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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올라 내가 산이 되고

지난 11월 2일은 지역 임시 공휴일이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방폐장 유치 투표일이었던 것이다.

나는 지난 주에 부재자 투표를 하고  당일날엔 형님가족과(가족이래봐야 애들은 없고

형님 내외뿐) 마지막 단풍을 보러 내연산에 다녀 왔다.

포항 와서 3번째 가보는 내연산.. 5월과 11월.. 그리고 또 11월..

내연산에는 12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있고 내연산 정상은 해발 900m이다.

우리는 애들땜에 정상까지 가 보진 않았고, 이번에도  672m인 문수봉까지 갔다 왔다.

문수봉 못 미처에 문수암이라는 작은, 정말 작은 암자가  하나 있었는데  산 아래의 단풍을

바라보자니  신선이라도 된 양  자연의 아름다움을  포식?하고 왔다.

지역신문에 소개된 내연산의 단풍이야기를 잠깐 소개하려 한다.

 

   내연산에도 붉디붉은 가을 단풍의 향연이 시작됐다. 이곳의 단풍은 10월 말에서 11월

   초까지가 절정이 될 전망. 내연산은 국립공원도 아니고 도립공원도 아니지만 그 격에 있

   어서 국립공원에 뒤지지 않는다. 상류로 올라갈수록 물줄기가 굵어지는 수려한 계곡, 바

  위벼랑을 끼고 도는 날을 세운 산자락의 해발 1,000m도 안 되는 산의 비경이라 믿기 힘

  들다.여기에 폭포와 동해바다가  붉은 단풍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연산폭포를 지나 

  시명리까지 약 3~4km가 단풍을 구경하기 가장 좋은 구간. 연산폭포부터 시명리까지는

  호젓한 숲길이다. 암벽 사이사이에 노랑, 빨강으로 곱게 물든 단풍 행렬이 장관이다.

  보경사에서 조금만 더 오르면 12개의 폭포가 연이어 있는 폭포계곡이다. 영화 남부군이

  촬영된 곳으로도 유명할 뿐 아니라 계곡을 따라 나 있는 등산로가 평탄해서 누구나 쉽게

  계곡미를 즐길 수 있다.

 

단풍이나 낙엽현상이 사람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지만

정작 나무가 늙는 것을 의미한다니  참으로  인생과 자연의 이치가 놀랍기만 하다.

나무는  이런 노화과정의 지속적인 반복을 통해 계속 성장한단다.  인간도 죽음을 통해

계속  다음 생과 그 다음 생에서  더 성숙해 지는 거라고 믿고 싶다면  너무나  불교적인

발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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