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되니 고등학교를 함께 다녔던 친구 몇을 만나게 되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취업, 돈, 결혼... 등등으로 이어진다.

난 백수가 꿈에, 결혼할 생각도 없으니 내 차례에서 번번이 썰렁해진다.

 

서로 얘기를 끌어가기 어려웠고, 회상할 과거도 시간이 지나는만큼 희미해져 함께 나눌 게 그닥 없다.

앞으로 연락이 드물어지다(지금도 거의 연락하지 않지만) 곧 끊기리라는 게 빤히 보인다.

 

낯선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