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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 시의 꿈★

밤이면 밤마다 나는 몇 번씩 깨곤 한다. 아이들이 갓난 아기였을 때부터의 버릇 때문인지

지금도 자다 깨서 아이들의 잠자리을 다시 고쳐 주고 다시 눕곤 한다.거의 매일 그렇다.

 

오늘 새벽 두시 경에도 무슨 악몽을 꾸곤 일어나서 아이들 자는 방에 가 이불을 다시 덮어주고는 자려고 누웠는데 꿈 때문인지 잠이 도통 오질 않았다. 늘 깨보면 두 시경..

꿈에서 나는 7년(왜 7이라는 숫자가 이렇게 선명한가)을 간첩으로 살다가 발각되어 쫒기는  한많은 사람이었는데  그 삶의 막막함과 슬픔이 너무 사실같아서 꿈을 깨고도 몸이 뭔가에 눌린 듯 무겁고 가슴가득 눈물이 차 있는 듯 했다..내가 살아 있구나..다행이다..하면서..

 

그러면서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인생은  한 치앞도 알 수 없는데, 나는 가질건 거의 다 갖고 살면서도  불평이 많고, 조금씩 마음에 때가 껴서 오만해지고 나태해지고 있구나..

문득, 내가 말로서 상처준 일들이 생각났다. 아이 다섯 키우는 옆 동의 믿음이 엄마..너무나 좋아해서  애증의  표현을 적나라하게 해버린 혜빈이 엄마.. 할 말을 못해서 내 속이 탈 지언정  남에게 내 할 말이라고 다 하는게 결코 바람직 한 것은 아닌거 같다. 내가 언제 어떻게 될 지, 당장 내일  암판정을 받을 수도  있고, 교통 사고로 다리를 잃을 수도 있고, 로또에 당첨돼 좋아하다가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다. 남편이나 아이가 잘 못 될 수도 있고, 버스에서 테러범에게 인질이 될 수도 있다. 그러기에  늘 스스로 겸허하게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쉽지 않지만..

 

고고 가요열창에서 상 하나 못 탄게 내 딴엔 너무나 상처가 됐었다. 홧병이 날 지경이었다.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이제야 맘이 진정이 되고 인정하게 됐다.  화려한 의상과  백댄서에 점수를 준  늙다리 심사위원이 못내 괘씸했고, 춤과 의상엔 별 신경쓰지 말고 노래연습이나 열심히 하라던  어린 작가애도  미웠다. 행복한 가게 자원봉사자를 위한 잔치인양 해 놓고는 상은 포스코 팀과 mbc특공대에 주다니..이런 걸 주최측의 농간이라고 하지..

첨부터 상 줄 팀은 정해져 있었고, 우리 봉사자들은 참 순진하게만 생각했던 거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인터넷으로 고고가요열창에 가서 보니, 심사기준이 거의 대부분 순수한 가창력보다는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거나  심사위원들이 좋아하는 경향의 곡에 상을 주었다는 거다.그리고 시청자들의 덧글에도 심사가 불공평하다는 내용이 더러더러 눈에 띄었다.

 

상처 입은 마음을 극복하느냐, 절망하느냐 하다가  오기로 다시 일어나기로 했고, 다른 시각으로 내 삶을 바라보기로 했다. 지금 당장은 비극같지만, 조만간  희극으로 느껴질테니..

 

평상심을 갖고,오늘은 내 가까운 이웃과  잊었던 친구들에게 밝은 목소리로 안부를 물어야겠다. 삶에서 가장 소중한 건 역시..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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