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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19호] 독자의 소리

독자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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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살면서 수많은 사회 문제들을 보았습니다그리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는 수많은 이들을 보았습니다그러나 그들 중 문제를 해결했던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하지만 제 생각은 정리되지 않고 피상적 상태에 머물렀습니다긴 인류사에서 이런 고민을 한 것이 제가 처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코뮤니스트를 읽었습니다그동안 정리되지 않던 생각들이 명쾌히 정리되며 수많은 공감을 하였습니다한국의세계의 인민들은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요어쩌면 코뮤니스트가 답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자 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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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노동절을 기념하여 몇 자 적습니다.

 

19세기 유럽에서 태동한 맑스의 사유 체계가 지금까지도 유효한 것을 인식하고 나니그의 분석력과 해석력사고의 깊이예측력그리고 그것을 문자화된 언어로 구체화할 수 있는 언어력논리력 등은 실로 놀랍기만 하다그의 존재 이후로이 시대를 이해하고 살아감에 거대한 마일스톤 같은 존재인 듯싶다현재의 사상가들활동가들그리고 문인들을 비롯한 여러 예술가뿐 아니라평범한 개인에 이르기까지맑스에 기대어아니시대의 유산인 그의 사상에 기대어 우리는 각자의 영역에서 둥지를 틀고사유의 영역은 확장되고 가지를 뻗어나가문화는 꽃을 피웠다.

 

나는 맑스주의 활동가 아버지 슬하의 가정에서 나고 자랐다이로써 그의 사유는 내게 친숙한 것이었고당연한 거였다그런데도체제 교육에 훈련된 나는 성인기가 되어 세상의 모순과 불합리함을 이해하려고 다시공부해야만 했다나의 지난 청년기는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체득(?)하고이를 이론화한 맑스 행적을 쫓는 데 있었다물론현재도 그 연장선에 있다. 10여 년 전 감행한 멕시코행에서 내가 인식한 것은거대한 자본즉 국가 자본과 세계화된 자본의 큰 흐름과 현재 내재하는 모순이었다겉으로는 풍요로워 보이는 현실 하부에얼마나 많은 노동이 집약되어 있으며피지배계급 고통의 눈물이 응고되어 있는가를 가슴에 담았다때문에나는 더는 그곳에 머무를 수가 없었다뜻을 나눌 수 있는 이들이 있는 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역사적 흐름 속에서 한국 현실을 돌아본다우리는 유럽과는 다르게식민 시대를 겪었고부르주아 혁명조차 겪어보지 못했으며분단된 국토와거대 자본주의 국가들의 힘의 논리에 파묻혀있다자존심 상하지만진정한 의미의 해방을 맛보지 못했다그러면서도 자본주의 체제 굴레의 최전선에 놓여있다노동자이건자본가이건정치인이건학생이건수감자에 이르기까지이러한 자본주의 논리 아래 숨을 쉬고일상을 살아간다최악이지 않은가우리 미래가일촉즉발예측불가인 것은 당연하다누구도 예외는 없다.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현대 사회에서 인간은자본주의 체제에 적응하도록 훈련된 생명체에 불과하다현대 사회에서 의 존재를 인식한다는 것은곧 내가 얼마나 자본화된 존재인가를 인식한다는 것과 같다자본 없이는 이제인간은 살지 못한다그러나 우리는 자본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괴로워한다얼마나 아이러니한가이 지점에 갈림길이 있는 것이다문제 의식을 느끼고더 바람직한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그들이 바로 우리가 아니겠는가그러나 사실세상 대부분은 우리를 알아주지 않는다인정하지 않는다오히려 낙오자문제자로 낙인을 찍으려 한다당연하다우리는 자본주의 국가자본화된 이데올로기에서 살고 있다이 점에서우리는 너무도 외롭다인간적으로 외롭고의기소침해지기도 쉽다그러나 기억해야 한다명심해야만 한다역사 속에 우리 같은 이들이 있었음을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있었기에지금 인류가 이만큼이라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우리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느끼고서로에게 고마워해야 하지 않을까.

 

세상의 모든 물질이 자본화되었다그리고 인류조차 물질화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개인주의파편화된 세계전쟁혐오 범죄 등 기이한 사회적 현상이 그 방증이다인간이 언제부터 물질만능주의이었던가인간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약한 피조물이 아니었던가자본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물질이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오히려 인간을 옥죄고 있다자본의 산물이기 때문이다잉여가치의 부산물이기 때문이고인간은 거기에 끊임없이 봉사하기 때문이다이러한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한유일한 길은 그 사슬을 끊는 것이다그것은 바로 자본주의 체제를 전복하는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달걀로 바위를 깨뜨리는 것만큼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만큼까다롭고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우리는 해야 한다애정을 갖고집중해야 한다그리고 연대해야 한다노동자는 연대해야 살 수 있다체제 전복에 노동자의 단결은 필수다우리는 뭉쳐야만 한다그래야 우리는 이 지독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것이다그래서 다시 내일을 살아갈 희망을 얻는 것이다

 

독자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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