친구들이 단속 추방당했지만 미누만큼은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기에 사실 전 아직도 완전히 실감이 나지 않네요.

면회실은 너무 좁고, 서로의 말도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유리에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들어야 할 정도였어요.
대체 무슨 죄를 그리 저질렀다고 쪽지 한 장 주고 받을 수 없을 정도로 그리 완벽히 차단해 놨는지 분통이 터졌습니다.
짧은 면회시간동안 미누가 말해주는 내용은 더욱 그러했는데
완전 범죄자,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면서 수시로 줄을 세우고, 주머니의 손도 못 넣고 있게 할만큼 간섭을 하고
밥은 일회용 플라스틱 숟가락 하나를 계속 갖고 있다가 먹어야 한답니다.

음식 들였다 탈나면 책임 못 진다고 음식 반입도 금지해 놔서 사람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는데, 매점에 호수와 이름을 말하고
특별히 부탁하면 과일 정도는 넣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미누는 93호에 있어요.

미누는 즉시 이의신청을 했는데 서류 처리가 늦어 낮 시간까지 처리가 안됐더군요. 아마 이 시간이면 변호사도 만났을 거고, 서류도 처리가 됐을테니
아마 당장 강제출국 당하는 일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장담을 할 순 없습니다.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르고, 한국말도 유창하지 않으니 제대로 이의도 못 제기하고 그냥 쫓겨나고 만다고 합니다.

미누의 기운이 좀 빠져 있지만 끈질기게 싸우기 위해 힘을 내려하고 있으니 모두 힘을 북돋워 주시고, 밖에서 일어나는 이주노동자 탄압 반대 행동에 함께 해주시기 바래요.

면회는 하루에 두번만 가능합니다. 그러니 여럿이 시간을 맞춰 한꺼번에 가야 해요. 조정하지 않고 불쑥 가면 그냥 돌아와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면회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1시 반, 오후 1시 부터 4시 반이고요. 면회 신청은 끝나는 시간 20분 전에는 해야 합니다. 토요일은 오전만 가능하고요.
서울에서 화성까지 가는데 대중교통으로 1시간 사,오십분쯤 걸렸습니다. 내일 면회를 가실 분들은 그걸 감안하셔서 계획을 짜시고, MWTV 의 박수현씨와 통화해서 의논해보세요. 016-768-7577

여러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한데요, 함께 미디어운동을 했던 활동가들과
스탑크랙다운 밴드를 사랑하는, 함께 해온 문화예술 활동가들의 도움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조기에 이슈화를 시켜 정부를 압박하고 싸우지 않으면, 당장 더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강제추방의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어떤 방식이라도 주변에 많이 많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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